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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초월

현실과 초월

: 이태수 시론집

이태수 | 그루 | 2021년 02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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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19g | 152*223*23mm
ISBN13 9788980694419
ISBN10 898069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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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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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맞은 직후인 등단 초기부터 6·25 한국전쟁의 처참한 비극을 겪고 난 1958년까지의 작품들을 담은 시집 『날이 갈수록』은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시기, 휴전休戰 이후 몇 년간의 역사적 변전과 맞물려 있는 시편들을 보여 준다.
시인은 당시 자신의 처지를 “눈[眼]만이 호흡할 수 있는 이 세계는 / 나 혼자 살 수 있는 기막힌 영토領土”(「위치位置」)라면서 당대 현실에 대해 “헤쳐도 헤쳐도 가시밭길”(같은 시)이라고 한탄한다. ‘눈만이 호흡할 수 있다’는 말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의 다른 말이라면, 그 세계가 왜 자신만 살 수 있는 ‘기막힌 영토’였다는 것이었을까. 시 「위치位置」의 문맥으로 보아 “몸부림치는 괴로움”이 곧 자신의 삶이라는 등식 때문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당시 그의 현실공간은 그런 기막힌 영토이며, 끝 간 데 없는 가시밭길에다 어둠 속의 벼랑 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칼날 선
벼랑 한 끝에
아스라이 서 있는
나의 모양

한발 내어 디딜
위태로운
나의 모양.
--- 「절벽 위에서」 중에서

이 시를 보면 그 벼랑도 칼날이 서 있는 데다 어두운 밤(한밤)의 벼랑이라 발을 내딛기가 위태롭기 그지없던 상황이었다. 시인은 그런 절벽 위에 서 있는 자신을 처절하게 들여다본다, “산산이 / 구겨 넘어진 / 세월 안에 / 줄을 탄 눈짓이 말없이 흐르고”(「바라보는 얼굴」)라거나 “밟히어도 밟히어도 / 끊어버리지 못하는 목숨이라서 / 보내는 세월에 / 삭막한 안개가 낀다”(「다시 부산에서」)는 한탄도,

하나하나 또 하나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슬픔을 넘지 못한
욕된 삶을
홀로 중얼거리고…….

모두 떠나 버렸는데도
오늘
이렇게 나는
여기 섰노라.
--- 「홀로 거리를 지나치며」 중에서

라는 처절함도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비극적 현실인식은 대상에도 거의 그대로 투사되게 마련이다. 밤하늘의 유성流星을 바라보면서 “아픈 생채기 / 어디다 지녔길래 / 저토록 먼 나라로 / 푸른 불을 지고”(「흐르는 별 하나」) 간다고 보며, 그 “떠나가는 것에게 / 나는 / 손짓해야지”(같은 시)라는 대목이나 “누렇게 익은 저 이삭이랑 / 숱한 사람 사람의 절망을 / 함께 싣고서 물굽이 황토 빛깔은 / 그냥 흐른다. 〈중략〉 나를 멀리 / 또 머얼리 실어간다.”(「탁류濁流」)는 구절 역시 마찬가지로 읽힌다.
그런가 하면 시인이 바라보는 현실은 어둡고 무거우며, 전망 부재의 도가니에 다름 아니었다. “잘나면 쫓겨난다는 이 거리엔 / 짐승들의 아우성으로 소란”(「무더운 날에 있은 이야기」)하다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나 “오늘도 네거리를 가로막고 곡예단이 논다.”(같은 시)고 보는 비판적인 시각은 “앞으로 나아가는 바른 자세는 / 비틀거리는 걸음 틈에 / 가로막”(「실향기失鄕記」)힐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인은 “어제와 꼭 같이만 / 되풀이되는 오늘”(「돌팔매나 치던 날」)이라거나 “내일이란 / 오늘로 되도는 / 어긋난 바퀴”(「실향기失鄕記」)라고 여기듯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비관적인 전망 부재의 어둠으로 바라볼 따름이다. 심지어 시인이 처해 있는 현실은 감옥의 구형矩形진(직사각형의) 방에 갇혀 의지意志대로는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수인囚人(사형수)의 생활에 비유되기까지 한다.

살아 있는 사람이
부시지 못하는 창살문
저 바깥 벌에는
태양이 붉게 타고
저렇게 퍼졌는데
파리한 얼굴을 쬐여보지 못하고
무엇을 기다려 살아가고 있는지
참으로 주검만을 믿고
내가 죽을 것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날이다
--- 「영어囹圄」 중에서

감옥 생활은 형벌 때문에 하게 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크나큰 비극悲劇이 아닐 수 없다. 두말할 나위 없이 감옥의 창살 너머의 바깥과 그 안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창살문을 부수면 태양이 작열하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도 그럴 자유가 없으면 그 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인은 그럴 자유가 없이 목숨만 일정하게 부지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삶은 시인에게 “죽는 것보다 / 미치는 것보다 / 더 무서운 굴욕屈辱”(「억압抑壓된 상황」)이며, 삼킬 수 없는 고통이기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어디서 / 야무지게 나를 겨눈 / 돌멩이나 철鐵붙이가 / 날아올지 모른다”(같은 시)는 극도의 피해의식에 빠져들게 하는가 하면, 불안과 공포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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