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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칠사일생 여정

나의 칠사일생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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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148*210*20mm
ISBN13 9788959595365
ISBN10 895959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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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절(초등학교)-웅기에서

서울의 한 가정에서 2남 3녀의 맏아들로 태어난 나는 어린 시절 서울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도 어머니는 나를 낳자마자 당시 외할머님이 살고 계시던 함경북도 웅기雄基(지금의 선봉)로 이사했던 것 같다. 당시 웅기는 함경북도 중에서 다섯 번째 정도 큰 도시로, 지금의 나진羅津에서 더 북쪽에 위치한 항구가 있으며 두만강이 멀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지금도 살에 닿을 듯 생각난다.

아버지는 갓 마흔에 나를 낳으셨으며 어머니는 맏아들인 나를 끔찍이 사랑하고 위해 주었다. 부모님은 글을 배우지 못했으며 아버지는 소규모의 집을 짓는 건축업을 하셨는데 집 짓는 일이 없을 때는 수입이 없어서 생계를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따금 만주 땅에 있는 도문圖門이란 곳에서 장사를 하여 끼니를 이었다. 극히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동네 어른들의 칭찬을 받으며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착한 아이로 알려졌다.

1940년대에 이르자 일본은 조선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서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하도록 하였다. 또한 강제 징병을 시행하고 조선 사람의 성을 일본인의 성으로 자발적으로 개명할 것을 강요하였다. 만약 개명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으므로 이 정책을 시행한 지 6개월 만에 약 80%의 조선 사람이 성을 바꾸게 되었다. 우리도 할 수 없이 성 ‘김’을 ‘가나우미-’로 바꾸었다.

웅기 송형초등학교(일본인 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때부터 학급에서 급장을 하였다. 5학년 같은 학급에 덩치가 조금 큼직하고 아버지가 시내에서 다과점을 경영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자기의 힘과 집안의 재력을 믿고 급장이 되기를 원하였다.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기 패들을 시켜 나를 으슥한 골목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급장 자리를 자진 사퇴하라고 협박하였다.

나는 급장을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담임선생님한테 급장을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릴 테니 네가 급장이 되고 안 되는 것은 담임선생님한테 달려 있다”라고 말하며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때 나의 심정은 급장이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이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살고 있던 집 길 건너에는 크고 좋은 기와집들이 줄줄이 서있었다. 그중 한 집에 김우균(金雨均)이라는 같은 학급 친구가 살았는데 나하고 남달리 친하게 지내 가끔 그의 집에 가서 공부도 같이 하곤 하였다. 그에게는 누나가 둘 있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유학 가서 이화여자중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그것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나도 이다음에 반드시 서울에 유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재정이 허락해야 유학도 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떠올라 실망에 빠졌지만 그래도 공부를 잘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자그마한 불씨가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근하야, 이제 초등학교도 졸업했으니 면사무소 서기로 취직하여서 가계를 돕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권고하셨다. 이 말씀을 듣던 어머니는 펄펄 뛰시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우리 맏아들은 공부를 끝까지 시켜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반대 의견을 내세우셨다.

어머니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셨다. 본인은 공부를 못했지만 또 공부시킬 형편이 안 되는 줄 알면서 나를 끝까지 공부시켜야겠다는 의지만은 세상 누구보다 으뜸가는 어머니였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어머니가 어떻게 학자금을 마련해서 나를 중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때만 하더라도 웅기에는 중학교가 없었다.

