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만은 않았던 나의 지난날을 정리해서 되돌아보고 또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정리해 살펴봄으로써, 나의 천형인 편도선염을 극복하기 위해 밤을 새며 편강탕을 개발하던 젊은 날의 초심을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해 감히 이 자서전을 쓰는 것이다.
또한,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의 어려웠던 도전의 길에서 깨달은 지혜들을 ‘성공 십계명’으로 정리하여 실었다. 부족한 삶의 여정을 반추함에 있어 부끄러운 마음 가득하며 모쪼록 여러 강호제현(江湖 諸賢)들의 넓은 양해가 있기를 바라고, 10년 후에는 진정 성공한 한의사로서 또 한 권의 자서전을 쓸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 p.11
아버지는 “책 속에 길이 있다”, “끝도 한도 없이 노력하라”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송곳으로 파는 구멍은 작고, 바가지로 긁은 구멍은 크다. 큰 구멍 하나만 열심히 파라”라는 이야기도 자주 하셨다. 중간에 아버지의 사업을 돕느라 잠깐 한눈판 것을 제외하고는 50년 가까이 우직하게 한의원을 운영하며 폐 질환 연구에만 매달리는 나의 인생도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 p.40
나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 앞에서 부끄럼을 많이 탔다. 노래를 못했고, 운동을 못했으며, 말을 못하는 소위 ‘三不’이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나는 공부 이외에 이 ‘3불’을 극복하리라 마음먹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 가지 모두 성공했다. 노래는 ‘희망가’를 배워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까지 열창을 해봤고, 운동은 탁구를 열심히 연습해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으며, 그 인연으로 군포시 탁구협회장과 국가 대표 주치의를 맡기도 했다.
연설을 잘 못하는 것, 즉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문제는 학과 공부에 무섭게 매진함으로써 이를 극복하였다. 관련 자료를 철저히 섭렵하여 교수님들께 날카로운 질문을 사정없이 하여 내 뜻을 충분히 전달하는 돌파구를 마련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분은 당시 서울의대 해부학 교수이면서 경희대로 출강을 나왔던 장가용 박사님이다. 이분으로부터는 본과 1학년 때 해부학 강의를 들었는데, 수준 높은 질문을 여러 번 했더니 ‘서 군(君), 서 군’ 하면서 실력을 인정하며 아껴주셨고, 각별한 배려까지 해주셨다. 각별한 배려란 다름 아닌 교수님이 가지고 있던 조직 슬라이드와 현미경을 나에게 준 것인데, 이는 당시로써는 흔치 않은 선물이었다. 장가용 박사는 바로 ‘한국의 슈바이처’로 유명한 장기려 박사의 차남이다.
--- p.51~52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손대지 말고 자신이 진실로 하고 싶은 것, 평생의 목표로 삼는 것을 한 가지 정해서 그 길로 나가라. 그러나 오로지 그 길밖에 몰라서는 안 된다. 한 길로 가되 좁은 오솔길로 가지 말고 넓은 길을 걸어가라. 길이 좁다면 스스로 파고 닦아서 넓혀라. 그리고 그 길 위에 더 멀리 더 빨리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탑재하라.
--- p.68
그렇다면 그 장애물은 무엇인가? 바로 본질 자체에 충실하라는 신의 계시다. 어려움을 만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번 해보다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더욱 완결성을 높여 명품을 만들라는 따끔한 일침(一鍼)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과 나만의 독창적이고 뛰어난 처방을 만들어냈다.
--- p.92
성공의 비결은 실패의 원인을 깨닫고 본질적인 문제를 간파하여 해결하려고 파고드는 끈기, 곧 끝까지 버티어내고 알아가는 인내에 있다. 그 인내 끝에 고만고만하게 한 줄씩 심어서 자란 인삼이 아닌 모진 풍파 이겨내고 천하의 명약이 되는 산삼이 탄생하는 것이다.
--- p.93
무슨 일이든 계속 매진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길을 열어 준다. 그 길은 내가 노력하는 동안 나를 지켜본 수많은 조력자들에 의해 뜻하지 않는 지혜와 깨달음을 얻어 열리기도 한다.
