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찐 자매가 되기까지의 다사다난했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 그걸 이겨내고 행복한 ‘우리’가 된 지금. 화려하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한 ‘우리’ 이야기와 일상을 담았어요.
누군가 우리한테 그랬죠. “호두마루를 보면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하다가 호두마루보고 오늘 처음 웃었네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뿌듯한지 모를 거예요.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언니 오빠 이모 삼촌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따뜻한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요. 일상에 힘들고 지쳐 위로가 필요할 때, 작은 위로와 힐링이 되어주고 싶어요. 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요?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이렇게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마루인데, 나중에 마루가 죽으면 어쩌지’
이제 3개월도 안 된 아기를 보면서, 벌써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울고 있다니…. 문득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까미 생각이 났나보다. 우리 마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래오래 곁에서 지켜주고 사랑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마루야 아프지만 말아줘.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해줘. 쿨쿨 자는 마루한테 이야기하고 청승맞게 흘린 눈물을 쓰윽 닦고 잠자리에 누웠다.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한번이라도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 이들은 왜 사람처럼 오래오래 함께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가끔, 특히나 아 이들이 아플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 목숨을 몇 년이라도 나눠줄 수 만 있다면, 그렇게 해서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수 만 있다면, 몇 년이고 충분히 나눠주고 싶다. 엄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한번이라도 더 예뻐 해주라신다. 맞는 말이다. 그저 바람일 뿐, 말도 안 되는 소리. 함께 있는 시간동안 한번이라도 더 눈을 맞추고, 한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한번이라도 더 만져주고 안아주고, 한번이라도 더 산 책 나가서 뛰어노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다. 그렇게 남은 시간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며, 마루와 함께해야겠다.
--- 「마루야 죽으면 안 돼」 중에서
유기견 입양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마치 대책 없이 호두를 데려왔던 과거의 나처럼. 이 아이들은 이전에 이미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다. 그 상처를 받았을 때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지, 혼자서 이겨냈던 외로움, 그리고 두려웠던 표정은 또 어땠을지. 버려지고 아프고 외로운 아이들이라서 우리가 내미는 작은 손길이 아주 큰 기적과 변화로 다가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기견 입양은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굳게 닫힌 아이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과 끊임없이 바라봐주는 따뜻한 눈빛과 관심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 진짜 가족이 되기까지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 이것을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 간이 필요하다. 진짜 가족이 되고서도 더 큰 사랑으로 아이들의 새로운 삶 을 평생 함께해야 한다. 사람에게 이미 받은 상처를 한 번 더 받게 하는 일 은 절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라는 구호에 이 말을 더해 전하고 싶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평생을 함께해주세요.”
--- 「이제 진짜 우리 집 막둥이, 호두」 중에서
너무나도 다른 둘.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의 호두와 마루. 그 때문인지 가까워지고 진짜 가족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자매, 진짜 가족이 되었다. 지금의 호두마루가 된 건 오롯이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호두와 마음을 열고 받아준 마루 덕분이다.
눈이 다친 채 버려진 호두, 기적처럼 그런 호두를 만났고,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던 둘은 기적처럼 가족이 되었고, 한 쪽 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했던 호두는 기적처럼 그 어떤 강아지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호두마루의 이런 기적 같은 이야기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앞으로 호두마루의 남은 견생, 아픔과 걱정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호두야 마루야, 함께해줘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평생 사랑해 나의 강아지들.
그리고 이런 호두마루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의 수익금은 과거의 호두와 같은 유기동물 친구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호두마루의 이야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야기를 마치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