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정8판의 발간을 맞이하며
독자들의 애정과 격려가 없었다면 한 권의 책이 출간되어 8판까지 나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06년 9월 초판이 발간된 이래 벌써 14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새롭게 변화된 8판을 소개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본서의 제목에 걸맞게 가치평가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판을 시작으로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으며, 국내 가치평가 실무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과서이자 참고서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어주신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모든 것이 변화하듯 가치평가 분야도 변화를 하게 되어 이에 맞추어 새로운 8판을 내놓게 되었다. 초판이 발간된 이래 가치평가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변화 속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여러 분야에서 공정가치(fair value)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공정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져야 투명한 거래가 이루어지며, 사회적으로 해당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는 금융자산의 측정을 위한 분류방식부터 기존의 기준서와 크게 다르고, 지분상품에 대한 공정가치 측정을 더욱 강화하였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비상장주식 평가가 주요한 과제로 떠올라 가치평가업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모가 이슈, 그룹사 합병비율 이슈, 피투자회사 관련 회계처리 및 공정가치 평가이슈 등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어느 때보다 사회적으로 공정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 새롭게 개정된 8판을 내놓게 되어 시의적절함과 함께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본서에서 가장 많이 할애하고 있는 현금흐름할인모형(DCF Model)은 역사상 가장 많은 영토를 지배한 징기스칸처럼 활용분야가 계속하여 넓어지고 있어 명실상부한 공정가치 평가방법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M&A 인수가격 결정, 사업타당성 검토, 기업회생 의사결정, 비상장기업의 합병가액 산정, 해마다 이루어지는 영업권 손평가, 세무상 비상장주식평가, 법정소송에서 공정가치 평가, 재무제표 작성목적, 기술가치평가 영역 등으로 활동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금번 8판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초과이익모형(RIM)을 추가하였다. 초과이익모형은 회계변수를 이용한 초과이익을 통해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학계에서는 이미 실증분석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실무에서도 최근 들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1995년 미국의 James Ohlson 교수의 「Earnings, Book Values and Dividends in Equity Valuation」이라는 논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초과이익모형은 이후 여러 회계학자들을 통해 이론과 실무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다른 가치평가모형에 비해 미래추정의 불확실성을 낮춰 신뢰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독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공모가 산정분야를 확대하였다. 신규상장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항상 설레임을 주기 마련이다. 기업공개(IPO)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공모가 산정절차 및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셋째, 본서의 앞부분에 가치평가 활용분야를 추가하였다. 구체적인 가치평가방법을 다루기에 앞서 실무적 차원에서 전반적인 내용파악을 위해서 12개 분야별로 주요 가치평가 방법과 가치평가 특징을 소개하였다. 가치평가에 대한 전체적인 개관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 개정된 세법내용과 K-IFRS의 개정내용도 꼼꼼히 반영하였으며 EBITA의 개념도 소개하였다.
한 권의 책을 마감할 때마다 항상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향후에는 소송과 가치평가, M&A 등 사업결합(business combination) 과정에서 매수가격배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과 무형자산평가, RIM관련 다양한 사례들을 다룰 예정이다.
8판이 나오기까지 끝까지 격려해주신 ㈜조세통람 출판팀의 노고에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해드린다.
2020년 12월
저자일동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