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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보는 사회적 감성

인문학으로 보는 사회적 감성

감성총서-2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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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53*224*20mm
ISBN13 9788968497605
ISBN10 896849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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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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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주의적 감성의 파국과 공감장의 발생

감성 시장의 인문학


신화나 설화의 계몽적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문제적 인식에 대응하는 해결 방식을 수집하는 것, 선진문화의 지적 인프라 속에서 통용되는 합리적 인지 방식을 차용하는 것, 전문성과 결부된 지식경제의 덫에 자신의 감성읽기를 ‘의뢰’하고 치유를 위한 진단과 처방을 ‘구입’하는 것 등은 효용적 가치 중심 사회 속에서 매우 유효한 인문학적 해법으로 통용되어왔다. 그러나 실상 정서적 불안을 야기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아의 외부로부터 해법을 충원하거나 거래하는 방식은 잠정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 궁극적인 해결은 해법을 내면화하고 자기 구조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해법들은 그 과정에 이르기 전까지 조력을 제공하는 자원들의 차원에 속해 있다.

해법을 내면화한다는 것은, 문제적 상황에 대한 상위-인지적 관점, 즉 ‘통찰’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슬프다’ 또는 ‘기쁘다’의 잠정적이고 단편적인 정서에 주목하기보다 그러한 슬픔과 기쁨이 연유한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긴 맥락 속에 자리한 감정의 원류를 스스로 추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그러하다. 심리 상담에서 문제적 자아와의 ‘직면’을 거치는 과정, 문학 텍스트를 활용한 테라피에서 ‘자기서사’를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과정 등은 자기해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 중의 예로 볼 수 있다.

경제 위기와 함께 한국 지식계와 교육 수요층에서 소외되던 인문학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시장에 의해 열풍의 흐름 위에 섰다. ‘헬(Hell)-조선’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개인의 내면이라는 감성 조정 전투의 마지노선에서 선택할 수 있는 철학적 해법들을 상품성 있게 가공하여 내놓은 감성 시장 말이다. TV프로그램과 동영상 플랫폼(YouTube), 사회적 연계 서비스(SNS) 등은 실생활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맥락이라는 사용설명서와 재미, 흥미라는 사은품을 함께 보기 좋게 편집하여 인문학적 자원을 문제 해법의 실수요자들에게 제공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다분히 위험스러운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방향적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감성 거래 양상이 곧 감성의 위기라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감성 시장에서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감성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원초적 경험이나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과제 해결의 책무를 지니지 않는다. 공급자는 판매될 개인의 정서를 ‘구매 완료자’ 또는 ‘비구매자’의 경험적 맥락들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없다. 단지 ‘예비-구매자’의 발생과 확대를 위해 재화를 투입하면 된다. 쾌감을 진열한 공급자 앞에는 결핍과 불안의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않아도 될 예비-구매자들이 언제든 준비되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다기한 특성에 따라 정서 자극이 충돌할 수 있는 숱한 순간들은 판매자의 기획에서 제외된다. 자본은 통계를 통해 보편다수의 필요와 흥미를 예측하고 잘 팔릴 수 있는 정서 상품을 선별하여 출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운 인지 구조가 생성되고 이후 삶에 유용한 메시지를 구성하기도 하는 ‘불쾌’ 혹은 ‘고통’의 과정은 구매자의 선택에서 제외된다. 굳이 불편한 과정을 선택할 필요가 없도록 시장은 다양하고 다변한 정서 상품들을 전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서를 거래하는 감성 시장에서도 문제 해결에 있어 최소한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며 공조(共助)의 입장에 있는 관계에서는 문제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선의를 주된 동기로 삼아 움직인다. 문자, 소리, 영상 등을 매개로 하는 인문학적 사유들이 대중 또는 개인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확산되는 이유는 그것이 상품적 가치를 지니고 제공되는가의 여부를 검증하기 전에 이미 그것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감성 시장이 개인의 정서를 다스리는 데 어느 정도의 유용함과 인문학 활용의 용이함을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을 지닌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그것이 다분히 위험성을 지닐 것이라는 판단은 여전하다. 시장 원리에 비추어 볼 때, 정서의 자활?자생 능력은 ‘공급자’에게 있어 빈약할수록 유리하다. 시장이 이 빈약함을 목표로 구조화되거나 운영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소비자로서 개인이 지닌 정서적 능력의 빈약함에 대해 감성 상품의 판매자가 책임질 필요가 없거나 책임 소재 확인의 시스템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이입된 정서, 사유의 부재가 향후 어떠한 상실감이나 자기 소멸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그 특정한 정서를 선택한 ‘구매자’의 몫으로 남는다. 정보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신체적 수용 적합성을 판단하고 향후 행위의 방향을 결정하는 맥락 속에서 인간의 정서가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문제적 지점은 더욱 뚜렷해진다. 매체를 통해 자신이 당면한 정서적 문제의 해결에 취약한 개인의 대응력을 약화 또는 악화시키는 치명적 요인은 정서 거래에 의해 이해관계를 구성하게 되는 새로운 입장들에 있다기보다 그 입장을 만들어내는 감성 자본주의의 시장 구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국가적 재난과 같은 긴급한 위험 상황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서 체계는 신속하게 발동되고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예방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의 차원에 있어서 유리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정은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정서를 공급하는 외부적 시스템에 의지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다. 외부로부터 획일적으로 이입된 정서라 할지라도 그것이 각 개인의 삶 속에 일체화된 양상으로 행위화 되지는 않는다.

