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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

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

푸른사상 시선-13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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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8g | 128*205*20mm
ISBN13 9791130817323
ISBN10 113081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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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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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나를 띄우자
선인장, 더치커피, 모자, 코끼리…… 낯익은
담장의 소나기였을까
걸음을 멈춘 흙냄새였을까
나도 모르는 나를 낳느라
그렇게 많은 물을 마셨나 보다

공원은 빵 속 같고
한낮은 둥글다
의자는 그늘 밑에도 놓여 있고
풀꽃을 등지고도 있다
그늘과 풀꽃 사이,
자전거 몇 대가 묶여 있다
굴러가야 할 사상과 이념
채찍과 화해 자물쇠로 잠가져 있다

바람뿐인 공원에 너를 띄우자
정류장, 선술집, 만년필, 야구장……,
도망친 신발을 끌고
지붕 위를 쏘다니는 불면이었을까
우린 떠나온 듯 침묵하고 있다
시의 형태를 빌려와
북 치고 노래하는 나와
충실하게 배설하는 네가 있을 뿐

창과 창 사이,
북쪽을 향한 너의 돌담길과
남쪽을 향한 나의 맨발이 환하다
돌아오는 길에
구름에 묶여 있는 바퀴를 굴리자
돌탑, 호수, 메타세쿼이아, 아우라지, 양떼목장……
---「연관검색어」중에서

누구도 베개 속에 내가 키우는 토끼 한 마리 사는지 모를 거야 내 마음을 무시한 채 떼어놓으려고만 했으므로

많이도 우는 나는

신념에 가까운 고집으로 토끼를 지켰다. 토끼와 장난감, 토끼와 과자, 토끼와 낮잠, 탯줄을 자르지 않은 태아처럼

활짝 피어나는 토끼
비에 젖어도 울지 않는 토끼

태어나 엄마라고 발음한 적 없는 내가 토끼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갸우뚱 넘어지려는 중심을 일으켜 세우며 안아주다가 달래주듯 볼에 대기도 하면서 아장아장 앞으로 나아간다

부드럽고 날씬한 귀에
심어놓은 엄마의 자장가 소리를 들으며

토끼의 손을 놓쳐서는 안 돼, 라고 다짐하면 하얀 우유를 먹을 수 있다, 말도 잘 듣고 넘어지지 않고 오래 걸을 수 있다. 친구와 과자를 나눠 먹을 수 있으므로

토끼를 사수할 것
엄마라고 기도할 것

쑥쑥 태어나는 토끼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지 않는 엄마
---「애착베개」중에서

내 몸속에는 견고한 생각주머니가 산다

장소도 새도 주머니 속에서 기생한다
곱씹으면 씹을수록
장소가 번지고 기분이 웃자랐다

주머니의 입구를 만지작거리자
새 한 마리 푸드덕 날아오른다

공중은 한없이 굴절되어
몇 날 며칠 새를 낳느라
까만 울음을 토했다

녹슨 꼭지를 틀어놓고
방목하는 새들을 헤아리는
아! 지긋지긋한 날것의 입냄새

그것은 내 두개골을 파먹는
부리 긴 새의 오래된 다정이기도 하고
종결어미가 없는 생의 파노라마 같은 것

그러니까 새는 내 몸속에
끝없이 알을 낳았던 것

신호등이, 신호등이 아니고 새인지
딱정벌레가, 딱정벌레가 아니고 왜 새인지
감은 눈 속에 떠 있는 새라고 자꾸 우기면서
목을 잡고 입을 맞추는지

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
---「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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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희의 시는 불가능을 뒤집는 반어와 역설의 시라 할 수 있다. 그의 시세계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정지된 것들도 없다. 그 속에 등장하는 온갖 것들은 끝없이 몸을 바꾸며 저 혼자 널뛰기를 하다가, 날아다니다가 결국 생뚱맞은 얼굴을 하고 돌아온다. 가령 “애인”은 “생소한 물체”가 되고 “오래전 사용했던 이야기”가 되고, “심장”은 “빨간 양말”이 되어 “불타오르”기도 한다. 그는 일정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의 시가 난삽하고 어지러운 시는 아니다.

그의 시에는 관념과 현상을 함께 아우르는 중심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유로운 중심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가령 방의 중심에 침대가 놓여있고 그 중심에 자신이 누워 있는데, 알고 보면 방바닥도 하나의 벽이어서 사실 침대는 벽에 매달려 있는 셈이고 그 중심에 자신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자신은 결국 한쪽 벽에 매달려 있는 상태가 아닌가. 그런 상태가 중심이라면 과연 중심은 어디이고 그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그의 자유로운 발상 속에는 규정된 틀을 깨는 질문이 있고 근원을 향한 철학이 있다.
- 이경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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