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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뜨락 풍경

황혼의 뜨락 풍경

: 한판암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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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0*225*30mm
ISBN13 9791156344438
ISBN10 11563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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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우리 집 올 겨우살이 채비가 얼추 끝난 모양새이다. 그 옛날 뒤주에 쌀을 가득 채우고, 김장을 하고, 땔감을 준비하면 삼동 날 준비를 너끈하게 끝낸 것으로 여겼다. 소설(小雪)을 이틀 지난 월요일 종일 비가 내렸다. 어쭙잖은 봄비를 연상할 초겨울 비 밑이 몹시 질겼다. 아파트 입구 길 양쪽과 단지 내의 조경수와 주변의 비탈진 산기슭에 자생하는 나무를 위시해서 다양한 활엽수가 만산홍엽의 흥취를 돋우고 있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뭉텅뭉텅 떨어지고 있었다. 흐드러진 단풍이 풍성해 이 가을 쓸쓸하지 않고 넉넉했었다. 그런데 오늘이 지나면 깡그리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녹록지 않은 겨우살이 준비에 들어가리라.

인동(忍冬)의 세월을 견뎌낼 자연의 섭리는 예외가 없지 싶다. 그런 까닭에서 선조들은 가을이 깊어지면 땔감을 허청(虛廳)에 그들먹하게 쟁여 비축해 두었다. 아울러 가을걷이 햇곡을 방아 찧어 양식을 곳간 독에 가득 채웠다. 거기에 더해 김장을 담가 김칫독을 땅에 묻는 것으로 겨우살이 준비를 마쳤다고 여겼었다. 이런 맥락이라면 우리 집은 다가올 삼동에 대한 대비는 야무지게 마쳤다. 이 준비가 우리 내외의 주변머리가 출중하여 슬기로운 지혜로 거둔 결과와는 거리가 멀고 괴리가 있다.

지난 10월 4일(음력 9월 11일) 선친 기제사 날에 셋째 여동생이 배추김치를 넉넉히 보내와 최근까지 먹었다. 그런데 열흘 전쯤에는 막내 여동생이 총각무 김치와 동치미를 각각 흘러넘칠 만큼 보내주었다. 또한, 어제 선영(先塋)에서 모신 문중의 시사(時祀) 길에 만난 막내 여동생이 배추김치를 담가서 두통 택배로 보내려고 짐을 꾸려 놨다고 했다. 이 김치가 도착하면 우리 집 올겨울 김치 담그기는 전(廛)을 펴지도 않고 광을 가득 채운 꼴이다.

어제 일요일의 일이다. 조상을 받드는 문중 시사 길에 셋째 여동생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고구마 한 박스를 비롯해 이것저것 주섬주섬 싸주어 민망했다. 오죽했으면 살림 거덜 난다고 말렸을까. 그러면서 자기 집에 김장할 때 넉넉히 담아 또 보내 주겠노라고 하여 염치가 없어 사양하는 시늉을 했다. 또한, 둘째 누님댁에 갔더니 역시 고구마 한 박스와 쌀 한 포대를 차에 실어 주시는데 못 이기는 척하고 넉살 좋게 받아가지고 왔다.

여기저기에서 주는 대로 사양하지 않고 잔뜩 싣고 집에 돌아왔다. 아파트 출입구 앞에 주차시키고 손에 닿는 대로 짐을 내려 네 번인가 집으로 옮기고 나서 사달이 발생했다. 마지막 남은 쌀자루가 너무 무거워 아내와 둘이서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쩔쩔매던 찰나였다. 같은 출입구를 사용하는 장년 하나가 귀가하다 그 꼴을 보고 번쩍 들어 엘리베이터에 옮기더니 2층인 우리 집 현관 안쪽까지 들어다 주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쌀을 옮겨준 이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지 못해 큰 빚을 진 기분이다. 이사 온 지 한 해가 되어도 2층에 사는 관계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 이웃들과 수인사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때문에 같은 출입구에 함께 사는 46가구 중에 얼굴을 제대로 익힌 경우가 거의 없다.

땔감을 준비하고, 월동용 양식을 곳간의 독에 가득 채우며 김칫독이 넘쳐 날 만큼 김치를 담그면 왠지 든든하다. 그런 관점에서 삼동 준비는 야무지고 옹골지게 마무리했기에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느긋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겨우내 좋은 글이나 실컷 쓰도록 진력할 일만 남아있다.
--- 「겨우살이 준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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