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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달래꽃

소설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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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02g | 145*210*26mm
ISBN13 9791161571140
ISBN10 116157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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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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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의 첫 공개투쟁은 높이 평가되었다. 따라서 은희는 진주 여성동맹의 주요인물로 부상했다. 현장에서는 요행히 줄행랑을 쳐 피신했으나 은희는 경남도 공청대표와 함께 지명수배 대상이 되어 있었다. 경찰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부청 출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경찰이 아니더라도 지명수배범을 부청인들 달가워하겠는가. 경찰이 집 주위에 잠복하고 있을 것이 명약관화했고 친척집들 또한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세상에 드러내놓고 나다닐 수도 없었다. 세상과 단절된 막막한 가엾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당에서 주선한 비밀 은신처에 숨어 지내야 했다.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활달한 성격의 은희로서는 한정된 집 안에서 맴도는 생활을 당연히 며칠 견디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랐다. 은희는 아지트 은신생활을 도리어 즐기는 눈치였다.
--- p.70~71

유산자 집안의 자제, 은희는 병산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가시처럼 덜컥 목에 걸렸다. 병산이야말로 부잣집 장남 아닌가.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었다. 그런 지식인의 혁명의식에 스스로 비판적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병산은 이미 그런 더러운 허물을 다 벗어던졌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공산주의 운동으로 모든 당원의 인정을 받고 있으므로 자신은 사이비나 의사 공산주의자, 낭만적 허위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인가. 어쨌든 천석지기 재산을 당에다 다 털어 바친 것으로 면죄부를 받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당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것인가. 생각할수록 복잡하였다. 사상을 얻기 위해 당의 신임을 얻기 위해 집안을 거덜 내고 망쳤던 것인가. 혁명으로 쟁취할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런 의혹에 사로잡혀 몽롱해 있던 은희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 p.96~97

옆으로 누워 숨소리를 고르게 내고 잠든 척하고 있었으나 병산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나날이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미군정과 민족진영 사이 협조가 순조롭게 이루어져감에 따라 남조선 정세가 나날이 안정되어갔다. 남조선의 정세가 안정되어감에 따라 당의 활동에 제약이 늘어갔다. 미군정이 남로당을 불법단체로 규정한 이래 당국의 감시와 경계가 전보다 아주 촘촘해졌다. 당의 활동 일체를 불법행위로 규정한 미군정 당국은 남로당 당원 색출에 적극성을 띠었다. 활동에 제약이 따랐고 체포될 위험이 매우 높았다. 병산은 당 업무를 일체 비밀에 부치고 은희에게 알리지 않고 지내왔으나 이제 태도를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모든 당 활동과 비밀을 은희에게 털어놓고 공유하며 긴밀히 의논해야 장차 닥칠지 모를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체포되었을 때 위기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 p.153

언제나 조심하고 경계해야 했다. 어떤 곳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언제 그것이 불쑥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다. 지하활동은 비밀이 최우선이었다. 비밀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었다. 비밀보장이란 유리처럼 깨지기 쉬웠다. 비밀보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눈가림이나 속임수도 적절히 활용해야 했다. 이런 수단이 간혹 동료의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이런 동료의 오해는 회복불능의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다른 당원 동지에게 무슨 오해를 사기라도 한 것일까.
--- p.174

박헌영은 1946년 10월 대구 인민항쟁 직전 미군정 경찰의 수배령이 내리자 황해도로 피신하여 평양과 서울 중간 지점에 있는 해주에 둥지를 틀고 소련 군정과 긴밀히 협의하며 남조선 혁명 준비 사업을 착착 진행해 나갔다. 평양 인접의 강동에 정치학원을 설립하고 이승엽과 박치우 주도 아래 서울에서 젊은 청년 당원을 월북시키거나 이미 월북해 있던 남조선 출신 젊은 청년들을 상대로 3개월 내지 6개월 과정의 당 조직 간부와 유격대 간부 양성 훈련을 실시한 것도 그 혁명 준비 사업의 일환이었다. 이들 특수대원들을 남조선에 이미 조직되어 있던 지하 인민군대인 이른바 K대에 합류시키거나 지리산, 오대산, 백운산 등에 잠입해 있던 유격대와 합류시켜 유사시에 합동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했던 것이다.
--- p.185

