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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38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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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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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8g | 132*218*20mm
ISBN13 9791130634531
ISBN10 11306345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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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태일과 김윤동은 분명히 다르다. 그것을 부인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시대, 고만고만한 분위기 속에서 평화시장의 서럽고 배고프고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소외된 삶을 살았다는 이 동질성은 여전히 남는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 동질성이 그들의 서로 다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나의 풀리지 않는 화두를 포함하여 점점 하나로 휘덮어가는 것을 느낀다.
줌아웃Zoom out, 어쩌면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바뀌어가는 나의 인식에 가장 유사할 것 같다. 그리고 왜 많은 영화감독이 그들 영화의 가슴 저미는 마지막 장면을 구태여 줌아웃으로 처리하는지 이해가 될 듯도 하다. 화면 속 수많은 정경이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까마득히 멀어지면서 이제 전태일과 김윤동은 하나의 점처럼 보인다. 흑백으로 낡아가는 1970년대와 함께. 이제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는 그 시대의 설움과 함께.
--- p.17

라면집의 간소함에는 그런 스산함이 있다. 젓가락 통에 젓가락이 조용히 꽂혀 있는 모습이라든가 단무지 접시들이 차분하게 포개져 있는 모습, 그리고 저 거울 속에 전철을 타러 부산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스산함이 있다. 그리고 그 스산함은 나를 편안하게 하고 고즈넉하게 한다. 어쩌면 이 라면집은 언젠가 까마득한 과거에 보았던 혹은 언젠가 먼 미래에 다시 보게 될, 나의 잃어버린 성소(聖所)나 제단(祭壇)의 흔적인지도 모르겠다.
--- p.61

고요의 순간은 바깥에 쏠려 있던 우리의 의식이 온전히 회수되는 순간이며 의식이 일상적인 무언가로 치닫지 않고 그 발원지 근처에 무거운 안개처럼 머무는 순간, 그래서 제 자신을 좀 더 낯설게 의식하는 순간이다.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듣고 있다. 그것은 미세하게 가물거리면서 말을 걸어오는 존재의 소리다. 그래서 고요함 속에서 우리의 귀는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크게 열린다.
--- p.96

우리가 가장 깊은 눈을 열고 이 세상을 그 심연에서부터 바라볼 때, 이 세상 역시 상처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곳에서 우리는 피 흘림을 보고 신음을 듣는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에게는 얼마간의 상처가 필요하다고 막연히 여겼던 나의 생각도 구태여 잘못은 아닌 셈이다. 다만 엄밀하게 볼 때 필요한 것은 상처라기보다는 이 세상의 미만한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적 성실성이라고 바꾸어 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땅 위에 상처 아닌 것이 어디에 있는가.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 광막한 우주의 상처가 아닌가! 단지 우리는 우리가 ‘보는’ 만큼의 상처를 가질 뿐이며 그런 방식으로 가지는 상처의 크기만큼 지혜와 인간적 연대를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희비애락에 노출된 인간의 삶은 드러난 상처와도 같다. 최후의 순간에 지혜는 그 모든 상처와 일체화된다.
--- p.17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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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기자는 길게 질문했고, 저자는 짧게 답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단정한 얼굴이 ‘책 속에 다 있는데 뭘 그리 캐묻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글들은 글쓰기란 자기 기억과의 대화라는 문학 개론을 새삼 일깨운다. 자신의 삶과 오래된 책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성찰하는 이씨의 에세이는 윤리적이다.
- 이문재 (시인)
이수태. 나는 이 시대 최고의 인문주의자를 만났다. 지식이 그냥 지식으로 남은 사람이라면 그건 차라리 쉽다. 지식을 지우고 나면 초라한 본연의 모습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관을 타고 영양분이 나무에 고루고루 퍼지듯, 그에게 지식은 전신에 스며들어 지울 지식이 보이지 않는다.
- 김종완 (격월간 에세이스트 대표)
부유(浮遊)하는 정신의 가난함이 빚어낸 유치한 사회, 반성과 참회라는 코드는 아예 유전자에 없는 듯 사유를 거부하는 어른들이 많은 사회,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한국 땅에는 순수한 영혼을 향한 지향을 일상에 잊지 않고 사는 많은 이수태 씨들이 있기에 아직 살만하지 않은가.
- 허문명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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