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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하)
토스토예프스키 저 / 박형규 역 | 범우사 | 1997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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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01쪽 | 153*224*35mm
ISBN13 9788908071414
ISBN10 89080714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박형규
1931년 전북 남원 출생. 러시아 문학자.
한국 외국어 대학교 러시아어과 졸업. 현재 고려대학교 교수
역서로 <안나 카레리나><카라마조프의 형제><미성년><전쟁과 평화>등이 있음.
저자 :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도시의 뒷골목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동정이 기조를 이루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로 화려하게 등단하여 '새로운 고골리'라는 문명을 얻었다.
시베리아의 옥중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죽음의 집의 기록>과 전기 창작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학대받은 사람들>에는 과도기의 러시아에서 시대의 모순에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이 전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죄와 벌><악령><백치><까라마조프의 형제>등 후기의 대작들은 소재는 각기 다르지만 총체적으로는 내면적인 통일성으로 견결히 묶여있다는 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적인 세계'라 일컬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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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몇 시간이 지난 후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에는 살인자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열병환자와도 같은 상태에 빠져 있었다. 공작은 그의 옆에
꼼짝도 않고 방석 위에 앉아서 환자가 비명이나 헛소리를 지를 때마다 황급히
떨리는 손을 뻗어 마치 갓난아기에게 하듯이 그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묻는 말도 알아듣지 못했고, 자기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때 만일 시네이제르 선생 자신이 스위스로부터
나타나서 자기의 환자인 동시에 제자였던 공작을 보았다면 그 예날 공작이 스
위스에 도착했던 첫 해의 병상을 상기하고는 그때처럼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 백치다!'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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