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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의 근본 주제들 2

철학적 사유의 근본 주제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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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52*225*30mm
ISBN13 9788968497766
ISBN10 896849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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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_ 자연 - L. 쉐퍼

들어가는 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인간은 세대로 이어져 내려 왔고 자연 존재들과 같이 탄생과 죽음의 운명을 공유해 왔는데, 인간도 동물들처럼 생명력의 증대와 쇠락을 알고 있다. 식물들의 번창, 동물들의 출현 등 풍경은 변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동일한 자연이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시대에 주어졌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 자연이란 그저 사물들의 목록이 아니라 근원 질료의 불파괴성, 자연법칙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보는 과정들의 불변성을 뜻하는 것이다.
사물의 영역으로 이해된 자연에 대하여 자연과학은 보다 정확한 상을 주어야 하고 줄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대체로 진보로 향하는 자연과학의 특성에서는 자연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제거하고 이를 참된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와 같은 사태를 고찰할 때 이 상은 자연과학의 인식 진보에 의해 참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한 사실 지식은 과거의 것이고 오늘날도 여전히 자연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생각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사태에 대한 지식과 동일한 의미에서 획득되고 평가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인정된 자연의 불변성과 더불어 우리는 자연에 관한 생각의 변천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자연과학적 발견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변화된 자기이해의 표현인 것이다. 자연에 관한 근본적인 생각은 인간의 자신의 과제의 관점에서 세계에 투사하는 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주에서의 인간의 위치』(M. 셸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간격과 같은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 기투 속에 깊이 정박해 있다. 따라서 자연에 관한 근본적인 생각과 그 변화는 언제나 철학적 인간학의 흥미로운 자료이며, 어떤 인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기 기투의 지위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날 생태학 담론의 맥락에서, 말하자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자연과 관계해야 하는가 등등을 묻는 현대 인간의 자기이해와 결정적으로 관련하여 과거 자연관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다음과 같은 물음이 형이상학의 근본물음으로서 간주된다. “왜 존재자는 있고 무는 없는가?” 이 물음에 대하여 과거의 우주론이나 우주진화론도 답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물음은 우리가 만족할만한 답을 기대하기에는 너무도 심원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일반적으로 자연을 인식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은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인식은 원초적으로 인식하는 자와 인식되는 자의 친숙성에 기초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실재의 인식은 무엇에 기초해 있는가? 그 인식가능성이 거기에 기초해 있는 그 속성은 자연의 어떤 ‘속성’인가?
놀랍게도 인간은 자연의 인식 가능성을 수적, 기하학적 형태와 관계에 기초한 수학적 형태에서 본다. 피타고라스학파 이래로, 특히 플라톤의 『티마이오스』(5장 1절 “자연의 위계적 질서: 플라톤” 참조)에서 나타나는 구상에서 이러한 생각은 아주 다양한 변형 속에서 오늘날까지 살아오고 있다. 왜 형식적 구조가 자연의 질료적 인식을 획득하는데 적합하다고 하는가? 우리가 자연법칙을 수학적 형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왜 자연에서 인식가능한 것은 수학적인가? 우리가 세계의 창조주인 신을 모든 것을 척도, 수, 중량으로 정돈한 수학자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럴 듯하다. 그러나 수학을 추상적이거나 구성적인 체계로 이해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만약 수학의 존재들이 그 근원을 수학적 사고 속에 갖는다면 자연 인식 일반에 대해 적용하는 가능성은 더 이상 분명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모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난점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수는 존재의 본질이라는 피타고라스의 입장에서 ‘자연의 수학화’라는 근대적 입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5장 “자연이라는 주제의 역사적 파악”).
두 가지 커다란 전통이 오늘날까지의 자연에 대한 사유에 각인되어 있는데 하나는 유대적-기독교적 사유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적 사유이다. 전자는 구약과 신약의 성서에서, 후자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의 단편과 그 이후 그리스 철학의 전승된 텍스트들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전통에 따르면 자연 자체는 창조된 것이며 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의 삶의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 인간은 그를 소유하고, 가공하며, 양식을 얻도록 설정되었다(『창세기』, 9,7).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하늘과 땅은 사멸하고 새로운 하늘의 세상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되어 있다(『묵시록??, 21,1).
