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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푸른사상 시선-13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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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88g | 128*205*20mm
ISBN13 9791130817521
ISBN10 113081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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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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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엉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 왔다
까멜라에서도
땀박 호수 주변에서도
여자들은 붉은색 아오자이를 입고
꽃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돈지간인 흥 씨와 응우옌 씨도 함께 꽃구경을 나섰다
나란히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는다
손자를 돌보는 그녀들의 육아는 잊고
어느 때보다 다정해 보였다

예순에도 몸매가 좋은 사돈을 부러워하는가 하면
새로 산 아오자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프엉꽃 아래에서 그녀들은 꽃보다 붉었다
일하는 딸을 대신하여 육아에 지친 마음도
남편의 외도에 상처 난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초록 잎을 덮고
꼭대기에서 피어오른 프엉꽃
부드럽고 섬세함이 하늘거리는 오후

청춘을 지나 붉게 무르익은 그녀들을 찍으며
내 마음속에도 불꽃이 번져 함께 타올랐다
---「프엉꽃」중에서

재래시장이 가까운 곳이었다
나와 지엠은 노상에 앉아 분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면을 말하는 분과 고기를 말하는 짜가 합쳐져서
이름이 분짜라고 했다
팔꿈치가 닿을 듯이 모여 앉은
우리의 옆자리에도 그 옆자리에도
푸른 향신채와 소스가 담긴 그릇이 먼저 나오는 사이
즐비한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이 채워지고
거리가 주방인 그곳은
마치 커다란 광장 같았다
이마를 맞댄 동료들이 있고 아이의 손을 잡은 아빠가 있다
그릇을 나르는 남자의 표정은 넉넉하고
달콤 짭짤한 양념을 부채질하는 숯불 앞의 여자는
더위 먹은 입맛을 부추겼다
아무리 더워도 먹고 싶다는 눈빛 때문인지
거리를 메운 고기 냄새 때문인지
가로수는 그늘을 늘리고
오토바이는 경적을 멈춘다
나는 옆에 앉은 지엠을 따라
소스가 담긴 그릇에 고기와 고수를 담그고
쌀로 만든 면을 넣었다
젓가락을 휘휘 저어
고기와 면과 고수를 감아올리면
하늘하늘 늘어선 꽃들이 웃고 새들도 떠드는
잊을 수 없는 거리가 된다
---「분짜 거리」중에서

전쟁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탱크에 올라가서 총을 겨누어보기도 하고
탄알 없는 대포를 쏘기도 하고
헬리콥터에 앉아보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미국과 프랑스와 싸웠던 생생한 흔적의 박물관 야외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수천 대의 살상 무기를 상대로
여자들은 아이를 안고 총을 들었다
산골짜기 위로 무기를 나르고 식량을 제공하는 민간인들이 있었다
적군을 포위한 군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산산조각이 난 미 전투기의 잔해를 모아
탑을 세운 국민들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었지만
전쟁은 비극에서 끝나지 않았다

비 오듯 퍼부었을 포탄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
추락한 미국의 폭격기를 끌어내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끈적한 열대의 바람을 일으킨다
---「하노이 군사 박물관에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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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시인의 시에서는 비유의 묘미가 양식 먹다가 한식을 만난 듯, 눈에 번쩍 들어온다. 직유를 다루다 은유의 묘미를 담아 붓는가 하면, 때로는 메타적 표현을 동원하여 독자의 감동선에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더구나 한 시인이 잡아주는 사랑의 손길에 감사하는 대상의 눈길을 섞어낼 수 있는 몸짓과 눈짓, 그들의 사랑에 발효됨을 읽는 즐거움, 이것이 곧 시가 말하는 꽃이면서, 시가 암묵적으로 담고 있는 조국애에 다름 아닐 터, 별난 수식이 없는 시어가 마음의 소리로 독자의 가슴에 울려온다. 다듬은 말이 아름답다면, 자연스런 말은 가슴을 울려오는 말, 입을 막고 웃는 웃음의 참맛을 보게 한다. 그러면서 그의 시 편편이 조국애와 인간애를 바탕에 깔고 있음은 볼수록 사랑홉다.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인의 가슴과 인간적 진정성이 작품을 통해서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시의 명징성을 통해 보여주는 시인의 당당함은 현대라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교감시켜 마찰을 피하게 하는 시적 저력이며 곧 매력이다. 시를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하는가 하면, 그 세계를 보아내어 시인의 진정성에 공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결국 공감은 감동으로 연결되는 것. 눈으로 읽으면 귀에 리듬이 울려오고, 귀로 들어도 눈에 모습과 빛이 떠오르는 시를 시인들은 시의 이상으로 삼게 된 것이라는 조지훈 선생의 말을 떠올려 되새기게 하는데 박 시인의 시에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 홍진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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