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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괴물 희생자

아이 괴물 희생자

: 우리 곁에 살지만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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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06g | 128*188*10mm
ISBN13 9791196961855
ISBN10 11969618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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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물론 가명이고, 내용 전개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들을 만났던 연도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혹시 있을 수 있는 신변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특수한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아이들에 관한 보편적 이야기로 읽히길 바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독자들이 이 작은 책에 실린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왜 우리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각자 나름의 이유를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 자신이 그 답을 찾고 있듯이 말이다.
--- p.9~10, 「프롤로그」 중에서

- 어디가 위험한데요?
- 집 밖, 가족의 울타리 밖.
- 그게 딜레마라는 거예요.
- 왜?
- 가족이 더 위험한 거 아니에요? 쌤도 사회 문제 관심 많으니까 알 거 아니에요. 청소년, 아동 문제 대부분 집안이나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거.
--- p.52~25, 「1장 아이」 중에서

- 아주 간단했어.
- 어떻게 간단한데?
- 앱 깔고 나이, 셀카 올리고.
- 진짜 나이?
- 냄새 풍길 정도로만. 어리다, 초초, 이렇게 약을 치면 다 알아먹어.
- 미성년인 걸?
- 그렇지.
- 초초가 뭐야?
- 리얼 초딩.
- 미쳤네.
- 미쳤지.
--- p.82, 「2장 괴물」 중에서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에서 책임지지도 못할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는가. 그들이 우리와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데, 우연히도 우리가 그들 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냥’ 외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편에서는 ‘그냥’ 그렇게 되지 않는다. 자꾸만 그들이 내 시야에 들어와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누군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그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굳이 희망까지는 아니어도 잠시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라면서. 끝내 무력감을 드러내더라도 말이다.
--- p.175~176,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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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시대의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이 아이들의 말이 가슴을 후빈다. 이 아이들이 폭로하는 진실은 집은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곳, 스위트 홈이 아니고 사회는 비정하고 잔인하고 무심하고 차갑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갈 집이 없는 아이들이 내뱉는 말 밑에는 따뜻함을 갈구하는 마음이 있다. 이 아이들이 어쩌다 따뜻한 곳에서 편히 잘 때, 어쩌다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할 때, 어쩌다 밥 한 끼 배불리 먹게 되었을 때, 얼마나 안도감을 느꼈는지를 생각하면 그 자체로 가슴이 저린다. 왜냐하면 곧 더 나쁜 일이 이 아이들에게 벌어지므로.
이 아이들은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최악의 일, 돌아가 쉴 곳이 없고 사랑이 없고 돈이 없고 걱정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일을 다 겪어버린다. 그렇게 거리로 내몰린다. 결국 이 책은 어떻게 손을 내밀까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 하나 손을 내밀지 않으면 누군들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누구 하나 곁에 없다면 누군들 춥고 외롭지 않겠는가?
- 정혜윤 (C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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