두 번째 전통에 따르면 자연은 영원하며 생겨나지도 사멸하지도 않는다.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그러나 모든 존재에게 동일한 이 우주를 신들이나 인간들 중 어느 하나가 창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언제나 영원히 살아있는 불이며 그저 정도에 따라 타오르기도 하고 스러지기도 할 뿐이다.” 자연이 생산하는 형태들은 다시 소멸되지만 새로운 형태로 회귀하기도 한다. 이것이 발생과 소멸의 영겁회귀이다.
첫 번째 전통에서 자연은 창조의 날에서 새로운 창조에 이르는 역사의 부분이며 시점과 종점을 갖는다. 인간의 (신을 포함) 역사는 그 역사(자연을 포함)에서 문제되는 바로 그것이다.
두 번째 전통에서 우리는 원래는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없으며, 확고한 법칙들이 자연의 상태, 단계, 형식들을 발생시키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영원한 순환에서는 시점과 종점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현대의 우주론자들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이 우주는 대폭발에서 발생했으며 현재의 세계는 이 강력한 폭발의 지속적인 영향 외에 아무 것도 아니고 언젠가 무한히 얇고 단조롭게 공간 속에 나누어진 물질/에너지 속에서 죽음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주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서 안정된 상태를 가지고 있어 한 지역에서 세계들이 사라지고 별들이 소멸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물질의 조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은하가 형성되며 새로운 별들과 세계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자연은 전체적으로 시작과 종말을 가지는가, 그렇지 않은가? 칸트는 이 물음은 인간 이성이 최고의 관심을 갖는 물음에 속하지만 대답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물음은 끊임없이 두 가지 대답 사이에서 이리저리 찟겨 나가고, 이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에서 이성은 이율배반, 모순에 빠질 뿐이다(칸트, 『순수이성비판??, A 426/B 454이하).
그러나 우리의 자기이해에 관해서는 첫 번째 주장이 적합한지 두 번째 주장이 적합한지에 매우 많이 의존한다. 인식론이 우리를 불가지론자의 상태로 몰아간다 하더라도 인간의 자기이해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자연 이해와 자연에 대한 태도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1장 자연에 대한 태도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는 적어도 세 가지 단계 또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인간은 1) 인식하며(이론적으로) 2) 행위하며(기술적-실천적으로) 3) 반성하며(미적으로) 자연에 관계한다. 현재 많이 논의되는 문제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도덕적-실천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혹은 취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이다.
1. 자연의 인식은 우선 관찰 또는 봄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오늘날 자연과학의 목적이 이론의 구성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시초의 방향에서 먼 반향이다. 왜냐하면 theorein은 봄의 그리스 말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의 자연과학은 더 이상 봄에서 나오지 않으며 자연연구는 관찰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 초까지 자연의 인식은 관찰, 봄으로 수행되고 완성되었으며 그것이 최고의 인식방식이었다. 봄은 최고의 인식방식으로 간주되었을 뿐 아니라 우주의 관찰은 동시에 삶의 의미충족으로 여겨졌다. 아낙사고라스는 초기 그리스의 비극적 의식에 던져진 물음, 즉 왜 우리는 태어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태어나는 것을 택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답했다고 한다. 즉 하늘의 건축을 보고 우주 속에서의 질서를 보기 위하여.
자연 전체를 주제화한다는 것은 아마도 또한 우리가 별이 떠 있는 천체를 관찰하는 경우에서처럼 거리를 취하는, 또는 거리를 요구하는 관찰을 토대로 비로소 진행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의 지각공간이 제한되어 있는데 반해 맑은 날 밤의 천체의 관찰은 우주 전체의 인상을 전해준다. 비록 지평선은 예나 지금이나 한계로 현전하지만 말이다.
자연은 총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고 간주되고 있다. 그것은 고대적 경험이 요구하는 것처럼 우리가 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건, 근대의 학문적 이상이 요구하는 것처럼 경험적 자료는 재생산되고 상호주관적으로 검증가능한 것이건 마찬가지이다.
