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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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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버지니아 울프 미니 선집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
베스트
여성 에세이 top100 10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00g | 118*185*20mm
ISBN13 9791165791919
ISBN10 11657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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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시턴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들의 아버지와 그 이전의 할아버지들처럼 돈을 버는 훌륭한 기술을 배워 자신들의 성(性)만 사용하도록 지정한 연구비, 강사기금, 상금, 장학금을 설립할 돈을 남겼더라면, 우리는 여기 위층에서 단둘이 새고기와 포도주 한 병으로 아주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 다만 시턴 부인이나 그녀와 비슷한 여성들이 열다섯이란 나이에 실업계에 진출했더라면 아마 메리는 태어나지 못했겠지요. [……] 재산을 모으면서 아이를 열셋이나 낳는 것은 어떤 인간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 pp.46-47

여성이 남성들에게 이 책은 좋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형편없다거나 그 외에 어떤 비평을 하건 남성이 똑같은 말로 비평할 때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거울에 비친 남성의 형상은 줄어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에서 최소한 실제보다 두 배로 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그가 어떻게 계속 판결을 내리고 원주민을 교화하며 법률을 제정하고 책을 집필하며 정장을 차려입고 연회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 p.76

이제 애프라 벤이 그 일을 해냈기 때문에 소녀들은 부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용돈 안 주셔도 돼요, 저도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물론 그 후로 여러 해 동안 딸들의 그 말에 대한 부모의 대답은 이러하겠지요. 그래, 애프라 벤같이 살겠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그리고 전보다 문이 더 빨리 더 크게 쾅 소리를 내며 닫히겠지요.
--- p.133

여기 모두 여성들뿐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제가 읽은 바로 다음 문장을 말해드리죠.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 놀라지 마세요. 얼굴을 붉히지도 마세요. 우리끼리만 있는 자리니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정하자고요. 때로 여성은 여성을 좋아합니다.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 이 문장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여기에서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문학사상 최초로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을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옥타비아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했더라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얼마나 다른 작품이 됐을까요?
--- p.170

지금처럼 집요하고 지독하게 성을 의식한 시대는 없었을 것입니다. 대영박물관에 있는 그 무수한 책들, 여성에 관해 남성들이 쓴 그 책들이 그 점을 입증합니다. 분명 여성 선거권 운동도 이유 중 하나겠죠. 그것이 스스로의 존재를 주장하고 싶은 특별한 욕망을 남성에게 일깨워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도전받지 않았더라면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자신의 성과 그 성의 특징을 강조하도록 만들었을 테고요. 그리고 사람이란 전에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가 도전을 받게 되면 과도한 보복을 하는 법입니다. 비록 그 상대가 검은 보닛을 쓴 몇 안 되는 여자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 p.2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 불평등의 본질을 꿰뚫은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에세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저작이자 21세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 르몽드 선정 세기의 100대 명저
*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논픽션
*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선

‘여성과 글쓰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저작이자 페미니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1928년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여자 대학인 거턴 칼리지와 뉴넘 칼리지에서 했던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연을 다듬어 1929년 출간한 작품이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아가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펼치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에서 울프는 뿌리 깊게 내려온 여성 불평등의 역사와 가부장제의 작동 원리를 우아한 은유와 유쾌한 재치로 예리하게 간파해낸다. 강연 형식의 에세이지만 허구의 화자와 인물을 빌려 자유롭고 거침없이 성 불평등의 본질을 파고든 이 짧은 작품은 말 그대로 “만개한 아몬드나무를 닮은, 페미니스트 선전문”(데스먼드 매카시)이 아닐 수 없다.

개방적인 학자 집안이었음에도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는 남자 형제와 ‘당연히’ 대학에 보내지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통감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에세이의 시작을 허구의 화자 ‘나’가 강연 준비를 위해 옥스브리지 대학(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합해 울프가 만든 가상의 대학)의 잔디밭에 들어갔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역시 남성의 소개장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 도서관 이용을 거절당한 뒤 대영박물관의 서가를 찾지만 그곳에서 확인한 것은 ‘여성’에 대해 쓰인 책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그러니까 “(여성이) 우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동물”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여성의 정신적, 윤리적, 신체적 열등성』이라는 저작을 예로 들며, 이토록 많은 남성이 이토록 열심히 여성의 열등함을 증명하려는 이유에 대해 울프는 매우 논리적이고 간결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누이’(셰익스피어의 시대에 그와 똑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이 있었더라도 셰익스피어와 같은 작가가 될 수 없었음은 물론, 그런 재능과 열망을 지닌 것만으로 비극적 삶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유명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애프라 벤, 조지 엘리엇,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등 그간 가려져왔던 여성 작가들의 문학사를 새로 쓴다. 그리고 100년 뒤에 등장할 새로운 여성 작가를 위해 울프는 그다음 자리를 비워놓는다. 그때는 여성이 더 이상 보호받는 성이 아니기를, 한때 그들을 받아주지 않던 모든 활동과 직업에 참여하면서 경제적 안정과 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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