또한, 필자는 바둑을 좋아하는데, 한 판의 바둑과 인생 모두 힘겨운 고비를 맞을 때가 있다. 끝나서 지는 게 아니라 포기해서 진다. 아직 가능성이 있다면 지레 끝내지 않고 마지막 힘을 모아 시도해 본다. 생각지도 못한 나만의 길이 열릴 수 있다.
--- p.94
양방이든 한방이든 의사가 신념을 가지지 못하면 환자가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 p.103
몸을 함부로 굴리거나 방치한 상태에서 약으로만 건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담배를 끊지 않으면서 폐 건강을 바라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기와 같다.
--- p.113
목표를 물질 이상의 높은 곳에 두고 남을 위해 헌신하라. 부와 명예는 그 결과로써 찾아올 것이다.
--- p.115
유능한 선원을 만드는 것은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휘몰아치는 커다란 폭풍우다. 파도가 험할수록 기꺼이 나아가 맞이하라.
--- p.126
인류가 생긴 이래 사과나무에서 익은 사과는 수도 없이 떨어졌고, 그 장면을 지켜본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뉴턴은 그 평범한 순간에 남과 다른 의문을 지님으로써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견을 해낸 것이다. 그날 젊은 소아과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가 만들어낸 처방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 세상에 감기를 앓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감기는 한번 지독하게 걸리면 일주일 이상을 고생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 비방으로 그 수많은 감기 환자들을 치유하고, 또 완벽하게 감기를 예방하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다섯 가지 처방에 대한 선택은 그렇게 한순간에 결정되었던 것이다.
--- p.133~134
당신도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계속해서 부딪치기만 하지 말고 한번 생각을 바꿔 보라. 진실로 다르게 생각할 줄 안다면 이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 p.181
TV 녹화를 해본 사람은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알 것이다. 우리말로 그냥 녹화를 해도 쏟아지는 뜨거운 조명과 외워야 하는 대본과 얼굴의 땀구멍을 다 막아버리는 화장과 PD의 손짓 발짓까지 쳐다보면서 해야 하므로 그야말로 정신이 혼미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다 통역자의 말을 듣는 이어폰까지 끼고 하니 정말 사명감 없이는 해내지 못할 일이었다. 어찌 보면 한의원 문을 닫고 가서 낮에 촬영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서초동 백제당에서 원장의 부재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이 어떤지를 잘 알기 때문에 죽기를 각오하고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에 가서 자정을 넘겨가며 찍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 진한 피땀이 아니고서 이루어지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 p.199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다. 나는 결코 일찍 성공했다고 내세울 사람이 못 된다. 50이 넘어서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늦었기에 준비한 것이 많고, 넘어져도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법을 배웠으며, 앞으로도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남의 성공 시계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가라. 그러면 성공과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
--- p.214
편강한의원도 엄연히 수입과 지출을 따져서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수익 이전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성이라는 기준으로만 점포를 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느린 것 같지만 결국에는 빨리 가는 길이다. 내가 꿈꾸는 것은 도지가 아니라 허준이다.
--- p.240p
항시 시대를 읽어나가는 예리한 눈을 갖추고 깨어 있어야 한다.
--- p.244p
무난한 삶을 꿈꾸지 말고 고독하게 나가라! 누가 하니까 나도 해야 하고, 누가 가니까 나도 가야하고, 누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다는 식의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되고 자유로운 자아를 찾아 스스로 삶의 가치를 빛낼 줄 아는 지혜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 p.273
혹자들은 ‘왜 한의사가 비용을 들여가며 세계 바둑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고 의아해 한다. 내가 세계 바둑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네 가지이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바둑 애호가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편강한의원에서 올리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함이요, 셋째는 세계인들이 바둑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하고자 함이요, 넷째는 바로 인류의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자 함이다.
--- p.292
나는 고희를 넘겼지만, 아직 꿈이 많다. 난치병을 완치병으로 바꾸는 꿈을 꾸고, 한방이 한류가 되어 세계를 누비는 꿈을 꾸고, 인간의 평균 수명을 백세로 늘리는 꿈을 꾸고, 마침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건강 장수하는 복사꽃 만발한 편강도원이 되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뛴다.
--- p.310
최근 한류 바람이 불어 세상을 풍미하고 있다. 한국산 노래, 음식, 춤, 드라마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데, 앞으로의 한류는 한방이 될 것이며, 편강은 그 선봉에 서 있다.
--- 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