2. 자연에 대한 이론적 태도는 우리에게 자연의 이해를 가져다주는데 무엇보다 자연의 개념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분명히 자연에 대한 실천적 태도가 더 오래되고 더 근원적인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과 도구의 사용을 동일시한다. 이미 원시적인 삶의 형태에서부터 인간은 행위하면서 자연의 개입하며 자신의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개선시키려고 한다. 수렵채취하는 자로서 단순한 도구를 사용하든, 농부로서 땅을 경작하든 말이다. 연장, 그릇, 옷 등의 제작, 그리고 사냥, 경작, 사육 등의 ‘기술’의 발전은 분명히 자연에 대한 모든 ‘이론’보다 오래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자연과의 실천적 교류에도, 명시화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일정한 자연에 대한 이해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자연의 힘에 대한 경외에서 제식을 수용했던 태고적 자연관은 자연에 대한 이론적 태도보다는 실천적 태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거꾸로 자연에 대한 서로 다른 자연관은 서로 다른 실천적 행위 방식을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말하기 어렵다. 자연에 대한 지식이 특정한 이용적 실천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가, 혹은 자연에 대한 지식은 언제나 선행적인 실천에 근거하고 있는가? 단순한 도구의 사용에서 과학적으로 기초된 기술을 끌어들이는 산업적인 이용 실천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자연에 대한 이해에 있어 변화가 선행하고 실천적 태도의 변화가 그에 뒤따른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인지, 혹은 이러한 이행은 하나의 새로운 실천이 수립되고 뒤따라 새로운 자연 이해가 나온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인지? 아니면 차라리 이론적 자연개념이나 실천적 태도나 모두, 헤겔의 객관적 정신이나 하이데거의 존재운명(Seinsgeschick)에서처럼, 그들을 똑같이 조종하는 하나의 관점에 뒤따르는 것인지? 우리가 어떤 차원을 근본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바로 이 지점이 자연관의 근본적 변화에 대해 책임이 있는 요인들도 정착될 수 있는 지점이다.
3. 이제 우리는 우리를 자연에 대하여 그저 호기심이 있는 존재나 기술적-실천적으로 행위하는 존재만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의 중요한 차원, 즉 미학적 존재로 이해한다.
자연과 예술은 종종 대립적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미적 체험과 자연 영역 간의 밀접한 관계는 이 기본 개념 자체 속에 놓여있다. aisthesis(Asthetik이 여기서 나온다)는 직접 현전해 있는 어떤 것에 대한 감각적 지각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무엇보다 자연 사물에 대한 관계가 생각된다. 이러한 근친관계는 미학 이론의 두 가지 중요 개념에서도 표현된다. 우리는 자연미에 대해 말하며 오랫동안 예술의 본질을 미메시스, 즉 자연의 모방으로 규정해 왔다. 이러한 특징을 시대에 뒤지고 너무 좁은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자연과 미적 경험의 근원적인 관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적 경험에서 우리는 대상을 그것이 우리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 혹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지 하는 관점에서 평가하며 우리를 반성적으로 쾌와 불쾌의 능력에 연관시킨다. 물론 자연의 미적 경험은 theoria와, 그리고 종교적, 윤리적 경험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무엇보다 플라톤이 진, 선, 미를 동일시한데서 잘 나타났으며(5장 1절 “자연의 위계적 질서: 플라톤”) 기독교적 플라톤주의에 영향을 끼쳤고 케플러의 ‘세계화음론’(5장 3절 “근대 초의 자연 사상”)에서 꽃피웠다. 자연미의 자유롭고 자립적인 미학은 18세기에 비로소 나타났고 낭만주의의 종말과 더불어 종말을 고한다. 그러나 미적 경험만이 아니라 예술적 창작도 자연에서의 형태의 창조와 유비적으로 해석된다. 예술가는 부분적으로 신적인 것과 자연에서의 형태적인 것을 모방하며(natura naturans),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형태화 속에서 그것을 진행시키고 완성한다(narura naturata).
이미 언급된 오늘날 자주 논의되는 물음은 자연에 대한 도덕적-실천적 태도가 있을 수 있는지, 있어야 하는지 하는 물음이다. 기술적 힘이 막대하게 성장하고 거대기술로 편입됨으로써 자연 관계에서 통렬한 변화가 초래되었다. 무엇보다 소위 생태학적 위기의 위험성이 알려진 후로 자연의 기술적 개조가 허용될 수 있는지 하는 물음이 제기된다. 대체로 윤리적으로 중립적으로 보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위도 이제 도덕적 기준에 던져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 존재의 고유한 권리를 인정해야 하고 그들에 대한 우리 편에서의 일정한 의무도 상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양하게 주장된다.