감성 자본이라는 거대 주체는 개인의 다양성을 표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다문화주의) 개인들과의 접촉 방식을 개별적 창구로 제한한다. 개인이 자신의 감성을 통합적 관계 속에서 이해하며 관계 맺을 대상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시간을 향유하는 과정은 정서의 시장에서 이윤을 감소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성과 경쟁해야 할 상품을 준비하는 것, 다채로운 요구에 변화무쌍하게 부응하는 과정은 사회를 단지 시장으로 보았을 때 효용가치가 낮은 기획인 것이다.

감성 시장의 상품으로 사고 팔리는 인문학과 인간의 삶을 질적으로 세련시키기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감성인문학의 층위는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개인의 삶이 지니는 서사적 맥락과 요구가 발생하는 다양한 측면의 분석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범용될 수 있는 텍스트가 선택되고 다수의 수요층에 따라 공급과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후자는 불안과 문제의식의 출발 지점과 해법이 개인의 삶과 신체적 여건 등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며 수요와 공급에 있어 양적인 경제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이 글은 이와 같이 실용화와 상품화 사이 어중간한 위상을 지닌 채 감성 시장에 나선 인문학의 현황과 활로에 위기가 잠재되어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 위기의 심각성을 문제의식으로 삼고 있다. 과연 사회자본의 효용가치 기준과 현실적으로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경제 논리보다 인간의 자율적 의지와 사유 결과에 따라 자아의 효능감과 삶의 실제적 만족감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이 글에서는 우리 사회를 경제적 생존을 위한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공감과 상생을 위한 자구적 시스템으로 누리기 위한 인문학적 구상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어지는 2장은 이탈리아 언론학자인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의 ??미래 이후??에 나타난 감성의 병리적 현상과 기호자본주의의 상관성을 우리 사회의 감성자본화 문제에 대입하며 독해하는 과정이다. 3장에서는 오늘날의 감성적 위기가 나타나는 맥락을 추적하면서 우리 사회가 상실한 공감과 상생의 인문학적 사유와 그 실현 장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4장에서는 이 위기의 대안으로 한국사회의 공감-장(場) 구성의 사례를 주목하고 이것이 발생하는 맥락과 배경, 이것을 재생 또는 활성화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유와 관점에 대한 논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미래 이후’의 재앙, 자신을 공격하는 감성

소위, 혁명적인 무엇을 연상케 하는 많은 것들은 그것이 산업이든 의학이든 아방가르드적인 문학예술이든 간에 인간 스스로를 전율시키고 미래를 지향하게끔 추동해왔다. 1909년 ?미래주의 선언?(마리네티)은 진보적인 것에 대한 상상력과 유토피아의 관념을 아울러 미래를 신봉하는 의식이 공식적으로 표출된 지점이었다. 가속화, 속도, 기계 숭배 등은 ?미래주의 선언?이 강조한 가치들이었고 근대 자본주의는 미래의 가상 효과 속에 끊임없이 잉여가치를 축적해왔다.