나에게는 어머니의 남동생 되는 외삼촌이 한 분 계셨는데 외할머니가 딸은 공부를 시키지 않고 아들은 많은 공부를 시켜 당시 청진(淸津)에 있는 오사카 마이니치 신문사〔大阪每日新報社〕지사에서 신문기자로 있었다. 중학교에 꼭 진학하라는 어머니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서 진학 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청진공업중학교에 응시하려면 전공을 미리 정해야 하므로 외삼촌에게 무엇을 전공하면 좋겠느냐고 상의했더니 “지금은 일본제국주의 통제하에 있으니 문과는 해서도 아무 쓸모가 없고 공과 중에 네가 원하는 전공을 택해서 앞으로 엔지니어로 생애를 개척하도록 하여라”라고 말씀하셨다. 외삼촌의 의견을 따라서 공학을 하되 그중에서도 기계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당시 청진에는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대규모 제철공장이 있었는데 이 제철공장에 부속공업중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에 응시하기로 결심하고 외삼촌에게 입학원서를 보내 달라고 부탁하였다. 입학원서를 제출하고 얼마 안 되어 입학되었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입학은 되었는데 학자금 마련이 큰 문제였다. 그것도 집에서 다니는 것도 아니라 타지에서 하숙 생활을 해야 하고 학교 등록금도 내야 하는데 이 엄청난 학자금을 어떻게 마련한단 말인가?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낙심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품성이 착하시어 남의 일도 내 일처럼 도와주고 돈을 꾸었으면 약속 일자에 어김없이 갚고 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신용 있고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좋은 성품 때문에 그 어머니의 맏아들이 청진에 유학 가는데 많은 이웃들이 동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청진으로 출발하기 전날 어머니는 나에게 학자금 전액을 주셨다. 아버지가 그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 계시는 사이에 나를 불러서 “근하야, 내가 어젯밤에 참으로 좋은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다 돈을 걸면 몇 배로 받을 수 있으니 가지고 있는 학자금 전부를 내게 주면 내일 몇 배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니 그 돈을 나한테 맡겨라”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취미로 이런 놀음을 하여 많은 손해를 입었다. 이것은 꿈에 나온 동물 종류에다 돈을 걸어서 아침에 정해진 시간 안에 이 일을 주관하는 사람에게 가서 돈을 주고 통고하면 이미 정해진 동물 종류와 같으면 건 돈의 몇 배를 받는, 당시에 많이 보급된 도박의 한 종류였다. 그런데 맞지 않으면 건 돈 전부를 잃게 된다. 아버지 말씀을 거역할 수 없어서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학자금 전부를 드렸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나는 오후 1시에 출발할 청진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건 돈 전부를 다 잃었던 것이다.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더니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청진유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아들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서 어머니가 백방으로 뛰어다녀 구해 온 학자금을 하루아침에 모두 다 잃을 수 있단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정신을 차렸다. 그 순간 어머니의 눈에서 어떤 비상한 결심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어머니는 ‘이렇게 좌절할 수 없다. 맏아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공부시켜야 한다’라는 굳은 결심을 하신 것 같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어떻게 그 많은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더 이상 시각을 지체하지 않고 어디론가 가셨다. 초조한 마음으로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늦어도 30분 전에는 와야 웅기 역까지 기차 시간에 맞게 갈 수 있는데… 불안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한참 후에 돌아오신 어머니는 내 손에 봉투를 쥐어주었다.
“내 아들 근하야! 몸조심하면서 공부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봉투를 주시는 손은 떨렸고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도 울음이 터져 한동안 어머니 품 안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지금도 어머니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러한 거액의 학자금을 구할 수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후에 어머니한테 물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배운 것은 없지만 성품이 성실하여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으로, 맏아들의 향학열에 온 열정을 바치며 모든 것을 희생한 어머니 중의 어머니로 가슴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 이와 같은 어렵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자존심과 체면을 제쳐놓고 맏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헌신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급히 웅기 역에 가서 차표를 끊고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기차는 청진을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배웅 나온 어머니 눈에는 눈물이 그칠 줄 몰랐고 가족의 배웅을 받는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정든 가족을 떠나 중학교 진학이란 꿈을 품고 미지의 도시 청진을 향하는 소년을 태운 기차는 수증기를 힘차게 뿜으며 달려 나갔다.

(이하 생략)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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