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환라 1

환라 1

은하담 | 동아 | 2021년 01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11,800
판매가
10,6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16g | 128*188*30mm
ISBN13 9791163024415
ISBN10 11630244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찌 나를 두고 가십니까, 부인!”
황제의 오열이 대내(大內) 밖으로 흘러나와 항룡궁을 가득 메웠다.
나랏일은 며칠째 내동댕이쳐진 채였다. 보다 못한 대신들이 관을 벗고 무릎을 꿇어앉아서 국사를 돌보시라 청하였다. 그러나 슬픔에 짓눌린 황제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황후가 책봉되었으나 그는 승하한 황후, 소능화의 옷자락만 끌어안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백년해로하겠단 약속을 못 지키시려거든 차라리 나를 저승으로 데려가세요!”
밖으로 흘러나온 황제의 목소리에 무릎을 꿇고 있던 몇 명이 헉, 숨을 들이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주를 안고 항룡궁에 들어서던 황후, 파영로가 그 소리를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가 대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대신들에게 닿았다. 날카로운 눈초리에 그들은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영로는 그대로 대신들을 지나쳐 대내 앞에 섰다.
“폐하. 황후께서 드셨사옵니다.”
문 앞을 지키던 궁인이 고했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영로는 아기를 고쳐 안고 뒤에 서 있던 환관 마칠각을 바라봤다. 그가 영로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궁인에게 말했다.
“다시 고하시오.”
영로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던 궁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 황후께서…….”
하지만 그녀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아기를 한 손으로 고쳐 안은 영로가 남은 손으로 문을 열어젖힌 탓이었다.
“황후 폐하!”
궁인이 당황하며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영로의 손에 내동댕이쳐졌다.
벌컥 열린 문 사이로 황제의 오열이 더 적나라하게 들렸다. 대신 중 몇 명이 고개를 저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영로를 따르려던 칠각이 뒤를 힐끔 보았다.
웅성거림이 심해졌다.
칠각은 한숨을 삼킨 뒤 영로를 따랐다. 곧 대내의 문이 닫혔다. 영로는 성큼성큼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나를 데려가세요, 부인. 나를 데려가…….”
영로는 찬 숨을 삼켜 끓어오르는 속을 달랬다. 황제는 차마 함께 묻지 못한 소능화의 옷을 끌어안고 넋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영로는 눈살을 찌푸렸다.
‘유약한 사내로고. 저런 자가 어찌 세 개의 왕국을, 내 나라를 정복하였는가.’
그녀는 속으로 혀를 차며 잠든 아기를 편하게 고쳐 안았다.동시에 황제, 이백의 축 늘어진 몸뚱이가 슬픔에 휘둘리며 들썩였다.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몰골이었다.
그녀는 못마땅한 눈으로 이백을 보다가 제 뒤에 서 있던 칠각에게 눈짓했다.
칠각이 깊게 고개를 숙여 보이곤 이백에게 다가갔다.
“폐하, 일어나시옵소서.”
이백이 고개를 들었다.
“칠각이냐?”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어찌 왔느냐. 귀비는 어찌하고…….”
“이제는 귀비가 아니지요, 폐하.”
영로가 서릿발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래, 그렇지. 황후 오셨소. 황후…….”
중얼거리던 이백이 다시 입술을 꾹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폐하. 위엄을 보이소서.”
칠각이 황제 앞에 꿇어앉아 청했다. 하지만 이백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일어나 팔을 휘두르며 돌아섰다.
넓은 소매가 크게 펄럭이며 허공을 쳐 냈다.
“위엄이 다 무슨 소용이냐! 그녀가 없는데! 황제의 자리가 다 무슨…….”
손을 휘두르며 비틀거리는 황제에게 영로가 소리를 낮춰 일갈했다.
“폐하!”
서늘하고 단호한 목소리였다. 밖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으나 이백의 정신을 일깨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탁자를 짚고 몸을 지탱하던 이백이 젖은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영로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언니께서 어찌하여 그리되었는지 생각하소서.”
옷을 움켜쥔 이백의 손이 하얗게 질렸다. 영로는 잠에서 깨어나려는 아기를 어르며 이백을 차가운 얼굴로 쳐다봤다.
“위엄을 보이셔야 합니다.”
“귀비…… 아니. 황후의 말이 맞소.”
이백이 작게 중얼거리며 영로에게 다가왔다. 그는 아기를 내려다보다가 소능화의 옷을 펼쳐 영로의 어깨에 둘러 주었다.
“아니 되지. 또다시 그리 잃을 순 없지.”
이백이 넋을 놓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별궁을 지어야겠소. 아무도 공주를 해치지 못하도록, 높고 높은 별궁을.”
그리고는 떨리는 손길로 닿을 듯 말 듯 아이의 볼을 쓰다듬었다. 아기가 칭얼거리자 이백의 눈이 점차 맑아졌다. 그는 짓무르고 부은 눈을 또렷이 떴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6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