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

동해 인문학 시리즈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248g | 140*210*10mm
ISBN13 9791191262162
ISBN10 11912621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생각 없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가라앉곤 하는 종달새조차 “(주춧돌 하나마다) 한평생씩 앉았다 가라”고 권유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세속 잡사에 매여 있는데다 목숨은 유한할 뿐인 화자에게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 못내 아쉬움과 미련이 남지만 화자는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날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주춧돌 하나마다 “자정 넘긴 하루씩은 세워보”는 일은 아마도 이승이 아니라 저승까지 가져갈 과제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그 길에 종달새가 동행이 되어 주면 더 좋고 황룡사터와 같은 거대한 폐허 또는 흔적을 대하면 인간은 평소 얻기 어려운 어떤 영원의 감각을 맛보게 된다. 비록 그 감각에 부합하는 행동으로 즉각 나아가지는 못하더라도 한번 접한 영원의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번다하고 잡스러운 일상에 깊이를 부여하게 된다.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이따금씩은 황룡사터 같은 곳을 만나러 가야 할 필요가 거기에 있다.
--- p.37~38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시인들은 유난히 길 나서기를 좋아하고 길에서 숱한 시를 건져 올리고는 한다. 그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가 아마도 문인수 시인일 것이다. 그의 시 중에는 여행지를 제목으로 삼은 것들이 많고, 「길이 길을 삼킨다」 「묻힌 길」 「길의 끝」처럼 ‘길’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시만 해도 여럿이다. 「길을 수놓다」 역시 그런 시 중 하나다.
문인수는 어느 대담에서 “살아 있는 한은 소위 이 길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길 안에, 길과 집이 각각 양 끝을 물고 있는 이 내용 안에 사람의 인생이 다 들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길이란 집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여행이란 것도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을 맺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렇게 헤매 봐야 결국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길을 왜 나서는 것일까. 그의 답은 이러하다. “길을 나서면, 여행을 나서면 살면서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여행지의 경관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의 길 위에서 살던 곳에서의 삶의 내용들이 보인다는 거죠. 비애라든지, 한이라든지, 상처라든지, 고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바로 살던 곳을 떠나서 길 위에서 보인다는 거죠.”
--- p.49

복사꽃으로 꽤 유명한 고장은 영덕인데, 이 시에서는 영덕 중에서도 달산면 옥계에 핀 복사꽃을 노래한다. 아름답다를 처음 ‘앓음답다’로 표기한 이는 작고한 소설가 박상륭으로 알고 있다. 아름다움에 내재한 통증을 직관적으로 포착한, 박상륭다운 표기법이라 하겠다. 복사꽃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통증을 느끼게 할 정도다. 게다가 봄밤의 복사꽃이라니! 누가 그 치명적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이 시(차영호, 「봄밤」)의 화자는 복사꽃 만개한 계곡을 한 척의 배에 비유한다. 그 배의 고동 소리가 “봄밤봄밤”으로 들린다니, 얼마나 절묘한 언어감각인가. 말하자면 차영호 시인은 뱃고동 소리로서 ‘봄밤’이라는 의성어를 ‘발명’한 셈이다. 이 시를 접한 이라면 누구든, 앞으로 ‘봄밤’이라는 말을 마주쳤을 때 거기서 난데없는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p.60

독도에서는 갈매기도 모국어로 운다는데, 거기에 무슨 첨언이 필요하겠는가. 뱃전에 와 끼룩대는 갈매기의 울음소리는 “가갸거겨”로 들리고, 갈매기들이 대오를 이루는 모양은 “ㅅㅅㅅ”으로 형용된다. 청각과 시각의 협업이다. 한갓 갈매기조차 모국어로 울 정도로 독도는 조국 한반도와 뗄 수 없도록 밀착해 있다는 것.
--- p.93

김윤배는 어느 글에서 권선희 시인의 ‘구룡포’ 연작을 언급하며 “나는 「매월여인숙」 한 편으로 그의 독자가 되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서 쓴다. “매월여인숙은 구룡포 어디쯤, 아니 동해안 그 많은 포구 어디쯤 소리 없이 낡아 가고 있는, 그리하여 조금은 쓸쓸하고 애잔한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숙박업소일 것이다.”
매월여인숙이 그러하듯 이 숙박업소를 품고 있는 구룡포 역시 화려함이나 은성함과는 거리가 멀다. “적산가옥 낡은 골목”, “내항을 내려다보는 비탈”, “올망졸망 작은 거처들” 같은 구절들은 구룡포와 매월여인숙의 낡고 초라한 형편을 능히 짐작하게 한다. 그렇지만 이 남루한 공간에도 사랑과 꿈은 깃든다. 구룡포 바다의 너울이 “춤추던 열엿새 달빛”을 “방 안 가득” 부려놓고, “검은 바다를 벗어놓”은 밤이 “꿈을 건지는 그물을 들고 있”는 것을 보라. 별도의 연으로 처리된 돌출적인 한 행, “너는 구룡포였으니 와락 껴안아도 좋을 밤이었다”는 이런 세팅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 p.143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 폭주족’이라는 별명을 지닌 이다. 지리산 자락 구례와 하동에서 지내다가 지금은 섬진강 건너 광양에 사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지리산 일대는 물론 전국을 거침없이 오가며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 그가 어느 해인가는 오토바이로 지리산을 출발해 동해안 구룡포까지 왔던 모양이다. 그때 달렸던 해안 길이 마음에 들었던지 그는 이렇게 썼다. “(울산)정자해수욕장에서부터 감은사지가 있는 경주 감포와 포항 구룡포를 잇는 해안도로는 아름답다 못해 눈동자가 다 파래질 정도다. 섬진강변 19번 국도 혹은 861번 지방도와 더불어 내 몸속 깊숙이 문신처럼 새겨진 구절양장의 길이다.”
--- p.151~152

오어사의 절묘한 입지와 수려한 풍광 그리고 이름에 얽힌 이런 재미난 이야기는 숱한 시인·묵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황동규의 시 「오어사에 가서 원효를 만나다」, 백무산 시 「오어사에서」 등이 그 흔적의 일부인 셈인데, 젊은 여성 시인 이소연 역시 「오어사」라는 시에서 원효와 혜공의 설화를 다룬다. 오어사에는 원효의 이름을 지닌 부속 암자도 있지만 당연히 그곳에는 원효가 없다. “아시다시피 똥물고기를 낳은 원효와 혜공은 물이 되어 흘러갔”으니까. 연못은 예쁘고 그 연못에 “물고기가 차고 넘”쳐도, “오어사는 무료하기 짝이 없다”. 그곳에 원효가 없기 때문이다.
--- p.168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