‘책임의 윤리’는 자연의 보존의 의무를 지우는데, 그것은 ‘그 자체를 위하여’ 그러한 것이지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어떤 유용한 것을 끌어내기 때문이 아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사명, 즉 땅을 너희에게 복속시키라는 사명은 자연 이용을 일반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요구되었던 것이지만 이제는 의심스러운 것이 되었다. 유대적-기독교적 신앙이 자연 전체에서 인간에게 부여하는 특별한 위치로부터 자연에 대한 이용 실천에 이르기 까지는 직접적인 선으로 연결되어 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가 부딪치고 있는 것이며 결국 우리가 우려하는바 환경의 파괴로 귀결되고 있다. 이러한 파괴를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따라서 모든 자연의 재화가 인간의 자유로운 이용에 맡겨져 있다는 유대적-기독교적 인간중심주의를 자연 자체가 자신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자연중심주의로 대체될 것이 요구된다. ‘자연과 더불은 평화’ 혹은 성스러운 자연이라는 인도나 극동의 사고가 중요하다면 그리스의 자연 사상도 상당한 기대감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태학적 윤리학’의 이름으로 제기되는 이러한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과연 우리가 ‘성스러운 자연’이나 ‘목적론적 자연’에 적합한 근거를 줄 수 있는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근대의 자연 개념이 그러한 정초에 단순히 대립해 있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우리는 생태학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이지 자연 사건이 아니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2장 시원과 가치전환
1절__ 앞에 놓여있는 자연
자연에 대한 사고에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시원과 근원적인 것에 대한 관념이 얽혀 있다. 자연을 주제화함으로써 철학과 학문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시원을 취했다. ‘자연에 관하여’는 많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책 제목이었는데 대개 단편들만이 남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을 전체적으로 자연학자(phsiologoi)라고 부른다. 자연과학적 인식방식(신화와 대비적으로)은 자연철학의 형태로 발생하게 된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단순한 요소들도 ‘시원적’인데 모든 것은 이로부터 합성되고 다시 이들로 분해되거나 분해될 수 있다. 사물의 발생과 소멸에서 지속되는 ‘본성상 단순한 것’, 가령 탈레스의 물, 헤라클레이토스의 불,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불, 공기, 물, 흙) 등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 개념의 근본 의미로 간주한다(『자연학』, Ⅱ.1, 192b10).
이론적 지식들의 최초의, 적절한 구분도 또한 자연 영역과의 구분 속에서 따라 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존재 일반의 학문(형이상학)과 특수한 자연사물에 관한 학문(자연학)의 구분은 아리스토텔레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제일철학)과 자연학(제이철학) 간에 설정한 등급관계는 고착되지 않았다. 이것의 변형과정에는 재차 자연이라는 주제가 개입되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2절__ 종속되어야 할 자연
17세기에 철학과 과학의 혁신이 일어날 때 자연이라는 주제는 근본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것은 자연관에서의 변화(고대의 지구중심적 우주에서 근대의 무한한 우주로의 이행)가 인간의 자기이해를 깊이 촉발하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실험적으로 진행하는 자연과학이 형이상학의 후견 역할에 맞서 저항함으로써 자립적인 학문의 수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은 이제 자립적이고 영원히 진보해가는 자연과학의 영역으로 되었고, 여기서부터 외적 경험의 대상 영역으로서의 자연이라는 생각이 주도적인 것이 되었다. 이러한 특성과 결합하여 마찬가지로 17세기 이래 기술적 이용 가능성의 특성이 부가되었고 자연은 결국 기술적-산업적 이용 실천을 위한 힘과 질료의 저장고로 생각되게 된다.
그 이후로 경험적 방법에 따라 작업하는 자연과학은 모범과학의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 이것은 특히 물리학에 대해 타당한데, 이는 오늘날 화학, 생물학 등과 더불어 하나의 특수한 자연과학으로 이해하지만 자연 전체(physis)에 대한 명칭으로 이해하는 것도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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