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음악시장 매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볼 때 ‘세계 10대 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로 나타났다. 미국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이 2위, 한국이 6위(6조 원대)를 나타냈다.
--- p.12, 「3장 음악 산업의 현황과 성장세」 중에서
우리 음악이 중국, 동남아로 확산되어 케이팝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수많은 현지 청소년들의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에 의한 감상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에 음악 유통에서 무조건 저작권 보호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필요할 경우 전략적으로 저작권 공유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 p.153, 「6장 음악 저작권과 수익 배분」 중에서
한국의 뮤직 비즈니스는 가수를 육성하고 음반을 내는 기획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아티스트(가수)에게 ‘원스톱 풀 서비스(one stop full service)’를 제공하는 구조라서 기획사의 힘이 막강하다. 기획사는 모든 투자 위험과 책임 부담을 지는 대신, 사업이 잘되면 수익도 가장 많이 취한다. 따라서 소속사에 속한 가수들은 스타로 뜨기 전까지는 실제 불공정함을 느끼더라도 많은 것을 감내하는 편이다.
반면 미국은 대체적으로 가수를 중심에 두고 그의 비즈니스 일정 및 성장 관리에 필요한 매니저, 음악 기획과 창작을 맡는 프로듀서와 작사·작곡가, 녹음을 담당하는 리코딩 전문가와 레코드사, 계약과 분쟁을 담당하는 법률 전문가, 콘서트 투어를 담당하는 에이전트, 패션과 뷰티 메이크업을 돕는 스타일리스트 등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붙어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회사 내에 음악 사업 가치사슬의 모든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모든 것을 책임지지도 않는 분업·협업 체제다.
--- p.176, 「7장 뮤직 비즈니스의 개요」 중에서
음악에서 ‘출판’이라는 표현은 사람들로 하여금 도서 출판과 혼돈을 불러일으켜 뮤직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한다.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 이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1501년에 악보를 인쇄본으로 찍어 판매한 최초의 악보 출판업자 오타비아노 페트루치(Ottaviano Petrucci, 1466~1539)가 등장했고, 18세기에 사업가들이 작곡가로부터 악보를 빌려 타인이 사용하게 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이익금을 챙긴 후 차액을 작곡가에게 정산해 주는 사업이 활성화되었다. 이런 연유로 ‘뮤직 비즈니스’가 생겨났기 때문에 음악에서도 ‘출판’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되었다. 다시 말해 녹음과 라디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악보 출판이 음악 저작권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p.218~219, 「9장 뮤직 프로듀싱과 퍼블리싱」 중에서
브라운과 크녹스(Brown and Knox, 2016)는 라이브 콘서트 참여를 결정하는 요인을 첫째, 특별한 경험과 존재감 기대, 둘째, 숭배(worship) 표현의 참가, 셋째, 콘텐츠의 참신성 체험 기대감 제공 및 강도로 각각 제시했다. 이들 연구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참여 동기는 관람자들이 제한된 타인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그 시간 그 현장에 있으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존재의 일원’이 되는 것을 느끼는지 여부였다. 가수에 대한 숭배의 표현으로, 또는 충성도(loyalty)의 표현으로 콘서트에 참여하는 팬들도 있고, 새로운 소재의 음악이나 밴드를 경험하기 위해 콘서트에 참여하는 팬들도 있었다.
이 연구에서 ‘공연 가격’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라이브 공연을 할 때는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특별한 유대감과 만족감을 얻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팬덤이 두터운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슈퍼엠 등의 유료 콘서트 가격을 보면 보통의 어른들이나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성황을 이루는 현상을 볼 수 있다.
--- p.225~226, 「10장 콘서트 기획과 제작」 중에서
뮤직 비즈니스 경영은 외견상 소자본 아이디어 중심 사업으로 보이지만 실제 기획·투자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앨범 제작 및 공연 제작비가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금이 있어야 사업 착수와 영위가 가능한 ‘자본 중심 사업’이라 규정할 수 있다. 아이돌의 경우 연습생부터 데뷔까지 소요되는 가수 육성 비용이 막대하다.
일례로 가수 바이브(Vibe)의 소속사 메이저9이 2020년 공개한 음원 평균 제작비는 디지털 싱글 6천만~8천만 원, 미니 앨범 1억~1억 5천만 원, 정규 앨범 2억~3억 원 선이었으며, 추가로 마케팅 비용은 곡당 평균 2천만 원이었다. 저작권 출원에서 등록까지 1건당 1천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소 제작사들의 경우 자신의 권리 보호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음원 발매 비용보다 다양한 촬영·영상 기법과 창의적인 스타일링이 가미되는 뮤직비디오 제작 등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 p.239, 「11장 뮤직 비즈니스 경영과 창업·취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