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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

우리는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

걷는사람 시인선-03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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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142g | 125*200*20mm
ISBN13 9791191262131
ISBN10 11912621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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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페이지에서
마음, 이라고 읽으려다
그 사람이 왔다고 착각했다

견딘다는 것은
체념과 또 다른 체념을
몸에 익히는 것

기대와 체념을 반복하는 것

혼자 중얼거리며 위로했다
---「어떤 페이지」중에서

우리는 세상에 왔다 간 비정규직

덜 자란 시간이
주저앉은 마음을 다독일 수 있을까

취한 도로에는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

사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해 질 녘 실그림자로 이어진다

상처 주지 말아요
상처 받지 말아요
---「돌의 기운을 누르고」중에서

눈물을 흘려도 하루가 지나가고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하루는 지나간다

가끔 어느 것이
더 괜찮은 것인지 모호할 때가 있지만

어느 것이 더 잘 사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가는 것

눈물에는 악착같은 이동경로가 있을까
---「눈물의 이동경로」중에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간절한 밤, 우리에게는 통역관이 필요합니다 쎄라비와 샐러드의 사이를 가늠하다 우울에 빠졌습니다 심심한 집이 싱싱한 집으로 불리는 순간 입안에서 초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심심함 그리고 싱싱함, 그레이와 초록 사이에 징검돌을 놓았습니다 그레이는 점점 검은색에 가까워지고 초록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날개의 행방은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후가 가진 마음의 표정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깊고 큰 눈 속에 질문을 가득 날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른 것이 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입니다 바닷물의 말은 조절할 수 없습니다 나는 그들이 바다 위에 뿌려 놓은 거품 같은 언어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통역관이 필요합니다」중에서

그 길을 지나왔지만 지나온 길에 흔적을 남길 수 없었다 귓가에 쏟아지는 별들의 멜로디는 가지런하지 못하다

가까이 있으나 도착해야 할 지점은 멀다 넘어온 고비도 넘어야 할 고비도 모두 내 안의 이야기

옆으로 보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적고 있는지 정면으로 바라보는 세상과는 다름의 다른 이름이다

무표정이 최선이라는 믿음은 서로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다 허기진 생각만 자라난다 나를 발견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나는 오늘 당신 이야기의 다름이다
---「점성술사」중에서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

이 긴장은 참 쓸쓸해요

미리 준비했던 표현은 오늘도 하지 못했어요
했어야 했던 말 피했어야 했던 말

돌아서면 생각이 나요
내가 한 이야기가 옳은지
기억에 없어요

서로의 등을 하염없이 바라봐요
뒷모습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속삭여요

다음에는 더 아름다운 곳에서
오늘처럼 예고 없이 만나자고요

우리는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중에서

한쪽 면을 나란히 보고 앉은
등의 이력들
오이를 물에 데칠 것인가
소금에 절일 것인가

(중략)

때론 의미 없는 말이
가시가 되어 등에 박히기도 한다
가만히 두면 저 혼자
슬그머니 사라진다

땀에 절여지는 우둘투둘한 시간
팔십사 도의 편백나무 속에서
쪼글쪼글 절여진다

생의 번호를 손목에 차고
등들이 등끼리 속닥인다
물인지 소주인지
데칠 것인지 절일 것인지

가시에 찔린 자국에서
하얀 피가 흐른다

물에 취해 비틀거리는 한낮
---「장아찌 담그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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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길을 찾아 홀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나인 듯 아닌 듯/나만 없는 채로”(「역주행」) 걸어다니는 얼굴. 그에게 “견딘다는 것은/체념과 또 다른 체념을/몸에 익히는 것”이며, “기대와 체념을 반복하는 것”(「어떤 페이지」)이다.

백애송 시인은 체념하며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문장에 담아낸다. 저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보다 한번 닿지도 못하고 떠난 사람들을 위해 마저 하지 못한 숙제를 하고 있다. 문장 속에 숨어 웅그린 채 자신의 언어에 찔리며 혼자 우는 사람. 그의 시는 “제 무게를 모르는/낯선 거리/날선 시간들” (「닿지 못하는 거리」) 속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내려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머뭇거림 그 자체를 언어화한다. 익숙한 표정의 이면에는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날들”(「별책부록」)이 숨어 있고, 원하지 않아도 별책부록처럼 펼쳐지는 순간이 있다. 가을이 찾아오고 봄은 일찍 가”(「그런 날이 있었지」) 버린 날, “심장이 없는 나비”(「유리날개」)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자 걸어가다 길을 잃은 날. 훤히 내다보이지만 그 길을 날아갈 수 없을 때 그는 수천 번의 날갯짓을 하며 깨닫는다.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우리는 까다로울 수 없다”(「눈물의 이동경로」)고.

표정을 바꾸고 견디는 “그 얼굴은 어디쯤에서 혼자 뒹굴고 있을까”(「나무와 구름」). 과연 “오늘은 무사히/벽에 박힌 하루를 빼낼 수 있을까”(「더 이상 운세를 보지 않기로 하였다」). 더 이상 미래를 물어보려 하지 말자. 다만 견디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펼쳐 보자. 어찌하여 그들이 웃고 있는지, 어찌하여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눈물의 악착같은 이동경로’를 따라가 보자.
- 김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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