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눈 오는 아프리카

눈 오는 아프리카

: 권리 장편소설

리뷰 총점7.8 리뷰 25건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490g | 128*188*30mm
ISBN13 9788993208375
ISBN10 89932083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유석은 쇼타의 집으로 가자 당장 그랑 투르를 떠나자고 말했다.
“18세기 유럽인들은 그랑 투르를 떠났대. 유럽의 문화유산 나들이와 같은 것이지. 올해는 세 개의 미술 페스티벌이 겹치는 해야. 5년에 한 번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와 10년에 한 번 열리는 조각 축제 뮌스터 프로젝트, 2년에 한 번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 내가 올해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책임방기라고 할 수 있지.” --- p.54

쇼타는 말로만 듣던 에펠탑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아까부터 흥분으로 온몸이 터질 것 같던 유석은 에펠탑을 보자 폭발할 지경이 되었다. 그는 '올랭피아'의 흑인노예를 떠올렸다. 벌거벗은 백인 여인 뒤에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여인. ‘에펠탑의 우아한 선과 특유의 격자무늬는 흑인 여인과 잘 어울리는 그물 스타킹처럼 보이는군.’ 유석은 이렇게 생각하며 에펠탑 아래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그는 에펠탑 아래에서 위로 사진을 올려 찍었다. 마치 나부의 사타구니에 집착하는 사진가처럼 그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감이 떠올랐다. --- p.111

재스민이 가게 밖으로 사라졌을 때 유석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사물의 색이 흑과 백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재스민이 문을 닫은 그 순간부터 문 주변을 시작으로 모든 사물이 도미노처럼 원래의 색을 잃어갔다. 식탁 위를 장식했던 보랏빛 보자기도, 쇼타가 입은 파란 재킷도 모두 검게 변했다. “검은 색은 색이 아니야.” 유석은 늘 이렇게 주장했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정신을 차렸을 땐 세상이 온통 흑과 백으로 나뉘어 있었다. --- p.154

“요즘 유럽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한쪽에서 불어로 얘기하면 다른 한쪽에서 독어로 얘기하는데 둘의 대화가 잘 통한다는 거야. 우리도 한번 해보자.”
호르헤의 제안에 따라 네 사람은 그때부터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각자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무런 제약 없이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완벽한 마법이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이것이 공통의 혼에서 나온 작은 기적이라고 믿었다. 그 공통의 혼이란 말할 것도 없이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들은 언어 없이도 자유로웠고 행복했다. --- p.257

“나에게 세상은 차가운 곳이 아니라 추운 곳이야. 차가움은 만져야만 느낄 수 있지만, 추위는 가만히 있어도 느낄 수 있거든. 바람이 불어 콧속으로 들어올 때처럼 추울 수밖에 없는 그런 느낌. 아, 나는 점점 의식의 폭포수를 오르듯이 내 삶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어. 그곳이 어딘지는 나도 몰라. 그래서 이렇게 과도기의 세상을 헤매고 다녀. 나를 받아줄 곳이 어디일지 몰라서 항상 밖으로 나돌았던 거야. 아버지의 빛과 그림자 뒤를 헤매면서. 결국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아버지의 세계 안에 머물러 있어.”

“어느 세계에 속하는 것은 그 세계에 지는 일과 같은 거야. 그 세계에 내 세계를 빼앗기게 되니까. 가족, 네가 말하는 아버지, 그런 것들은 아마도 네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속한 것들이겠지. 나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엄청나게 애썼어.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자는 분노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 p.291

인간은 누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과 충돌한다. 유석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막 한 명의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 성장하려는 이 과도기의 순간에 하필 그는 깊은 자기 회의에 빠지고 말았다. 유석은 아직도 '눈 오는 아프리카'를 아버지의 아틀리에에서 봤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그의 손에서 사라지고 나자 그 작품은 머릿속에 전설처럼 남아 있었다. 그는 '눈 오는 아프리카'가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이며, 그것을 마지막으로 남긴 아버지야말로 정말 위대한 예술가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눈 오는 아프리카'를 뛰어넘을 자신이 없어졌다. 매일 밤 유석은 하얀 캔버스가 점점 넓어져서 마침내 운동장만 한 크기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 p.334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눈 오는 아프리카요.”
“아프리카에 눈이 온다? 하하하.”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얼룩진 세상 위에 눈이 내리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남들은 척박하다고 하는 땅 위에 언젠가 눈이 내려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 주면 좀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거예요.” --- p.406

유석은 예술이란 현실에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환상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 환상의 세계란 아이의 세계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은 나이가 들면서 훼손된다. 아이들이 비닐봉지를 쓰고 돌아다니면 귀여운 장난이고 젊은이가 그러면 치기로 불리지만, 늙은이가 그런 짓을 하면 변태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장난과 치기와 변태성은 모두 다 훌륭한 예술적 요소이다. 선입견에 대한 저항이 없었더라면 예술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알고 보면 모든 예술가들은 어린아이가 되려고 예술을 하는 것이다.
--- p. 45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따뜻한 겨울의 새벽녘, 야마 고을주 선생은 바흐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가 흐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했다. 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외아들 유석이었다. 유석은 이젤 위에 있는 15호 캔버스를 보자마자 마치 바늘에 후두부를 찔린 것처럼 아찔했다. 캔버스는 텅 비어 있었지만, 유석은 그림을 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다. 그의 눈에는 텅 빈 캔버스가 마치 하얀 눈으로 뒤덮인 아프리카 대륙처럼 보였다. 그는 이 그림에 '눈 오는 아프리카 '라는 제목을 붙였다.

세밀화로 유명했던 야마 고을주의 작품은 사후에 가격이 세 배나 상승했다. 가족들은 재산 분할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그들이 할 이야기는 뻔했다. 야마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 '야마 자화상 '에 대한 소유권 논쟁이었다. 유석의 어머니는 '야마 자화상 '을 야마위문사위 측에 팔아넘기는데, 이번에는 그림의 위작 논란이 일어난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된 유석은 서울로 상경해, 아버지의 연인으로 알려진 최영자 교수를 찾아간다. 유석은 최 교수로부터 '야마 자화상 '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유석은 '야마 자화상 '을 가지고 있는 쇼타와 함께 유럽 여행을 결심한다.

유석과 쇼타는 런던에 도착, 쇼타는 6년 전 집을 나간 형을 찾아 헤매고 유석은 진짜 '야마 자화상 '을 찾기 시작한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오스트라이, 헝가리, 로마……. 쇼타는 열심히 형의 발자취를 찾아 돌아다니고, 유석 역시 아버지의 진짜 자화상을 찾아다니며, 두 청년은 자신들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칠레에 도착한 유석은 산티아고 현대미술관에 갔다가 예술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유석은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롭게 서로의 예술관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유럽에서 에티오피나, 케나, 인도에 도착한 유석과 쇼타는 드디어 여행의 결실을 맺게 된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쇼타는 드디어 형을 만나게 되고, 유석은 아버지의 유작 '야마 자화상 '에 얽힌 비밀을 풀고, 진짜 '야마 자화상 '을 찾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