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다들 살아남았니

다들 살아남았니

: 86년생 어느 밀레니얼의 세상살이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80g | 135*195*20mm
ISBN13 9791196779924
ISBN10 11967799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07년을 대표하는 곡을 하나 뽑으라면 당연히 원더걸스의 〈텔미〉다. 〈텔미〉 열풍이 전국으로 불면서 모두 원더걸스 춤을 따라 했다. 이때 소녀시대, 카라 같은 다른 걸그룹들이 데뷔했다. 재입학한 단국대 생활과 걸그룹 열풍 사이에 묘한 인연이 있다.

경영학부 전공 수업으로 〈마케팅 개론〉을 신청했다. 주로 1학년들이 듣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23살인 나는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재입학한 사실과 2년간 방황을 신입생들에게 설명했다. 내 소개가 인상에 깊었는지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신입생들도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 뽑으라면 대부분 내가 아닌 잘생긴 두 남학생을 뽑을 거다. 바로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한 옥택연과 박재범이다.

이들이 아이돌 연습생이었다는 건 옥택연과 만남을 통해 처음 알았다. 경영학부 수업은 조별과제가 많다. 옥택연과 박재범과 나는 같은 조였고 연장자인 내가 조장이었다. 조원별 역할 분담을 하기 위해 옥택연 씨와 도서관 앞에서 만났다. 전화를 거니 먼 거리에서 후드티를 입은 잘생긴 청년이 인사를 꾸벅하며 다가왔다. 덩치가 크고 잘생겼으며 “참 예의가 바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옥택연 씨가 “낮에는 재범이 형과 회사에서 일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단국대는 경영학부는 야간과정도 있으므로 나는 직감적으로 옥택연 씨가 야간학부에 수업을 들으며 낮에 일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소속사에서 연습생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이름이 뭐냐고 하자, “JYP입니다.”라고 답했다.

그 밖에 기억나는 얘기는 이렇다. 아직 팀이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슈퍼주니어처럼 많은 멤버가 활동하는 그룹이다. 그룹 멤버 중에 태국인이 있으며 박재범은 미국 국적자이고 본인도 미국에서 학교에 다녔다. 앨범이 곧 나올 예정이다. 얼마 전 원더걸스라는 팀이 데뷔했는데 최근 〈만 원의 행복〉이라는 티비 프로에 나왔다.

이 둘은 매우 조용하고 모범적인 친구들이었다. 가수 연습생이라는 것도 이들 스스로가 얘기해서가 아니라 내가 발표시간에 슬쩍 얘기하며 박재범 씨가 비보이 춤을 보여줘 학교에 소문이 났다.

단국대학교는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동이었기 때문에 당시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녔다. 연예인들이 많은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내 추측으로 이들이 단국대에 입학한 것도 청담동에 있는 기숙사에서 가까운 학교를 찾다 보니 입학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노무사가 되기 위해 피시방, 쇼핑몰 콜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서로 다른 길이지만 각자 꿈을 위해 달렸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 「원더걸스 〈텔미〉와 단국대에서 만난 2PM」 중에서

7월 초 낯선 이메일이 왔다. ‘돌아온 애정촌’이라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었다. 이메일 내용은 대략 이렇다.

일반인 연애 예능 프로 〈짝〉의 제작진들이 모여 2020년 판 돌아온 애정촌(가제)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연 의사 있으시면 연락해주세요. OOO작가.

예능 프로 섭외는 처음이라 놀랬다.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미팅 날짜를 잡고, 피디님을 만났다. SBS 〈짝〉이라는 프로를 알고는 있었으나 연출자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 매니아는 아니었다. 연출자인 남규홍 PD님에 대해 찾아봤다. 그동안 작품들이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탐구를 주제로 함을 알게 됐다. 출연에 동의했고, 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방송 출연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남규홍 PD님이 낸 서적을 모두 구입 해 읽고, SBS 홈페이지에서 유료결제를 해 〈짝〉, 〈완장촌〉 등 과거 작품들을 모두 봤다. 연출자의 의도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을 탐구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PD님의 의도였다. 문학적인 역량도 프로그램 곳곳에서 보였다. 방송 자막을 시처럼 쓰는 느낌이었다.

7월30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횡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하루 전 원주에 가서 잠을 청하고 일찍 횡성으로 떠났다. 장마였다. 구름이 비를 퍼부었다. 눈 앞에 펼쳐진 촬영 현장은 〈체험 삶의 현장〉이었다. 폭우가 내리는데 스텝들은 우비를 쓴 채 방송 장비를 들고 있었다. 좋은 집에 살기 위해 ‘건설 공사’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재밌는 프로그램을 위해 ‘방송 공사’가 있어야 했다.

출연자에게는 기다림이 주어졌다. 우리는 관찰 당하는데 충실하면 됐다. 좋은 숙소에서 맛있는 걸 먹으며 즐기며 떠드는 거다. 그 옆에서 끼니도 못 때우며 카메라를 잡은 스텝들을 보며 죄책감 같은 걸 느꼈다.

촬영 둘째 날 저녁. 개인 인터뷰가 이뤄졌다. 낮에 진행된 개인 소개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연출자들이 이 부분을 흥미롭게 느꼈는지 그 이유를 여러 차례 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피상적인 답변을 했다.

‘나이가 어리게 티 나고 싶지 않았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다.’

‘좋은 경력을 쌓고 싶었다.’

노련한 연출가들에게 가식은 금방 들통났다. 질문이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백PD:‘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시죠?’

미스터 윤:‘육체노동이요.’

백PD:‘육체노동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뭘 말하죠?’

그 순간 나는 이성을 잃고 무너졌다.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연극 치료처럼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카메라에 털어놨다. 5분간 편집된 롱테이크였다. 오열하는 모습.손과 입을 떠는 모습. 주먹을 쥐는 내 모습. 그 뒤로 보이는 은은한 조명. 조명 주위로 몰려드는 벌레. 조경가가 가꾼 푸른 잔디, 장미, 바위. 나도 울고, PD도 작가도 울었는데, 하늘은 울지 않았다.

셋째 날. 우울했다. 전날 인터뷰 내용이 마음에 남아 아련했다. 사람들과 있을 때 점점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화제가 된 〈감자 전쟁〉이 촬영됐다. 게임은 간단했다. 감자포대에 80kg에 가장 가깝게 감자를 담으면 1등이었다. 애당초 시간제한이 10분으로 있었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 안전문제로 제한 시간을 없앴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뛰었다. 비가 내렸고 숨이 가빠왔다. 감자를 담으면서 아버지가 생각났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감자를 담으며 〈아일랜드 대기근〉이 생각났는지. 힘든 일을 하는 아버지가 떠올랐는지. 오기가 밀려왔다. 시간제한을 없앤 게 출연자를 시험하기 위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친 듯이 감자를 담다 보니 게임 취지를 잊었다. 더 이상 데이트권은 무의미했다. 나는 그저 내 육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면 행복할 것 같았다.
--- 「2020년 스트레인저 출연 배경(미스터윤)」 중에서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