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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 양장 ] 솔시선-30이동
조달곤 | | 2021년 03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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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76g | 130*217*13mm
ISBN13 9791160201512
ISBN10 11602015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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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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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나를 비운다는 것은
가을 한철 억새꽃이 되어 은빛 물결로 살다가
바람이 된다는 것
바람으로 살다가 바람 소리 떠나보내고
다시 고요해진다는 것

한겨울 빈 가지가 되어
눈 오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겨울 숲속의 나무와 같은 문장을 쓴다는 것

나를 비운다는 것은
폐사지 탑 그림자처럼 마른다는 것
산그늘처럼 마른다는 것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이 마른다는 것

내 안의 축축한 죄의 기억을 몰아낸다는 것
내 안의 슬픔과 울음 한 됫박을 덜어낸다는 것

단순해진다는 것
침묵한다는 것
기다림을 받아들인다는 것

나를 비운다는 것은
죽음을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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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 방

김 신부님이 만든 방에서 깊은 잠을 자다 몽유병 환자처럼 불현듯이 깨어나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가다 기차로 갈아탔다. 오른편 차창 밖으로 흰 강물이 번쩍이면서 바쁘게 고향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낙동강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동네 어귀에서 사람들을 만났지만 다들 얼굴이 낯설어 보였다. 고향집으로 들어섰다. 엄마는 들에 나가셨는지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마당을 돌아 뒤란 툇마루에 앉았다. 돌담에는 하늘수박이 가을 햇살 속에서 누렇게 익고 있었다. 그새 깜빡 졸았나 보다. “학교 다녀왔니? 밖에서 졸지 말고 어서 방에 들어가 자거라.” 들에서 언제 돌아왔는지 엄마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왔다. 나는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듯 뒷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 다시 긴 잠 속에 빠져들었다.

--------------------------------------------------------------------------------------

너에게

흐르는 개울물이 조약돌을 만지듯 너를 느끼고 싶다 바퀴살이 바퀴를 온전하게 하듯 나는 너를 살고 싶다 둥글게 오므리는 고슴도치의 가시털처럼 구르기 위해 온몸에 돋아난 무수한 발로 너에게 굴러가고 싶다 낮이 밤 속으로 침몰하듯 너의 허방과 누수. 너의 지옥 속으로 떨어지고 싶다 겨울 첫눈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고 싶다 아 시시각각 너의 맨몸을 만나는 매 순간이고 싶다

--------------------------------------------------------------------------------------

시간의 뼈

시간의 뼈들이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있다
정처 없이
풀풀 날리고 있다
물끄러미 그걸 바라본다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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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말

말 이전의 말 바위처럼 물렁한 말 허공처럼 텅 비어 있는 말 하늘의 속살처럼 꽉 차 있는 말 모성의 말 피의 말 별빛의 말 손톱달의 말 야생의 말 울퉁불퉁한 말 홀惚하고 황恍한 말 윤슬의 말 물의 말 어둑새벽의 말 눈 감은 말 천둥의 말 기도의 말 몸의 말 개여울의 말 나무의 말 안개오줌의 말 미늘의 말 물수제비의 말 박새가 물어 온 말 두근거리는 심장의 말 내 울음의 말 내 슬픔의 말 봉숭아 꽃씨의 말 바람의 말 햇빛의 말 눈부셔 눈부셔 눈시울 어둑한 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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