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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62g | 128*205*20mm
ISBN13 9791130817446
ISBN10 11308174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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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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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물을 떠났으나
물을 버리지 못하여
물과 흙의 경계에 서성거린다
바다를 이미 떠났으나
두 눈 가득 차오르던 짠맛을 잊지 못하여
민물과 바닷물 사이에 집을 짓고
두문불출,
보이지 않는다
갈대숲을 요란하게 헤매고
굴 속에 시끄러운 귀를 밀어 넣어 보았다
죽은 고기를 던져놓고
시간을 접어 바위처럼 기다렸지만
너의 사랑법은 부재 혹은 멸종
갈댓잎은 초승달처럼 얼굴은 베고
설핏 붉은 발이 보였으나
도둑게 한 마리 게게게게
시간을 훔쳐 붉은 해 속으로 건너갈 뿐
너는 없다
없음으로써 너는 어디에선가 있다
---「붉은발말똥게」중에서

먼 곳에서 전화가 왔다
벌써 죽어서 그믐달 달그림자 같은
사람의 안부를 묻는다
오래전 친구라 한다
아마 시인이 됐을 것이라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고
마침 게 도감을 읽다가
엽낭게 페이지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였다
아주 작아서 꼬마게라고 부르기도 하고
담배 피우듯 모래알들을 마셨다 내뱉은
흔적이 염주알 같아 염낭게라고도 한다
경단 모양은 작은 달처럼 동글동글한데
잡으면 부서져서 모래가 되어버린다
잡히지 않아 꿈에 본 달이라고 한다

썰물 지고 달이 차오르는 모래밭에서 게는
열심히 모래알을 굴려 달을 토하고 당신도
어디선가 차오르고 있을까 보고 있을까
---「꿈에 본 달」중에서

나는 여기 있고
너는 거기서 빛나네
몸은 여기 있고
마음은 저기서 반짝이네

“한 번도 흰 발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끝도 시작도 없는 설원을 검게 가르는 육중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수평 설원에 수직으로 달리는 흰 숲의 대열
사선으로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깊고 검은 눈동자
혁명에는 끼어들지 못하고 사랑에도 실패하고 인생을 탕진한 채
붉은 아궁이 자작나무처럼 자작자작 타들어가는 밤
그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위대한 패배의 길에 복무하리라는 것을

열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자작나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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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두 권의 시집도 자연에 대한 나지막한 사랑을 노래했으나 특히 이번 세 번째 시집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다 심도 있게 고백하고 있다. 소재로 보면 1부는 움직이는 생물, 2부는 식물, 3부는 산, 4부는 바다다. 하지만 그의 시 「갯게론」처럼 엄격한 경계선은 없고 시집 전체가, 대립의 완충지대인 그의 삶처럼 평화를 갈구하는 시어들로 펼쳐져 있다. 그의 시는 자연을 담는 그릇이다. 멸종위기에 빠진 생태계의 본질과 사랑, 총체적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자연의 힘을 빌려 인간 삶의 다양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선명한 스냅 사진을 보는 듯하면서도 묵직한 생각이 담겨 있다. 자연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투시력과 강인한 마음의 내공이 없고는 덧없는 이슬방울조차 이렇게 단단한 금강석으로 벼려낼 수 없을 것이다.

- 김하기 (소설가)
시인은 이미 유토피아를 찾아낸 듯하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든 있다고 귀띔한다. 너무 멀리 와버린 현세에서 더 먼 미래 또는 더 먼먼 과거로 돌아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낸 것일 거다. 무겁게 보면 멸종으로 가는 지구시계의 초침을 똑딱 똑딱 메트로놈처럼 울린다. 화려하나 단단하고 경쾌하게 성찰의 문을 툭툭 치는 시어들로 디스토피아에서 탈출하자고 손을 내민다. 태초 모두가 주인이던 원시세계로 돌아가 오롯이 한 마리 동물이 되거나, 풀꽃 한 송이 사라진다고 기억해 줄 이 없는 인간의 세계를 향해 풀꽃의 말을 전한다. 환경운동가로서 생태 수호자의 길을 걷는 시인의 발자국이 꾹꾹 가슴에 찍힌다. 종말의 시계를 멈추고자 그는 몸과 마음과 시로 뭇 생명들을 지키고 그들 곁에서 살아간다.
- 박덕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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