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의 새벽녘, 야마 고을주 선생은 바흐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가 흐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했다. 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외아들 유석이었다. 유석은 이젤 위에 있는 15호 캔버스를 보자마자 마치 바늘에 후두부를 찔린 것처럼 아찔했다. 캔버스는 텅 비어 있었지만, 유석은 그림을 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다. 그의 눈에는 텅 빈 캔버스가 마치 하얀 눈으로 뒤덮인 아프리카 대륙처럼 보였다. 그는 이 그림에 '눈 오는 아프리카 '라는 제목을 붙였다.
세밀화로 유명했던 야마 고을주의 작품은 사후에 가격이 세 배나 상승했다. 가족들은 재산 분할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그들이 할 이야기는 뻔했다. 야마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 '야마 자화상 '에 대한 소유권 논쟁이었다. 유석의 어머니는 '야마 자화상 '을 야마위문사위 측에 팔아넘기는데, 이번에는 그림의 위작 논란이 일어난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된 유석은 서울로 상경해, 아버지의 연인으로 알려진 최영자 교수를 찾아간다. 유석은 최 교수로부터 '야마 자화상 '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유석은 '야마 자화상 '을 가지고 있는 쇼타와 함께 유럽 여행을 결심한다.
유석과 쇼타는 런던에 도착, 쇼타는 6년 전 집을 나간 형을 찾아 헤매고 유석은 진짜 '야마 자화상 '을 찾기 시작한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오스트라이, 헝가리, 로마……. 쇼타는 열심히 형의 발자취를 찾아 돌아다니고, 유석 역시 아버지의 진짜 자화상을 찾아다니며, 두 청년은 자신들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칠레에 도착한 유석은 산티아고 현대미술관에 갔다가 예술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유석은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롭게 서로의 예술관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유럽에서 에티오피나, 케나, 인도에 도착한 유석과 쇼타는 드디어 여행의 결실을 맺게 된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쇼타는 드디어 형을 만나게 되고, 유석은 아버지의 유작 '야마 자화상 '에 얽힌 비밀을 풀고, 진짜 '야마 자화상 '을 찾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