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현자 이사악이 가르쳤다.
“겁이 많은 사람은 주로 두 가지 영적인 병을 앓는다. 하나는 나약한 믿음이고, 또 하나는 육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누구든지 이 두 가지 악을 극복하기 위해투쟁하는 사람은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며, 혹시 하느님께서 그에게 시련을 허락하실 때라도 그것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반면에 지나친 자신감이나 위험에 대한 경시는 하느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나 인간의 완악한 마음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완악한 마음은 반드시 교만이 뒤따르지만 참된 믿음은 겸손이 뒤따른다.“
--- p.91
어느 사부가 말했다.
“믿음 있는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재촉해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게 하면서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의 고백자‘가 된다.“
--- p.92
매우 열성적으로 영적 투쟁의 길에 들어선 어떤 젊은 수도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기도만 시작하면 몸이 떨리고, 심한 두통이 생기고 열이 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속삭였다.
“내가 몸이 아파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러니 주님께서 나늘 부르실 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서 나의 기도를 완수해야겠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자신을 재촉하며 매일 드리는 예식을 끝냈다. 그런데 매번 기도가 끝나면 몸에 나타났던 아픈 증상들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는 뭔가 뿌듯함을 느꼈다. 기도시간이 오자 다시 몸이 아파왔다. 그는 다시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자신을 재촉하고 수도사의 책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느님께서 그의 놀라운 인내를 지켜보시면서 그를 고통의 유혹에서 구해주셨다.
--- p.93
시리아의 에프렘 성인은 나이가 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수도사의 삶을 갈망할 때 그들을 의기소침해지지 않게 하라고 영적 아버지들에게 조언했다.
“그들이 수도사의 고행의 길을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고자 하면 그들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지 말게나. 주님께서도 11시에 온 일꾼을 무시하지 않았다네. 그리고 그들 중 누가 하느님께서 선택하닌 그릇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가 있겠는가?“
--- p.101
한 수도사가 영적 투쟁을 처음 시작한 장소에서 많은 유혹을 받았다. 언젠가 인내심을 잃은 그가 조용한 곳을 찾아 멀리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길을 나서려고 신발 끈을 묶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다른 누군가도 자기의 신발 끈을 묶고 있었다. 그래서 수도사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여기서 너룰 몰아내 장본인이지. 지금 네가 피신처로 삼으려는 그곳에 너보다 앞서 가려고 준비를 하는 중이다.“
바로 수도사를 내쫓으려고 시도한 사탄이었다. 하지만 사탄의 계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일 이후에 수도사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유혹을 이겨낼 때까지 인내하며 영적 투쟁을 했기 때문이다.
--- p.105,106
아르세니오스 성인 유익한 조언을 구하는 어느 수도사에게 이렇게 답을 했다.
“너의 정신이 하느님을 끊임없이 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통찰력으로
너의 내면을 가꾸어 나간다면, 그때 너는 악과 영적으로 싸워 승리하게 될 것이다.“
--- p.217,218
지혜로운 사부가 말했다.
“유대인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장막에서 살았을 때 비로소 하느님을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선박도 바다 위에서가 아니라 정박한 항구에서 물건을 사고팔아 이윤을 남긴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세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멈추고 고요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발견할 수도 덕을 성취할 수도 없다.“
--- p.249
안토니오스 성인이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유혹들은 인내하는 모습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보여준다.“
성인은 또 언젠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 가지 덕만 빼고 모든 덕이 이 오두막에 들어왔는데, 이 덕 없이 불쌍한 내 영혼이
어째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그것이 무엇입니까? 스승님.” 형제 수도사들이 물었다.
“자책이라네.” 위대한 스승이 대답했다.
--- p.269
에디오피아 사람 모세 사부가 사제로 서품을 받은 날, 사제 제의를 입는 그에게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가 애정을 가지고 말했다.
“모세 사제, 이제 그대는 비둘기처럼 새하얘졌네.”
“저의 임금께서 겉모습으로 판단하실까요? 아니면 내면으로 만단하실까요?”
그가 겸손하게 말했다.
총대주교는 그가 진정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지를 시험해보기 위해 몰래 성직자들에게 그가 제의실로 들어오게 되면 그를 내쫓으라고 지시했다. 성찬예배가 끝난 후 모세 사부가 제의실 안으로 들엇자 모두 합께 그를 비난하듯이 말했다.
“깜둥이야, 여기 왜 들어온 건가? 밖으로 나가게.”
성직자들 중 한 명은 나간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려고 몰래 그를 뒤따라갔다.
그리고 그가 독백하는 말을 들었다.
“깜둥아, 너는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려고 했으니 사람들이 널 그렇게 대한 것은 당연한 거야.“
--- p.293,294
한 초보 수도사가 어느 사부에게 어떤 생각은 마음속에 담고 어떤 생각은 멀리해야 하는지 물었다.
“인간이 하늘 아래에서 하는 그 어떤 생각도 무익하단다.” 사부가 대답했다.
“그러니 그런 생각은 마음속에서 멀리해야 한단다. 네가 구원 받기를 원한다면
언제나 예수님만 기억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 p.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