20세기에 사회적 투쟁이 집단적?의식적으로 사태를 바꿔낼 수 있었던 것은 산업 노동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연대와 단결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율은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적 연대를 창조하는 능력, 노동과 착취의 지배 바깥에서 자기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율적 공동체는 정치적 힘의 조건이었다. 사회의 재구성이 가능할 때, 집단적이고 의식적인 변화 역시 가능하다.(…)

노동시장은 지구화됐지만 노동자들의 정치적 조직화는 그렇지 못했다. 정보영역은 극적으로 변화고 가속화되어감으로써 소통, 공감, 연대의 가능성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노동과 소통의 이 새로운 조건들 속에서 우리는 이해의 공통된 토대와 공동 행동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에 확산된 운동은 자본주의적 지구화의 효과들을 고발할 수 있었지만 사회적 조직화의 새로운 길을, 자본주의적 착취로부터 자율의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순 없었다.

위 글은 2011년에 발간된 프랑코 베라르디(1948-)의 ??미래 이후??의 지은이 서문 중 일부이다. 그는 언론과 사회의 정치적 관계, 사이버미디어문화와 인간감성의 병리적 영향 관계 등을 미래주의의 역사 속에 통찰한 이탈리아 미디어이론가이자 사회비평가이다. 그는 20세기 첫 10년을 자본주의적 지구화에 대항하는 전 지구적 운동(이후 ‘대항지구화 운동’)의 핵심적인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동시에 비포는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펑크, 뉴웨이브 문화 운동의 외침, 전 지구적 지성을 상상하도록 만든 사이버문화의 디스토피아적 패배를 통해 20세기 미래의 신화가 끝났음을 말한다. 그리고 침몰한 우리의 미래, 끊임없이 진보하는 근대의 심리적 인식과 문화적 기대를 이제 새로운 현실에 맞춰 변이시켜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비포의 이러한 주장에는 변이하는 운동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정치적이고 임상적인 징후들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주의가 인간 능력의 극대화를 이루는 외부적 대상으로 칭송했던 기계는 이제 사회의 신경 체계와 교차하는 ‘정보기계’나 인체기관의 유전적 생성과 상호작용하는 ‘생체기계’로 내부화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계가 더 이상 인간과 분리된 도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변형시키는 신체의 장치, 언어?인지 능력을 증진시키는 증강장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적?논리적?인지적 자동 체계 속에 내부화되면서 지구의 공간에 대해 진행되던 정보화가 정신?지각?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결국 시간의 정보화, 즉 시간적 차원의 식민화가 완수되었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자본과 정치권력이 일정한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생산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특히 노동자)의 몸(신체와 정신)을 규제하는 데 비효율적으로 법이나 억압 기구들을 활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정보자극의 무한한 가속화에 종속된 정신은 공황에 빠지거나 둔감해진다. 여기서 감수성(sensibility)이라는 개념, 그리고 이와 다르면서도 관련된 감성(sensitivity)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진다. 감성은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의 감각 능력이고, 감수성은 공감하며 이해하기를 가능케 해주는 능력이다. 감수성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자 연속적인 요소들, 비언어적 기호들, 공감의 흐름들을 해석하는 힘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모호한 메시지를 관계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 능력은 이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감수성의 능력, 즉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이진법으로 코드화되지 않은 기호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된 세대의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

노동과 가치, 정보자극과 감성이 부합하지 않거나 그것이 서로 대응하는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곧 국가적 체계와 산업적 훈육이 힘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표면적으로 개인은 자유로운 상태에 놓여있었지만 오늘날 체계 전체는 불확정성을 지니게 되었다. 자본 체계의 확대와 잉여가치 축적의 양상은 불특정함과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하였고 곧 국가의 탈규제를 이끌어냈다.

