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이수현, 1월의 햇살

이수현, 1월의 햇살

: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20주기를 추모하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42
베스트
휴먼 에세이 top20 2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62g | 145*210*16mm
ISBN13 9791190971232
ISBN10 11909712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01년 1월 27일 새벽 2시.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고요한 겨울밤이었다. 부산 연산동 동서그린아파트 수현의 본가 거실에서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수현의 아버지 이성대(李盛大) 선생과 수현의 어머니 신윤찬(辛潤贊) 여사가 거의 동시에 잠에서 깼다.
--- p.11

“일본에서는 족발이 너무 비싸. 희한하게 비싸니까 더 먹고 싶어지는 거 있지. 더 먹고 싶은데 비싸니까 못 먹고, 못 먹으니까 더 먹고 싶은 악순환에 빠진 거야. 그 고리를 끊고 가야 해.” 그렇게 어리광을 부리면서 환하게 웃던 아들의 표정이 떠올랐다.
--- p.19

사고현장에는 현장검증 때 그어놓은 분필 자국이 남아있었다. 수현 어머니는 그 자리에 백합 꽃다발을 내려놓고 두 손을 모은 다음 눈을 감았다. 차가운 겨울바람 사이로 한 줄기 햇살이 따스하게 볼에 와 닿더니 가슴 속 무언가를 툭 건드려 터트렸다. 순간 수현의 어머니가 큰소리로 아들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 p.34

그래도 아들의 계획을 들은 이성대 선생의 마음은 복잡했다. 왜 하필 일본일까. 오히려 영어를 더 잘하는 아들 아니었던가. 어쩌다 이렇게 3대가 모두 일본과 연관이 되었나. 어떤 필연이 있는 걸까. 그런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 p.55

수현은 1974년 7월 13일, 울산 중구 우정동에서 1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주 이씨 44세손. 같은 족보의 효령대군 21세손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4kg의 우량아로 토실토실하고 건강한 아이였다. 한여름이었던 그날은 날씨도 수현의 성격처럼 밝고 맑았다. 이성대 선생으로서는 서른여섯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얻은 귀한 아들이었다.
--- p.61

수현에게는 이 무렵부터 평생을 함께하게 될 소중한 친구들이 여럿 생겼다. 정성훈, 박영준과 같은 친구들이 그들이었다. 수현, 성훈, 영준, 이렇게 셋은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다. 영준이랑 수현이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어릴 때부터 친했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훈까지 합세해 교내에서는 ‘삼총사’로 불릴 만큼 친하게 지냈다. 소풍갈 때면 일부러 옷을 맞춘 것도 아닌데 우연히 세 친구가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날 정도였다. 공교롭게 다 같이 백바지를 입고 와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백바지 삼총사’라 부르기도 했다.
--- p.79

그래도 수현이가 가장 좋아하고 아꼈던 닉네임은, ‘깁슨 71’ 이었다. 팬더와 깁슨은 기타 마니아들에게는 상징적인 양대 브랜드라 해도 좋을 만큼 유명한데 수현이는 이 중에서 당시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Guns & Roses)’의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를 따라 하고 싶어서 그가 쓰던 기타인 깁슨을 따라 사용했다.
--- p.98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수현이는 당구장에 가지 않게 되었고 무사히 고3 시절을 지나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대학 생활에도 잘 적응했고 아버지의 말에 따라 1학년을 마친 뒤 군에 입대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떠나보냈고 그 시기 내내 아버지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인생의 선배였고 스승이었다.
--- p.154

타국에서 홀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며 조금은 외로웠을 그해 겨울, 수현이가 일본의 집에서나 학교에서 혹은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면서 내내 입었던 옷이 있다. 어머니가 직접 짜 준 스웨터였다. 수현이 중학교 때 짜준 것이니 얼마나 낡았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후로 수현이가 또래의 다른 아이처럼 부쩍부쩍 클 때마다 어머니는 실을 더 사 와서 그 스웨터를 늘려 주었다. 특히 팔이 짧아지니 풀어서 그때마다 자꾸 늘려 준 게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
--- p.196

나카무라 사토미 씨는 어째서 이렇게 오랜 시간, 수현의 사고 직후부터 무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현을 추모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렇게 물었을 때 그녀는 말했다. “1985년 도쿄 군마현에서 JAL 항공기가 운항 중 산에 부딪혀 500여 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적이 있어요. 일본인들은 이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매년 하고 있습니다. 옴진리교 사린가스 사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항상 기억하려 하고 추모하려고 노력합니다. 오히려 우리에 비해 한국이야말로 10주년, 20주년, 100주년 등 무슨 기념할 만한 주기가 되어서야 겨우 추모하는 흉내 정도만 내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어요. 매년, 매번, 일상 속에서 추모하는 행위는 이런 질문을 받는 게 이상할 정도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일상적으로 쌓이는 것 이상으로 단단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카무라 사토미 씨의 지적은 한국인으로서 뼈아프다.
--- p.21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