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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8

중국인 이야기 8

[ 반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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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03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92g | 148*210*30mm
ISBN13 9788935663477
ISBN10 893566347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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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 빠진 망령과 다를 바 없다. 인천에 상륙할 때와는 딴사람이다. 다섯 주야를 악몽에 시달리며 혈로(血路)를 돌파했다. 1분 1초가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순간이었다. 매일 밤 내 인생에 내일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 p.40

“나는 전쟁 외에는 딱히 해본 일이 없다. 수십 년간 전쟁터만 누볐다. 오늘처럼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고 나선 적은 없었다. 베이징에서 맥아더에 대한 책 두 권을 구입했다.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가면 별 내용 없는 거다. 위장과 대담한 포위로 적을 섬멸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겨뤄볼 만하다.”
--- p.44

참전을 준비하던 동북변방군 13병단 사령관 덩화의 분석은 구체적이었다. “조선인민군은 전선이 남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미군은 해군과 공군이 강하다. 조선은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거리가 짧다. 해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잘라버리면 위험하다.”
--- p.65

“리커눙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안경을 치켜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전장이 제1전선이라면 적에 대한 공작은 제2전선이다. 미국은 우리와 함께 항일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다. 공산당이 세뇌에 능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의 주장은 맞다. 포로정책은 별게 아니다. 우수한 인력이 고향사람 대하듯 하면 해결된다. 잘 먹이고 뱃속 편하게 해주면 세뇌는 저절로 된다.”
--- p.143

“귀환 포로들은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판문점담판에서 포로송환을 전담하던 황화(黃華)의 연설은 생동감이 넘쳤다. 국내외 정세를 들으며 2년간 장님이나 다름없었던 시야가 훤해지는 것 같았다. 1954년 1월 포로들은 귀국 열차에 올랐다.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p.188

“나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너희들은 학교에서 초등교육 정도는 받은 사람들이다. 나보다 좋은 학벌에 우수한 조종술까지 터득했다. 미군이 우리를 강보에서 나오라고 재촉한다. 인간은 싸울수록 강해진다. 세계 최강의 조종사들과 싸우면서 배워라. 조선의 아름다운 창공이 우리의 대학이다. 평소 복장을 단정히 하고 세수도 매일 해라. 취침 전에 손발 깨끗이 씻고 속옷도 자주 갈아입어라. 나도 그렇게 하겠다.”
--- p.249

대만인들의 불평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미군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불한당이 따로 없다. 길가에서 여인을 희롱하고, 툭하면 술주정에 주먹질이다. 정부는 치외법권인지 뭔지 때문에 손도 못 댄다. 차라리 일본 통치 시절이 좋았다. 일본 패망 후 국민당에 접수당하지 않았으면 대만은 독립국으로 자립할 수 있었다.” 장기간에 걸친 일본 통치는 대만과 대륙을 분리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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