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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진 | 심지 | 2021년 01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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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6g | 128*188*20mm
ISBN13 9788966271962
ISBN10 89662719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검정 광목천 책보자기를
새순 같은 어깨허리에 메고 다녔던
이십 리 추억이 녹슨 열쇠에 매달려 있다

배고파 가늘어진 허리와 배를 채우고자
삘기 씹어 먹고 코 흘리며
흙먼지 붉게 마시며 다녔던 길

산등선에서 울리는 설움을
발목에 물들이며 엉키어 넘어 가던
외길 초등학교

집에 오면 싸리문도 메마른 허기에
속절없이 꾸르륵 꾸르륵
빈 배를 잡고 요란히도 흔들었지

헐렁헐렁한 고무신이 헐떡여도
방안에 있는 얼룩진 누런 상보만
아른거렸던 먼 거리

아랫목 두툼한 이불 속에 묻어 둔
꽁보리밥을
바가지에 툭툭 털어서

된장 고추장 들기름 한 방울로
썩썩 비벼 먹으면 그제야
행복이 입가에 묻었던 풋보리 향
---「풋보리 그늘」중에서

사십 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보니
추억이 배어있던 산마루는 간곳없고
아파트에 싸인 느티나무만 우뚝 서 있네

오백 년의 흔적을 안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향에 뿌리박고 있는

우리들의 이름을 품고서
우주공간 풍세風勢를 맞으며
떠나지 않고 버틴 세월의 연륜

깊게 파인 상처와 뒤틀린 몸으로
싸우고 넘으며 고향의 벗을 붙잡고
변함없이 고향의 몸으로 살고 있네

누구의 이름인지
누구의 살결인지
누구의 아픔인지
누구의 생명인지

고향을 만지고 있는

세월의 두께로 주름살을 다듬지 않아도
뚝뚝 떨어지는 거친 땀

무의 경지 속 뛰노는 초록 바람을 키우는
느티나무 한 조각에 들려 인생 노을 젖네
---「무아無我)」중에서

순간순간 반짝반짝 웃으면서
따뜻하게 타오르던 불도 꺼져
구멍 난 지붕 별 보며 잠 잤어

불빛 하나 없는 깊은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오직
매어달리며 몸부림쳐야 했어

방향을 잃어버린 영혼처럼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깨진 사금파리줄기도 못 찾고

벼랑에 대롱대롱 매달렸지만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온몸으로 내어 준 것은, 비움
---「비움」중에서

죽음의 냄새가 풍기는 허허벌판
검은 까마귀 소리에
일어선 사람들
군부 총칼에 살점이 얼키설키
나뒹굴어 맨손으로
울부짖어야 했던
쓰러진 전우가 자유를 열망해
생 도살당하며
벌판에 누웠다
피로 물들며 싹둑 잘려나가도
휘두른 총칼에 항아리처럼 깨져도
암흑의 밑바닥에 묻혔어도
독재의 불에 일곱 번 담금질되어
민주화民主花로
새로 빚어 태어난 자유
---「담금질― 5.18 광주민주화」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시인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 내면에는 모진 가난 속에서도 일곱 자식을 정성껏 키워내신 아버지와 평생 가족이 잘 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던 할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자리를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속울음 울던 아픈 그리움의 대상인 어머니가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옛 모습을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롱져 고향의 자연에 깃든 추억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풋보리’와 ‘부평초’, ‘동박새’, ‘제비꽃’, ‘강아지풀’, ‘목련화’, ‘할미꽃’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읊조린다. 애절한 그리움은 한국 근대사의 아픈 역사에 대한 깨달음으로도 이어지고, 2020년 코로나19의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애정으로도 승화되어 시인의 가슴에서 전율하는뜨거운 영감으로 되살아나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심정으로 주옥같은 시편을 남기고 있다.
- 이종대 (시인)
그이 시는 맑고 깨끗하다. 산속에서 시작되는 시냇물의 발원지처럼 느껴진다. 수정처럼 단단하고 물방울처럼 부드럽지만 단단한 바위를 뚫어버리는 낙숫물처럼 영롱하다. 사계절의 수채화처럼맑은 풍경이 그려져 있다. 어떤 외침이나 분노가 아니라 시를 쓰는 사람이나 시를 읽는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미래와 삶 전체를 새롭게 화육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시는 그리움속에 쓰이고 있다. 언어의 조탁을 통해서 걸러지고 체화되는 시어들이 잔잔하게 그리움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따뜻함으로 채워져있는 뜨거운 그리움, 따뜻함의 열기가 시집의 전체를 이루는 대들보요 기둥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움이 초가삼간 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돕는 불의마술사 부지깽이처럼 이 시집의 역할도 따뜻한 방안의 온기처럼 독자들로 하여금 가족간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김창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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