진달래 동산 앞자락 어름에 양초 두 자루를 세우고 불을 밝힌 다음 향을 피웠다. 준비해 간 지전에 불을 붙여 태웠다. 타고 난 지전은 재가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라갔다. 하염없이 지전을 태우는 동안 은희의 양 볼에는 눈물이 그칠 새 없이 흘러내렸다. 지전 태우기를 마친 은희는 양초 사이에 포를 놓고 술을 따라 바치고 흠향했다. 흠향 절차를 밟아 나가던 중이었는지 절차를 다 밟고 나서였는지, 비몽사몽간에 은희는 그만 앉은 자리에서 픽 모로 쓰러져 의식을 놓고 말았다. 별들은 그냥 하늘에서 은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은희는 잠 속에서 자신의 온몸에 진달래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며 환호작약했다.
--- p.261~262

북으로 가야 할 것인가. 남에 남아야 할 것인가. 북에는 그이가 꿈꾸고 구상해왔던 혁명의 이상 사회가 실현되어 있다고 했다. 그이의 꿈이 실현되어 있다는 그이의 땅 지상낙원으로 갈 것인지, 이번에는 비록 해방을 이루지 못하고 철수하지만 다시 해방군이 남으로 내려올 날을 기다리며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남조선에 남아 지하공작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인지, 선택하기가 지난하였다. 북은 그이가 꾸던 꿈을 실현한 혁명의 나라 아닌가. 그이도 없는 남조선에 남아 외로움에 시달리며 지낸다면 북이 얼마나 그리울 것인가. 해방군을 기다리며 애태우는 나날들이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할 것인가. 해방군은 반드시 다시 내려올 수 있을 것인가.
--- p.265~266

이것이 당신이 건설하고자 한 국가였습니까? 배급제로 누구나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고자 한 당신이 꿈꾸었던 혁명의 나라가 바로 여기 이곳입니까? 배급제는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욕의 반도 채워주지 못하는 식량배급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이런 나라가 남쪽에서 당신이나 내가 바랐던 혁명의 나라가 맞습니까? 먹을 것 앞에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팽개치고 철저히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당신이 촛불을 밝혀두고 밤을 도와 섭렵한 책들, 머리와 가슴으로 책들로부터 얻은 지식을 갈고 닦아 이 땅을 공정하고 정의롭고 풍요롭게 가꾸려던 희망과 이상에 부풀었던 그 수많은 나날들의 번민, 당신이 갖추고 있었던 모든 지식과 희망과 이상을 지니고 당신과 함께 몸을 아끼지 않고 활동했던 저 최고급 인재들의 생활 모습을 오늘 저는 여기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반드시 쟁취하고자 했던 혁명의 나라가 이런 나라였습니까?
--- p.295~296

“우리 당 중앙에서는 돌아가신 김병산 동지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은희 동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은 동무에게 영예롭고 매우 높은 동무의 당성을 요구하는 중대한 과업을 맡기고자 합니다. 남반부에 한번 다녀오지 않겠습니까?”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인가.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 연락부 부부장 박 동무가 불렀다. 사무실로 갔더니 학교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고 나서 정색을 하더니 그렇게 말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은희의 답변을 기다렸다. 남반부, 순간 번개가 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소름이 쪽 끼쳤다. 그이와 엮어 꼼짝 못 하게 사약을 준비했구나! “그런 어려운 과업을 제가 해낼 수 있을까요?” “동무가 적임자로 인정됐기 때문에 이런 중대과업을 맡기려는 것 아닙니까.” “저는 폐결핵 환자인데 38선을 넘을 수 있을까요?” “길이 어디 38선만 있답니까. 바다도 있고, 가는 길이야 얼마든지 있지요.”
--- p.370~371

스스로 혁명운동에 헌신하다 조국을 위해 죽는 것으로 믿고 죽음을 맞이한 당신이야말로 얼마나 행복한가. 아직도 당신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퍼져 살고 있는 진달래꽃 같은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것으로 믿고 있으리라. 그러나 정작 당신은 진달래꽃 같은 백성을 위해 자신을 혁명에 바친 것이 아니라 사랑과 숭배를 강요하며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모란꽃 같은 독재자를 위해 희생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저세상으로 간 당신은 얼마나 행운인가. 나도 남북의 정치적 제도나 사회적 차이를 몰랐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차이를 몰랐다면 이렇듯 심한 갈등과 마음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 아닌가. 그리고 혁명적 당위성을 이상으로 삼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었을 것 아닌가.
---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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