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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산다

남해에 산다

리뷰 총점9.5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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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83g | 150*210*20mm
ISBN13 9791196215941
ISBN10 119621594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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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있었네.’

“고맙고로!”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 밭고랑 같은 주름이 가늘고 굵게 퍼져 있다.
꼿꼿이 펴지지 않는 허리를 짚은 두 손 역시 호미처럼 구부러져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쪽에 선 나를 바라보며 여인네는 웃는다.
햇살에 눈이 부셔 감실감실 반나마 감은 두 눈에 빛살 같은 웃음이 자글자글 담겨 있다.
뽀글뽀글 지진 머리칼은 까맣다 못해 푸른색이 돈다.
“고맙고로!”
농어촌 버스 승차장 땅바닥에 내려놓은 짐 꾸러미 두 개와 나를 번갈아 보며 여인네는 여전히 웃는다.
“고맙고로!”
고마워. 고맙다. 고맙구나. 고맙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들 가운데 나는 이렇듯 아름다운 표현은 들은 적이 없었다.
“부모님은 살아 계시는가.”
여인네는 내게 묻는다.
계시는가? 하고 끝이 올라가는 물음이 아니라, 계시는가! 라며 끝이 내려가, 부모님이 살아 계시기를 기원해 주는 어루만짐이 담겨 있다.
“예!”
대답을 하는데 콧등이 시큰해진다.
여인네는, 그럼 되었다는 표정으로 다시 환하게 웃었다.

은점마을로 가는 버스가 우중우중 오고 있었다.
나는 가천 행 버스를 타야했다.
“어데 가는 버스제?”
“은점 간데요.”
“우리게네!”
은점 행 농어촌 버스가 승차장에 와 멈춰 섰고 문이 열렸다.
여인네는 짐 꾸러미를 들어 건네주는 내 양 손을 꼭 잡았다 놓았다.

여인네의 나이쯤 되었을 때 그러한 얼굴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이곳에 살고 싶었다.
여든을 넘어서 그렇게 선하고 고운 얼굴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남해에 살고 싶었다.

사람으로 사는 일이 험하고 거칠어, 세월이 쌓일수록 마음은 세파에 찢기고 낡아간다. 닳은 마음은 얼굴이 되어 드러난다.
평생 논밭에서 일하며 살아온 내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몸피를 가진 여인네의 얼굴은 그런데 그리도 고왔다. 그분이 내게 건넨 말과 태도는 다정하고도 격조 높았다.
동서남북 사방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 남해.
아름다운 자연과 살아, 저리도 고우신가.

그 여인네는 남해군에 내 마음 닻을 내리도록 해 준 첫 번째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남해에 사는 12년 동안, 그렇게 고운 여인네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은, 소설가인 내게 정서가 되었다.
일하고 살고 사랑하게 하는 부드러운 힘이 되었다.

한겨울이다.
오늘도 그분들은, 포르스름한 시금치 밭에 앉아 보물초를 뽑고 개린다.
남해의 겨울은 그래서 황량하지 않다. 쓸쓸하지 않다.
이렇게도 따뜻하다.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딛듯 위태로운 코로나19 시대이다.
오고가기 어려운 이 시절, ‘남해’의 이야기를 독자들께 드린다.
‘남해에 산다’를 통해 ‘남해’를 즐겁게 ‘산책’하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져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모두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오늘과 내일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바란다.

남해도 1월의 겨울에 김조숙 드림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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