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열풍 왜 안꺼지나? 몇년 간 폭풍처럼 몰아치던 대작위주의 미드 열풍은 이제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모습이다. 〈프렌즈〉를 시작으로 〈섹스 앤 더 시티〉, 〈위기의 주부들〉 그리고 충격적인 과학 수사물인 〈CSI〉 등의 다양한 미드들이 쓰나미처럼 우리에게 휘몰아쳤고,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 싶더니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이 혜성과 같이 나타나 미드족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고 〈가쉽 걸〉, 〈빅뱅 이론〉, 〈굿 와이프〉 등의 수작들이 다시 미드의 맥을 이어가면 여전히 미드족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런 미드 열풍의 밑에 깔려 있는 원인은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케이블 TV나 스카이 라이프 등의 다채널 방송 변화가 더빙없이 원음+자막으로 많은 미드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특히 미드만 전문으로 하는 OCN Series를 포함해 OCN, CGV, SKY HD, SKY EN, 그리고 AXN, XTM, EELL atTV 등의 채널에서 계속 미드를 방영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틀기만 하면 볼 수 있어 접근이 매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또 시험 위주의 영어공부에서 실제적인 영어회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현 사회에서 영화보다 짧고, 드라마의 특성상 계속 이어지는 재미와 살아 있는 영어와 함께 미국의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를 미드 앞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마지막으로 미드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에서 많은 이들이 열성적으로 미드에 대한 소식과 영어 이야기를 상호교환하는 즐거운 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든 쉽게 미드를 접할 수 있는 다운로드의 덕과 미드의 높은 퀄리티도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미드로 왜,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나?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은 쉽지가 않다. 한국인을 위한 영어 드라마가 아닌 이상 빠른 속도의 영어 대화와 미국 문화에 대한 무지는 자꾸만 한글 자막을 보게 하고, 결국 시간 투자에 비해 영어실력의 향상 속도 또한 더딘 게 사실이다. 전작 『미드영어 단숨에 따라잡기』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표현을 알아야 많이 들을 수 있고, 또 그런 상황을 반복해야만 미국에 가지 않고도 영어표현의 의미와 쓰임새의 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미드영어 표현사전』에서는 가장 많은 쓰이는 표현을 위주로 가장 많은 미드문장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무려 1000페이지 넘게, 더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였으나 주변 사람들의 강압적인 탄압(?)에 의해 '992 페이지'에 최대한 많은 표현과 설명 그리고 예문을 담았다. 하지만 마냥 미드만 본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일단 미드에 나오는 표현들을 많이 숙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미드전문 출판사 멘토스가 출간하는 『미드영어 표현사전』에 수록된 표현들을 최대한 숙지해야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표현과 예문은 미국 현지 Writer? Group이 미드 표현에 가장 근접하게 작성·변경한 것이며, 이 또한 모두 네이티브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어 이 책을 여러 번 읽고, 듣다 보면 잘 들리지 않던 미드의 표현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미드 표현에 근접하거나 일부 미드에서 나오는 문장들은 비문법적인 것이 많다. 주어도 빼먹고 혹은 be 동사도 빼먹고 발음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다양하고 또한 표현도 비일상적인 것도 나오고 그래서 미드는 반듯한 영어회화교재와 달리 미국 현장을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본사전 또한 그런면들을 가능한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이 좀 이상하고 발음이 좀 이상하다고 답답해 필요는 없다. 우선 들리는 것부터 하나둘씩 늘려가면 된다. 그러면서 재미를 더 늘리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영어 리스닝과 스피킹이 팍팍 늘어날거라 확신한다. 원고를 다 쓰고 난 후의 소감은 '참 많이 담았지만, 참 많이 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미드는 그냥 미국 생활 자체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두꺼운 본 책이 나오기까지 E&C와 더불어 골수 미드족으로 함께 끝까지 밤을 새워가며 큰 도움이 되어준 서성덕 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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