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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보다 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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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00g | 135*205*20mm
ISBN13 9788966551316
ISBN10 89665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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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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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놀다가 지치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당으로 내달렸다. 골목을 벗어나 한 이백 미터 거리다. 바당에 도착하자마자 훌러덩 옷을 벗고, 벗은 옷은 먹돌로 잘 눌러두고 첨벙첨벙 바당으로 들어간다. 엄격한 동네 형의 가르침에 우리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에 개헤엄을 배웠다. 물속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보말이며 구살이며 구쟁기를 잡았다. 가끔은 포구로 자릿배가 들곤 했는데 그럴 때면 형들은 특공대를 조직해 몸을 날렸다. 자릿배에 올라 자리를 한 움큼 서리를 하곤 바당으로 뛰어들어 배 밑창을 통과해 멀리멀리 도망치곤 했다. 여기저기서 마른 가지들을 주워와 대꼬챙이에 꽂힌 자리를 구워 먹는 맛이란! 먹다 보면 입 주위가 검게 그을렸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그때쯤이면 방파제 위에서 어머니들이 나와 “수열아, 밥 먹으라!”, “준수야, 집에 글라!” 하고 외자기는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오곤 했다.
--- p.20, 「내가 두고 온 그때」 중에서

설문대 여인이 길쌈을 할 때 밝혔던 접시불의 받침대인 성산일출봉 등경대. 길쌈은 씨줄과 날줄의 직조와 이어지며 천지의 질서를 잡아나가는 과정과 같다. 설문대 여인이 솥을 걸어 밥을 지어 먹었다는 애월리 솥덕바위. 밥 짓기는 불의 사용이며 직조와 더불어 새로운 문명의 열림을 의미한다. 소중이 한 벌을 해주면 목포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자 쓰고 있던 족두리를 벗어두었다는 오라동 족두리바위. 설문대여인의 빨래 바구니였다는 김녕리 두럭산. 심심파적으로 가지고 놀았다는 상가리 공깃돌. 명주 백 동을 채우지 못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려다 그 흔적만 남아 있는 조천리 관곶…. 돌아보니 안타깝게도 성한 곳이 없었다 한다. 깨지고 방치되고 제멋대로 옮겨져 신성(神性)을 잃은 채 물성만 남아 덩그마니 놓여 있었다 한다.
--- p.46, 「내 숨결이 바람이며 내 몸이 곧 섬이다」 중에서

백살일비(百殺一匪), 백 명을 죽여서라도 한 명의 공산주의자를 잡겠다는 것이고, 시산혈해(屍山血海), 즉 그들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시신이 산같이 쌓였고 섬사람들이 흘린 피가 바다처럼 흘렀다. 그리하여 살아서 공산주의자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섬사람들은 죽어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60여 년이 흐른 것이다. 지금 제주도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관광지이다. 그러나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아직도 학살의 흔적이 고스란히 암매장되어 있다. 성산 일출봉이 그렇고 표선 백사장이 그렇고 모슬포 송악산이 그렇고 서귀포 정방폭포가 그렇다. 무엇보다 제주의 바다 관문인 제주항도 어김없이 무고한 양민을 수장한 학살터였다는 것이다.
--- p.100, 「섬에서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일」 중에서

지금은 교통수단이 발달해서 마을에 낯선 사람이 와도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그때만 해도 낯선 사람이 찾으면 어디서 왔느냐, 무슨 일로 왔느냐 하면서 관심을 보이십니다. 미리 준비한 소주병을 까면서 마을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마치 제 일처럼 자세히 찬찬히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 오면 이야기가 딱 끊기고 마는 겁니다. “에… 그때 일은 몰라도 좋아. 다 지나가분 일인디… 고라봐야 소용도 없고….” 더 이상 말씀이 없으십니다. 다른 마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바로 그 지점이 ‘제주 4·3’이었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 p.245~246, 「문학으로 재기억되는 젊은 4·3」 중에서

‘내’가 들은 할머니의 사연은 그야말로 4·3을 겪은 제주도 여인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경찰을 도왔다는 이유로 부모를 잃고, 살기 위해 육지로 가서 모진 고생을 하고 돌아와보니 고향집은 이미 토벌대에 넘어가버리고 맙니다. 한마디로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입니다. 그런 할머니의 생애를 손주인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깊은 슬픔을 어찌 알 수 있을까요?
--- p.317, 「4·3의 아픔, 시어와 시어로 잇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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