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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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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0g | 128*188*20mm
ISBN13 9788950993528
ISBN10 89509935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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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초샤가 위치한 가구라자카 지역을 배경으로 「가구라자카 괴담 특집」중에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우스를 쥔 손이 굳었다. 입안이 대번에 바짝 말랐다. 머리에 번쩍 떠올랐던 나의 체험담이 바로 가구라자카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것이다.
---「얼룩」중에서

“죽은 남자 친구가 나오코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포스터를 더럽혀서 가구라자카로 불러들이는 거 아니겠냐는 거야.” “듣고 보니 가구라자카에 도쿄메트로의 광고물이 전부 모이는 집적소가 있어서 광고물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제가 그쪽으로 출장을 나가게 되더라고요.” 쓰노다 씨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얼룩」중에서

“어지간히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남에게 의지하는 편이 나아.” 기미코 씨가 목소리를 한 톤 낮추어 말했다.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를 믿은 걸 후회할 테니까.”
---「저주」중에서

“전에 살던 분은 왜 집을 내놓으셨나요?” 다카후미 씨는 사기로 마음을 거의 정하고 담당자에게 물었다. “남편분의 일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인지 담당자는 지체 없이 대답했다. “아유, 안됐네요.” 아내도 무심결에 대답했다. “이렇게 멋진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니 참 아깝죠.” 담당자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말하고는 현관 포치에서 집을 올려다보았다. 그때 옆집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온 50대 여자가 다카후미 씨 부부를 번갈아 보았다.
---「망언」중에서

“지금은 꿈이 완전히 똑같은 식으로 끝나는 것 같겠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연기 속에서 사람이 보일 거야.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만큼 희미했던 사람이 꿈을 꿀 때마다 조금씩 다가오면서 점점 윤곽이 선명해질 거야.” 정말로 시야 전체가 새하얘져서 자기가 누워 있던 이불도 안 보일 때쯤이라고 덧붙인 말에 도모요 씨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시즈코 씨를 바라보았다.
---「악몽」중에서

“안 됩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느 틈엔가 진나이 씨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 혼령과 연을 맺고 싶은 게 아니라면 무람없이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가즈노리 씨도 뭐가 원인인지 상대에 게 묻는 건 위험하고요.”
---「악몽」중에서

자신의 삶에 존재했던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사라졌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모습도 보이지 않고 이쪽 말도 전해지지 않는다. 세상을 떠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차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의 말과 표정, 함께한 추억들은 기억 속에 더 이상 더해지지 않는다. 그렇듯 절대적인 단절을 경험한 사람에게 괴이 현상은, 괴담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인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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