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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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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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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80쪽 | 153*224*40mm
ISBN13 9788972757191
ISBN10 897275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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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의 기술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런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 문학의 모든 학문 분야 중에서 문학사는 아직 일종의 식민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절망한 것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근대문학사 기술은 임화 이래 지금껏 많은 문학 연구가의 관심의 대상이자 야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이기도 하였는데 그 이유는 과연 어디서 말미암았던 것일까. 바로 이 물음 속에 참다운 우리 근대사 및 우리 근대문학사의 특수성이 깃들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분단국가로 놓인 우리의 운명이 그것. 북한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주의 이념으로서의 인류사의 혁명 단계와 대한민국이 지향하고 있는 시민계급의 혁명 단계가 모든 긴장력 및 가치 평가의 기본항으로 가로놓여 있었다. 해금조치(1988. 7. 29) 이래, 우리의 근대사 및 근대문학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문학사가 다투어 집필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현대문학사가 기획하여 출간한 『한국현대문학사』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의 하나이다.

이 책의 집필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근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보편성으로서의 국민국가와 자본제 생산 양식이 사회주의 앞에 맞서고 있을 시기였다. 그것은 시련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이에 비할 때 19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오늘의 시점에서는 어떠할까. 국가 사회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해체 현상까지 벌어지는 마당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우리의 근대문학사를 새로이 써야 할 참된 이유일 터이다. 오늘날의 포스트모던한 현실에 적응되는 그러한 우리 근대문학사가 새로이 씌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도 문학사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써 보태는 것이 아니라 항시 새로 쓰는 법, 문학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김윤식, 「한국 근현대문학사를 다시 써야 되는 까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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