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특징짓는 세 가지가 있다. 무능, 위선 그리고 종북이다. 아, 한 가지가 더 있다. 뻔뻔스러움이다. 무엇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한 7명의 대통령들 가운데 집권 4년 차에 접어들 때까지 문재인처럼 업적이 없는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 (…중략…)문재인 정부는 어떤 실적이 있을까. 코로나 방역성공? 그걸 내세우는 게 왜 터무니없는지는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무엇이 있나. 아무리 애써 봐도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게 없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대신 ‘검찰개혁’이라는 다분히 정략적인 목표에만 매달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상호 적대감만을 증폭시키며 허송세월을 했다. 온 나라를 싸움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추락하는 수출과 식어버린 성장동력, 사라진 일자리, 심화되는 양극화, 재앙에 가까운 부동산 정책, 후반기 경제대책이라고 발표한 ‘그린경제’의 엉성함 등을 종합해 보면 남은 집권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를 이룩해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프롤로그: ‘빅 브라더’ 유령들이 출몰하는 세상」중에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아산 온양전통시장을 방문했다. 한 반찬가게 앞에서 문 대통령은 “(경기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반찬가게 사장은 “거지 같아요”라고 대꾸했다. 장사가 안 돼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 이런 대화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간 뒤 반찬가게 사장은 테러를 방불케 하는 신상 털기와 협박공세에 시달렸다. 반찬가게 상호와 주소, 사장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모두 공개됐다. 대통령에게 감히 ‘불경’하게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불경이라니, 대통령이 무슨 신神이라도 되는가. 1960~70년대 중국 문화혁명 당시에는 마오쩌둥 주석의 말씀대로 따르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반동분자들’이 붉은 완장을 찬 홍위병들에 의해 처단됐다. 그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우상숭배의 유령이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출몰하기 시작한 건 아닌지 두려울 뿐이다.
---「I. 귀족진보의 시대 - 대깨문과 악의 평범성」중에서
코로나 대처를 잘한 게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공인가. 대한민국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식당 종업원들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하루에 수천,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안 쓰는 건 시민들의 자유”라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확진자 숫자가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만일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탄핵을 당해 쫓겨난 박근혜 정부였다면 우리 국민들은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을까. “나는 대통령이 싫어서 마스크를 못 쓰겠다”고 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들은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고 다녔을 것이다.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국민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 반대다. 국민들 덕분에 코로나 위기가 극복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정책실패가 그 와중에 묻혀 가고 있는 것이다.---「II. 골병드는 대한민국 - 골고루 엉망이 돼버린 나라」중에서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이다. 하지만 다른 식민지 상황과 달리 일본의 조선 지배만 유달리 잔혹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과거청산에는 정답이 없다. 부역자들을 대거 처형한 프랑스는 민족정기를 세웠고, 그렇지 않은 스페인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민족정기가 사라졌다고 할 수도 없다. 과거청산은 어떻게 하든 상처와 후유증이 남는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청산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안 되고,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문재인 정부와 귀족진보가 외치는 과거청산은 정확히 그와는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철저하게 정치적이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 귀족진보의 세상이다. 하지만 그들도 머지않아 과거 권력이 될 것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정의의 이름으로 벌여온 무지하고 불의不義한 행동을 보면 모든 게 업보가 되어 결국 그들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Ⅲ. 귀족진보의 역사 왜곡 - 미래를 지배하기 위한 과거청산」중에서
기업은 3대째가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창업에 성공하면 아들은 맨주먹으로 시작한 아버지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금수저로 태어난 손자는 자기가 누리는 모든 혜택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고 흥청대다 회사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보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공산주의와 전쟁까지 치르며 지켜낸 나라,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을 물려받은 보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그룹의 손자처럼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쏟았던 피와 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세대가 나라를 보수保守하기 위해 살았던 치열한 삶을 외면한 채 등 따뜻하고 배부른 주류主流의 삶을 느긋하게 즐기기만 했다. 그런 세상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Ⅳ. 보수, 너는 누구냐 - 무엇을 할 것인가」중에서
그동안 낡은 보수 1.0과 낡은 진보 1.0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어왔다. 한때는 보수가 진보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여 집권의 정당성을 챙겼다. 이제는 진보가 보수에게 ‘적폐 딱지’를 붙인 뒤 정권 장악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서로를 잡아먹을 듯 미워하지만 서로를 필요로 한다. 둘 다 낡았고, 둘 다 철저한 기득권이다. 낡은 보수에 이어 낡은 진보가 몰락에 접어 든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축복이다. 이제는 보다 ‘품격 있는 보수’와 좀 더 ‘양심적인 진보’가 등장하기를 바란다. 낡고 진부함을 떨쳐버린,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 된 보수와 진보 말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양 진영 모두에 대해 기대와 실망을 지겹도록 반복해야 했다. 누가 집권하든 보수와 진보가 진화하지 않으면 똑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보수와 진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서로 경쟁하며 보다 나은 정치를,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제2의 조선이 되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21세기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싶다.
---「에필로그: 진보와 보수, 1.0 시대를 끝내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