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놀아주는 이 시간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갖다 보니 나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졌어요. 나를 안아주고 나를 위로하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았거든요. 또한 점점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 마음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하나씩 하나씩, 공부를 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자격증이 100개나 생겼어요. 모두 심리 치료에 관련된 것들이에요. 지금은 그 자격증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세상에서 주는 자격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행복은 내 안에서 나온다는 것,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느냐로 결정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30년 동안 그렇게 나와 놀기를 해오다 보니 내가 살아온 인생이 훤히 보이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됐어요. 또 이제는 생생하게 느껴요. 내가 아직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거라는 증거들을. 배우는 대로 아는 대로 살며 경험한 모든 게 가득 찬 나의 삶을. 내 삶 자체가 바로 자격증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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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인생 영화’를 몇 편씩 갖고 있죠. 그 영화를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 내가 들어있다는 걸 아나요? 놀랍게도 나의 핵심 영화, 나의 감정과 소망들이 그 속에 있어요. 우리가 본 멋진 영화에 대해 열광하며 남에게 얘기해주는 것, 또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며 나와 노는 것 모두 나를 알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답니다. 영화는 나의 생각을 확장시켜주기도 하고, 내 삶을 재구성해주기도 하고, 나 자신을 안전하게 다른 세상으로 초대하기도 해요.
나는 청소년 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몇 번이나 다시 보곤 했죠. “너희들은 언젠가는 죽어. 나중에 다 죽어. 이 책의 위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지? 다 죽었어. 그러니 지금 삶을 즐기고 살아. 하나뿐인 너의 인생을 즐겨.”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했던 이 말은 나의 심장을 때렸어요. 아무리 위대하고 아무리 열심히 사는 인생이라도 결국 인생은 한 번이라는 것. 이런 인생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 신선했어요. “열심히 살아라, 성공해라, 행복해라, 부자가 되어라.”는 말들은 수없이 들었지만 “즐겨라.”는 말은 그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선생님의 대사를 듣는 순간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이번 생이 한 번뿐이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떤 생을 살고 싶으세요?
영화 테라피에서 중요한 건 영화 속 등장인물이에요. 주인공, 캐릭터라고 하죠? 이들은 우리 삶의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보조 치료자가 되어주기도 해요. 우리는 그들을 보며 몰입하고, 그들이 삶의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서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기도 해요. 실제로 심리치료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언어 상담보다 영화 치료를 통해 감정을 곧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기도 해요. 이번 장에서 우리는 영화 테라피를 통해 내 삶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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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대로 삶을 이루는 비결은 단 하나, 바로 그 삶을 그리고 상상하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그 삶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는 거예요. 내 안에는 놀랍도록 위대한 능력들이 가득해요.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그것을 꺼내어 쓸 수도 없겠죠. 아기였던 나는 걷게 되었고, 뛰게 되었고 이렇게 성장했어요.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요?
우린 그런 기적을 이루어왔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내가 상상하는 것,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어요. 지금 환경이 너무 막막하다 하더라도 그건 과정에 불과해요. 실패는 없어요. 성공을 향한 과정만 있을 뿐이죠. 나도, 당신도. 우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에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아요. 나를 가장 잘 인정해줄 수 있는 존재, 바로 나 자신이 있으니까요.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타인이 나를 칭찬하고 알아준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공허해지게 되어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스스로 나를 알고 칭찬하고 인정하는 일이랍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에요. 나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게 됩니다. 나에 대한 사랑이 없는 타인에 대한 사랑은 언젠가는 고갈되어 버릴 거예요. 하지만 나에 대한 사랑은 무한하고 충만하기에 타인을 향한 사랑 또한 크고 빛날 수 있어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나를 가장 사랑하기로 해요.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달라질 수 있어요. 당신은 원래 모든 것이 가능한 존재였으니까요. 그런 당신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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