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5

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5

[ 초판 한정 일러스트 투명 포토 카드 증정, 완결 ]
연비 | 동아 | 2020년 12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2건
정가
12,800
판매가
11,5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12g | 147*210*35mm
ISBN13 9791163024354
ISBN10 11630243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드디어 전쟁에 나가게 되었구나.”
샤르키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맥박이 한 차례 요동쳤고 혈액이 빠르게 돌았다.
“비센나에 영광을 가져오마.”
“난…….”
샤르키스의 말에 시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라버니에게 표정을 들킬까 봐 몸을 돌렸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샤르키스가 전쟁에 참여하면 죽는다는 예언. 그게 생각나 불안해졌다. 말리고 싶었지만, 샤르키스는 단호했다.
시엘은 눈을 내리깐 채 숨을 길게 내쉬었다. 새하얀 입김이 흩어지며 안개처럼 부유했다.
그녀와 그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샤르키스는 오늘을 기다렸고, 시엘은 오늘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떨리는 손을 내뻗어 샤르키스를 조심스레 붙잡았다.
‘보내고 싶지 않아, 샤키.’
시엘은 여전히 샤르키스의 손을 놓지 못했다. 이제 보내 줄 때가 되었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녀는 샤르키스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따뜻한 온기가 뺨에 닿아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샤키.”
시엘은 자꾸만 미련이 생겨 오라버니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렀다. 샤르키스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시엘의 뺨을 감싸며 다정히 웃었다.
“보내 줘야지, 시엘.”
“샤키, 난…….”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말이 그녀의 목 끝까지 차올랐다.
“니나이스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어.”
샤르키스는 시엘을 품에 꽉 안은 뒤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동생의 어깨로 고개를 내렸다. 숄의 따뜻한 온기가 창백한 뺨에 닿았다.
“우리 가주님. 오라버니가 한 약속 잊지 않았지?”
“…….”
꼬맹이라고 불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샤르키스는 아쉬움을 감추며 말을 이었다.
“우린 비센나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
시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오라버니의 손을 놓을 때가 되었다. 걱정된다는 이유로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다녀와. 비센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승리를 기원하는 말을 전하는 대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었다.
“…….”
샤르키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청록색 눈이 미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며 입술을 떼었다.
“조금만 기다려.”
금빛의 갑옷을 걸친 샤르키스는 검을 들었다. 서늘한 잔디밭에 장검을 내리꽂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다시 시엘과 시선을 마주치며 웃었다.
“승전보와 함께 돌아올 테니.”
“……너무 오래 기다리게는 하지 마.”
시엘이 주저하며 말하자 샤르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몸을 돌렸다. 추를 매단 듯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떼고서 말 위에 몸을 실었다.

(중략)

“여기 숨어 계셨군요, 폐하.”
붉은 입술을 비집고 조소가 흘러나왔다. 입술 끝이 비틀린 순간, 칼란과 내 눈이 동시에 마주쳤다.
이윽고 얼음을 깎아 놓은 것처럼 투명한 청록색 눈동자와 짙어진 에메랄드 눈동자가 서로를 주시했다.
“다시 보게 되어 기쁘구나, 유스티아의 딸.”
칼란이 환히 웃으며 나를 반겼다. 그는 검을 잡은 손에 꽈악 힘을 주었다. 나를 죽이기 위해 기다렸던 것처럼.
“여전히 자신만만하시네요.”
“무슨 뜻이지?”
칼란이 재차 검을 힘껏 잡으며 싸늘하게 되물었다.
“손에 쥐던 패가 떨어져 믿을 구석이 없을 텐데도.”
나는 픽, 실소를 터뜨리고는 마기를 내보냈다. 붉은 꽃이 휘감은 묵색의 창이 새하얀 손에 쥐어졌다.
그의 죽음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붉은 꽃잎이 흩날렸다. 고요히 정경을 수놓는 핏빛의 꽃에 병사들이 멍한 얼굴을 했다. 붉은 꽃과 닿는 순간, 살기와 증오로 얼룩진 병사들의 초점이 흐릿해졌다.
툭, 댕그르르. 해죽거리며 목숨 줄처럼 붙잡던 무기를 손에서 놓는 자들도 있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데, 당신의 병사들도 그럴 줄이야.”
흩날리는 붉은 꽃이 이지를 상실하고 정신을 나가게 하였다. 타의로 전의를 잃어버린 병사들은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들을 좀비처럼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하다.
파스스! 주검이 널브러지고, 피로 물든 땅에 뿌리를 박고 라티에스가 개화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붉은 꽃이 병사들을 탐스럽다는 듯 주시했다. 검은 줄기가 바닥을 치솟고 그들의 목덜미와 손목을 움켜쥐었다.
“다들 잘 시간인가? 폐하의 병사들은 어린 양처럼 잘도 자는군.”
“도대체 무슨…….”
칼란조차 놀란 얼굴이었다. 그래도 말만 황제가 아닌지 라티에스의 진득한 마력에도 버티고 있었다.
“내 병사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어떤 사특한 마법을 쓰는 것이기에……!”
“얌전해지도록 재운 것뿐입니다. 아, 온실 속 폐하께선 마기는 처음 보는 것이겠군요.”
한숨과도 같은 숨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황태자였을 때, 유스티아 비센나의 마기는 한 번 보았을 텐데. 내 건 처음이라 폐하께서 놀라신 건가?”
나는 차분히 말하며 칼란을 향해 눈매를 부드럽게 휘었다. 입을 벌린 칼란이 얼굴을 사납게 일그러뜨렸다.
“그 꽃은 도대체 뭐지……?!”
“외람되게도 폐하의 장례식 때 쓰일 꽃입니다.”

(중략)

“행복해질 수 없어요.”
나는 눈물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행복해지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겠다고 대답하면 당신마저 내 곁을 떠나갈 것 같아서.
내가 불행하면 내 곁으로 돌아올 건가요? 내가 행복해하면 당신을 그리워하는 걸 알면서도 오지 않을 거잖아요. 아버지도 샤키 오라버니처럼…….
그는 나를 안은 채 슬픔을 지우려는 듯 웃어 주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곁에 있어 주기로 했는데.”
그 뒤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더는 듣고 싶지 않아서 힘이 빠진 몸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아버지는 나를 품에 안고 다독일 뿐이었다.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 줘야 하는데…….”
악몽을 꾸지 않도록. 긴 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안식을 기다리듯 고요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의 옷깃을 서서히 놓았다.
“사랑한다, 시엘.”
아버지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내 이마에 차가운 입술을 묻고, 뺨에 다정한 키스를 해 주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기다려 달라는 말도 없었다.
“내 딸이 되어 줘서 고마웠다. 우리가 가족이 된 것에 감사했고…….”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아늑했다. 서서히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고요한 숨결이 마지막 남은 이별을 고하는지도 모른 채.
“비센나의 기적이었단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8점 9.8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5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