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 7작품 해설 _ 왜 지금 『자기만의 방』을 읽어야 하는가 / 237버지니아 울프 연보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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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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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박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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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불평등의 본질을 꿰뚫은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에세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저작이자 21세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 르몽드 선정 세기의 100대 명저*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논픽션*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선‘여성과 글쓰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저작이자 페미니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1928년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여자 대학인 거턴 칼리지와 뉴넘 칼리지에서 했던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연을 다듬어 1929년 출간한 작품이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아가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펼치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에서 울프는 뿌리 깊게 내려온 여성 불평등의 역사와 가부장제의 작동 원리를 우아한 은유와 유쾌한 재치로 예리하게 간파해낸다. 강연 형식의 에세이지만 허구의 화자와 인물을 빌려 자유롭고 거침없이 성 불평등의 본질을 파고든 이 짧은 작품은 말 그대로 “만개한 아몬드나무를 닮은, 페미니스트 선전문”(데스먼드 매카시)이 아닐 수 없다.개방적인 학자 집안이었음에도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는 남자 형제와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통감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에세이의 시작을 허구의 화자 ‘나’가 강연 준비를 위해 옥스브리지 대학(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합해 울프가 만든 가상의 대학)의 잔디밭에 들어갔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역시 남성의 소개장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 도서관 이용을 거절당한 뒤 대영박물관의 서가를 찾지만 그곳에서 확인한 것은 ‘여성’에 대해 쓰인 책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그러니까 “(여성이) 우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동물”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여성의 정신적, 윤리적, 신체적 열등성』이라는 저작을 예로 들며, 이토록 많은 남성이 이토록 열심히 여성의 열등함을 증명하려는 이유에 대해 울프는 매우 논리적이고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누이’(셰익스피어의 시대에 그와 똑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이 있었더라도 셰익스피어와 같은 작가가 될 수 없었음은 물론, 그런 재능과 열망을 지닌 것만으로 비극적 삶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유명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애프라 벤, 조지 엘리엇,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등 그간 가려져왔던 여성 작가들의 문학사를 새로 쓴다. 그리고 100년 뒤에 등장할 새로운 여성 작가를 위해 울프는 그다음 자리를 비워놓는다. 그때는 여성이 더 이상 보호받는 성이 아니기를, 한때 그들을 받아주지 않던 모든 활동과 직업에 참여하면서 경제적 안정과 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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