미래의 무한한 확장과 가능성, 살아있는 것이 만들어내는 팽창의 속도감과 인간의 권력은 미래주의가 선언된 지 채 100년이 되지 않아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자율주의 운동과 공산당의 좌우 갈등으로 ‘납의 세월’을 경험한 이탈리아(1968-1984), 13명의 초등학생들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자살이 일어났던 일본(1977), 노 웨이브의 북아메리카, 펑크 런던 등 디스토피아적 상상은 현실화되고 있었다.

결속은 타자-되기이다. 반대로 접속에서는 각 요소들이 구별된 채로 남으며 기능적으로만 상호작용한다. 특이성들은 서로 결속될 때 변한다. 즉 결속되기 전과는 다른 어떤 것이 된다. 접속은 단편들을 융합시킨다기보다는 기계적 기능성의 단순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결속은 온전하고 불규칙한 형태들의 만남과 융합으로서 그 융합은 부정확하고 일회적이며 불완전하고 연속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접속은 알고리즘 함수, 직선, 점들의 반복 가능한 순간적 상호작용인데, 여기서 이 함수, 직선, 점들은 완벽하게 병치될 뿐만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삽입되고 제거된다. 이런 불연속적 방식은 서로 다른 부분들이 미리 결정된 기준에 따라 공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포는 우리 시대에 최초로 등장한 세대가 지금까지 인간 의식 체계와 다르게 변이된 관점과 분석틀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자본주의가 양산한 자살의 만연과 같은 윤리적 좌초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있다. 가령,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우고 노동의 변형, 정신적 생산성의 경쟁을 경험한 세대의 인간적 결합 형태는 결속에서 접속으로 이행되며 재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에서 정글에서 살아남는 체험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섬에서 여행을 즐기는 방송 등이 인기를 얻으면 그 체험은 신속하게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되고 공급되기에 이른다. 결속을 통한 장소와 개인의 만남과 의미화가 더 이상 이루어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즐비한 가치와 의미들 앞에서 개인들은 필요와 선택에 의해 접속을 경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새로운 가치들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 불연속적으로 접속한다.

비포에 의하면 “온전하고 불규칙한 형태들의 만남과 융합”으로서 결속보다 “미리 결정된 기준에 따라 공존”하기 위해 ‘살아있는 뇌 덩굴줄기처럼 대기’하는 개인들은 감성 체계의 변이를 경험해야만 한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을 완전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유기체들은 심미적 지각, 즉 감수성과 감각의 영역에서 고통스러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때 표현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인 감수성을 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특정 사건들은 자가복제하는 정보를 담은 일종의 바이러스처럼 사회 조직 내부에서 증식되고 그 전체를 감염시키며 이런 이행의 신호를 알려왔다.(…) 인간적이었던 것과의 모든 관계를 잃어버린 인간성, 더 이상 일지 못하는 감정들의 대체물을 찾으며 불가능한 안정성을 되찾으려 비틀거리는 인간성의 정상상태에 대해 말이다.

그는 자기 자신과 집단의 삶을 자율적으로, 미적으로, 윤리적으로, 균형 있게 통치할 수 없다는 의식이 곧 감각적으로 둔감화되거나 냉소주의에 의해 균형을 찾는 양상에 이른다는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곧, 자신의 감성적 불균형과 무능감에 에너지를 소진한 개인은 결속을 통한 타자-되기가 가능하지 않거나 그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감에 빠지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감수성에 의한 정보처리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관계 맺기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감성과 정보들을 자신의 필요와 선택에 따라 소통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개인들이 난무하다. 정보 처리 체계는 개인의 바깥에 거대한 규모로 존재하고 간혹 접속할 지점을 신속하게 탐색해야 하거나 매순간 경쟁 속에 긴장해야 하는 이들은 자신의 감성 체계를 무시하면서 생존을 이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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