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은 첫 직장을 선택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업에 입사해 평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 것 같다. 이직이 유연하다는 건 선택의 기회가 많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회사 역시 교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이직자들은 대부분 업무 능력을 이직의 중요 요소로 꼽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업무 능력보다 조직에 잘 융화할 수 있을지, 이직 후 얼마나 오래 근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눈여겨보는 부분은 이직자 주변의 평판이었다. 추천서를 활용하는 미국 등과 달리 당사자가 제시하는 이력서만으로 입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전 회사에서 함께 근무한 사람들의 업무평가나 평판이 입사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사는 법』 중에서
Q 본인에게 직장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A 직원들에게 평소에 하는 얘기인데, 직장의 의미는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성취의 즐거움입니다.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취욕은 직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성취감은 높지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 된다면 일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분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점을 아예 간과하기도 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야 일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으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사회적인 일, 주변으로부터 존경받지 않는 일을 해서는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해도 끝이 좋지 않습니다.
이 중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즐거운 일을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즐거워야 다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니에서 일하면서 앞서 말한 세 가지를 모두 만족했습니다. CEO였기 때문에 강한 조직을 만들고 조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회사 매출을 키우기 위해 애썼고 이를 위해 많은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얻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목표를 정했다면 끝까지 부딪쳐라 - 윤여을』중에서
Q 보통의 직장인들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생계를 위해 지금 일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A 물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직장은 나를 보호해주지 않지만, 직업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장은 그야말로 사무실을 뜻합니다. 직업이란 직장을 다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떠나서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요즘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면 보통 직장을 나오게 됩니다. 그것도 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많은 경우 20~30년의 직장경력은 있는데 자기만의 직업은 만들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스스로 물어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직장생활을 통해 나만의 직업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직업을 만들지 못하면 직장을 떠나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50에 직장을 나와서 90세까지 40년 동안 저축만으로 살 수 있을까요? 이제는 70대 넘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직장 경력을 활용하여 나만의 직업을 꼭 만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중요한 것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이다 - 김호』 중에서
Q 이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이직은 아주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이직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도 본인에게 잘 맞는 회사가 있고, 업무도 잘 맞는 업무도 있습니다. 이직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입니다. 또, 이직에도 스킬이 필요합니다. 이직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이직하면서 얻어낼 수 있는 것, 포기해야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적극적으로 이직을 원해서 진행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직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직은 완전히 새로운 것보다 기존에 일했던 사람, 지인을 통해 진행되는 때도 잦습니다. 경력자를 뽑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업무 능력과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회사의 문화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여부인데, 그런 부분이 함께 일하면서 이미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고용주는 일하는 스타일이 어떤지, 다른 직원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으니 결정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그래서 직장인은 업무 능력과 함께 주위 평판도 아주 중요합니다.
회사들이 공개채용이나 구직사이트와 별개로 여전히 내부 추천제도를 운용하는 이유도 평판 때문입니다. 이미 회사에서 잘 적응한 사람이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 고시나』 중에서
Q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A 창업할 때 충분한 자본이 있다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겠지만, 직원들 생계를 책임져야 하므로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직원 10명이 좀 넘으면 월 5000만 원 이상 이익이 나야 하는데, 순이익이 그렇게 나려면 매출은 훨씬 커야 합니다. 상대 업체에서 결제가 늦어져도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사무실 운영, 세금 등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많습니다. 창업하면 나름대로 장점도 있지만 모든 일을 신경 써야 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부담됩니다. 하지만 월급쟁이 사장은 그런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제 경우에도 벨킨과 타거스의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업무기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여러 회사에서 얻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는 창업자보다 월급쟁이 사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있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쪽에 제게 맞습니다. 회사는 생존·성장·안정 단계를 거치는데, 생존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성장이나 안정 단계가 쉽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생존에 대한 고민보다는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쪽이 제게 더 쉬웠습니다.
--- 『좋은 인간관계는 좋은 능력보다 중요하다 - 이혁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