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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내 책

난생처음 내 책

: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

난생처음 시리즈-04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17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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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56g | 124*188*14mm
ISBN13 9791166371523
ISBN10 116637152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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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평소 편집자들의 글을 많이 찾아본다. 한 편집자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책을 낼 때는 몇 가지를 검토해보고 그중 한 가지라도 충족을 해야만 출간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트렌드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는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 혹은 대중에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인지.
나는 그 무엇에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하다. 이 책은 글쓰기와 관련된 에세이지만, 트렌드세터도 전문가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사람의 글을 엮은 것이다. 책의 담당 편집자와 첫 미팅 자리에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는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편집자님, 대체 뭘 보고 제 원고를…….”
그때 편집자는 조금은 단호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저는 글만 봅니다.”
이 말이 그렇게 박력 넘칠 수가 없었다.
--- p.6, 「프롤로그_글만 본다는 편집자」 중에서

투고하는 출판사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내 원고의 출간 확률은 점점 낮아졌다. 아니, 이룬 바가 없으니 그 확률은 처음부터 줄곧 0퍼센트였다는 말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말한 1퍼센트의 가능성을 믿고 100번 투고하면 이루어질까, 아님 또 다른 누군가의 말처럼 1,000번을 투고하면 이루어질까.
지독히도 낮은 확률 속으로 들어가 바보처럼 매달렸던 이유는 확률에 깃들어 있는 어떤 단어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를 낮은 확률에 매달리게 했던 그 단어는 ‘가능성’이다. ‘가능성’이라는 단어에는 이응 받침만 들어 있어 생김새가 부드럽고 매끄럽다. 내게 ‘가능성’은 어쩐지 옆에 붙어 따뜻하게 매만져주고 싶은 단어였다.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나를 0퍼센트에 가까운 확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 p.26-27, 「1장_이렇게, 첫 책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보도자료를 쓰던 나의 입장이 바뀐 것은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고 나서부터다. 소개하는 사람에서 소개받는 사람이 되었다. 저자의 입장이 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살펴보는 일은 살아생전 처음. 전에는 허투루 봤던 보도자료 한 자 한 자가 내 이야기이니, 아무래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 어느 편집자가 썼던 글이 떠오른다. 그는 담당 편집자가 쓰는 보도자료는 저자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과 같다고 했다. 책을 만들기 위해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며, 마지막 힘을 모아 저자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 p.61, 「1장_이렇게, 첫 책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그는 괜찮은 시간에 통화를 좀 하자고 했으며, 그 전에 나에게 얼굴을 좀 보여달라고 했다. 얼굴을 어떻게 보여드리나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세요. 자신은 출판 일 외에 관상을 보는 일도 즐겨 한다면서, 그러니까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관상을 한번 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이 시절 나는 다 끊어질 듯 썩어 문드러진 동아줄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결국 잘 알지도 못하는 그에게 셀카를 찍어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저 그가 내 원고를 검토하는 편집자라는 이유만으로. 돌이켜보면 몹시도 등신 같은 일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혹은 요즘 나오는 휴대폰의 카메라가 좋아서인지 관상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나 같은 사람이 사기나 보이스 피싱 같은 거 당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 p.80, 「2장_비록 바보처럼 보인대도」 중에서

어떤 출판사는 출간 후 심각한 오탈자에 스티커 작업을 했다고 하고, 또 어떠한 출판사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 책을 폐기 처분했다는 이야기까지 종종 들린다. 저자가 글을 쓰고 편집 작업을 하면서 최소 세 번 이상은 교정을 볼 것이고, 크로스 체크도 할 텐데. 그럼에도 발생하는 오탈자를 생각하면 끔찍한 마음과 함께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많은 편집자들이 작업한 책의 출간본을 보며 ‘오탈자 자연발생설’을 지지한다고 들었는데, 내 책이 나오고 나서 이 ‘오탈자 자연발생설’을 업계의 정설로 믿기로 했다.
--- p.107-108, 「2장_비록 바보처럼 보인대도」 중에서

미팅 때 편집자가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출판업은 사양산업이며, 심지어 학교에서 책을 읽으면 왕따가 되는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만드는 자신과 책을 파는 마케터는 바보라고 했습니다. 편집자는 저를 가리켜 “이곳에 발을 들인 작가님도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바보라고 했습니다.
고백하자면, 사양산업이나 바보라는 단어보다 편집자가 불러준 ‘작가님’이라는 호칭에 마음이 더 동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우리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요. 책을 낼 수 있다면, 그리하여 작가가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바보가 될 수 있노라고, 흔쾌히 바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p.121-122, 「2장_비록 바보처럼 보인대도」 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병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내 글 구려 병’이고, 하나는 정반대 성격의 ‘작가 병’이다. 내 글 구려 병에 걸리면 작가의 자신감은 끝을 알 수 없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다. 반면 작가 병에 걸리면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이 넘쳐흐르게 되고 주변의 어떤 이야기도 안 들리는 지경에 빠진다.
나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다. 내 글 구려 병과 작가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 모셔놓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내 글 구려 병은 수시로 찾아온다.
--- p.176-177, 「3장_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중에서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 생각 없이 내뱉은 거짓말이 현실의 꿈이 되었듯, 누군가 던진 한마디 말에도 새로운 꿈은 생겨나는 법. 30대 중반이 되어 한 음악 커뮤니티 회원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평소 내 글을 재밌게 읽어주신 분이 넌지시 건넨 한마디에 내 가슴은 일렁거렸다.
“이경 씨. 쓰는 글 재밌는데 책 한번 내보는 게 어때?”
이분의 직업은 대학교수였다. 나는 가방끈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인데. 어어? 대학교수가 내 글을 좋아해준다니, 사실 나는 글쓰기에 대단한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책. 책. 책이라고 하면 마이크로폰 책책,밖에 모르던 나에게 책이라는 꿈이 생겨버린 것. 〈리드머〉에 올리는 글을 가리켜 편집장은 평소 “네 글은 음악 에세이다”라는 말을 해주었기에 그럼, 음, 음악 에세이를 한번 출간해볼까…… 하는 꿈이 스멀스멀 생겨났다.
--- p.218-219, 「4장_조금은 능청스럽게」 중에서

혹시, 글이 책으로 변하는 여정을 떠올려본 적 있나요. 책에 담긴 대부분의 글은 글쓴이의 몫이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은 편집자이고, 책을 알리는 사람은 마케터입니다. 독자들은 책 속의 글을 만나기 전에 책의 표지와 제목을 먼저 만납니다. 그 역시 디자이너와 편집자의 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한 편의 원고는 제작에 들어갑니다. 책에 쓰이는 종이를 다루는 지업사와, 책을 찍고 만드는 인쇄소와 제책사를 거쳐 책이 나오면 물류창고를 지나 온오프라인 서점에 놓입니다. 그리고는 서점 직원이나 택배 기사님 등을 통해 독자는 책을 만납니다. 이 외에도 한 편의 원고가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에게 가닿는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을 거예요. 글쓴이는 온전히 알 수 없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책의 저자명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과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저자에게만 향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에요. 출간 경험이 없었더라면 해보지 못했을 생각입니다.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 출간은 정말 기적 아닌가요.
--- p.226-227, 「4장_조금은 능청스럽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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