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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도시

땀 흘리는 도시

: 스리랑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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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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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48*210*20mm
ISBN13 9791156225669
ISBN10 115622566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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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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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해낸 노동. 만들었던 사랑과 우정.
기꺼이 해낸 봉사와 가감 없이 나누어준 마음들.
살아보기로 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
태어나 스스로 선택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살기로 결심할 무렵부터 이모님을 엄마라 불렀다. ‘저기요’나 ‘이모님’이라는 호칭은 어쩐지 여기 있는 사람을 저기 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했다. 호칭을 엄마로 정한 이유는 우리말 엄마는 스리랑카 말로도 엄마기 때문이다. 그녀가 돌보는 저택에 살고 있으니 엄마라 못 부를 것도 없었다. 주방 이모는 나이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지만 어쩐지 엄마라 불리는 걸 좋아했다. 그녀는 엄마라 불릴 때마다 부끄럽지만 기쁜 표정으로 “도-터(daughter)” 하고 대답했다.
엄마는 영어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아주 짧은 말만 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마이(my)’라고 지칭했는데, 마이는 왠지 어떤 상황에서도 쓰였다. 음식을 차린 뒤 “마이!” 할 때는 ‘내가 이것들을 만들었으니 맛있게 먹거라.’라는 뜻이고 식탁보를 가리키며 “마이!” 할 때는 ‘흘리면서 먹지 말랬지’라는 식이다. 그녀가 ‘마이’를 외칠 때는 어딘가 확신에 찬 표정이 된다. 히란은 엄마에게 ‘아이(I)’나 ‘미(Me)’도 가르쳐 보려 한 것 같지만 나는 엄마의 ‘마이’가 좋아 그냥 두었다. 왠지 엄마는 마이일 때만 진짜 엄마였다.
--- 「엄마와 마이마이」 중에서

무엇을 처음 시도한다는 건 약간 걱정되지만 많이 매력적이다.
망쳐버릴 확률이 높지만 어쩌면 정말 잘 해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다 정말 잘해버리는 날엔 스스로가 기특해 견딜 수가 없다.
내가 나를 칭찬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날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는 이런 식을 글을 쓸 일이 아주 많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를 칭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 「이방인과 김치」 중에서

사진협회 사람들은 진짜로 왔다. 너무 부담스러웠던 집단이었기 때문에 나는 교육감이 올 때보다 더 긴장했는데 의외로 그들은 사진이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그럴 리 없기 때문에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고맙다고 했다. 협회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찍으면 더 잘 찍을 수 있는지 팁을 몇 가지 알려줬다. 카메라 용어는 너무 어려운 데다가 영어였기 때문에 나는 거의 못 알아들으면서 다 알아듣는 척했다. 협회 사람들은 앞으로 자기들끼리도 이런 기획을 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누와라엘리야의 미소가 2탄, 3탄으로 이어지기를 나는 잠시 기대했다.
체력을 거의 소진했을 때쯤 방송국 PD들과 스피치 녹화를 진행했다. PD들은 사진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전시장 풍경과 이 전시회를 기획한 나와 수많은 도우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든 일이 끝을 향해 달려갈 때, 나는 무럭 피곤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몽롱한 정신으로 시끄러운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누와라엘리야에 사는 동안 만난 얼굴들이 한자리에 있었다. 내 식구들, 친구들, 학생들, 동네 사람들. 모두 이곳에 살기 시작하며 시작된 인연들이었다. 스리랑카로 오길, 남인도로 일찍 돌아가지 않길, 몰디브 여행을 포기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그런 것 같았다.
--- 「사진 못 찍는 여행 작가의 스리랑카 사진전」 중에서

며칠 뒤 나는 김치와 과자와 깜찍한 드레스를 한 벌 사 들고 우파리네 집을 찾았다. 우파리네 가족이 저녁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우파리는 매운 찜닭과 감자가 들어간 볶음밥과 진라면을 양푼이 가득 끓여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음식이가 많이 먹고 싶지요?”
한국을 미워했던 사람이 만들어 준 한식을 먹으며 나는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나무젓가락으로 띵띵 불은 면을 집어먹으며 왠지 미안하다고 말해버렸다. 어쩌면 그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몰랐다. 우파리는 내가 사 온 과자와 막내딸의 드레스를 펼쳐 보이며 웃었다. 왠지 우파리는 내가 왜 그러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는 대학은 안 나왔지만 그래도 많이 배운 사람이니까.
--- 「싸장님 나빠도 한국 사람 좋아요」 중에서

반백이 다 되어가는 히란도 이별은 아쉬운 모양이었다. 엄마는 내가 사준 옷을 어루만지며 “마이!마이!” 했고, 매니저는 부처님 같은 얼굴로 웃었다.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도저히 울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너무 자주 운다고 놀림을 받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은 것들을 했다. 글로 다 적지는 못했지만 무수한 날들을 꽉 채워 보냈다. 폭우 때문에 3일 동안 정전이 된 적, 옆집 할아버지가 자살한 적, 동네에 크게 불이 나 바가지를 들고 달려간 적. 이상한 손님이 너무 많아 자주 싸웠고, 생각만 해도 기분 나쁜 차별을 당한 적도 있었고, 식구들끼리도 한 번씩 의견이 안 맞아 큰 소리 낼 때도 있었다.
이 집을 드나들었던 사람들과도 여러 순간을 남겼다.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던 한국인 손님도, 리스닝 실력을 부쩍 향상시켜주었던 서양인들도, 이유 없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었던 중국인 손님과, 내가 만든 김치를 아주 잘 먹어준 일본인 손님들, 그리고 내 라면을 몰래 훔쳐 먹곤 악동 같은 얼굴로 미안하다고 말하던 이스라엘리까지. 모든 이들의 얼굴이 기억에 지문처럼 남았다. 아주 고유한 기억이기 때문에 떠올릴 때마다 나는 자주 웃었다.
--- 「두 달 살기를 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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