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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인식을 위하여

[ 제3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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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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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774g | 173*224*20mm
ISBN13 9788946080287
ISBN10 894608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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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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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은 근대적 공론의 장에 새로 등장해 주체성을 부여받는 존재인 대중이, 전문적인 지식과 학적인 지식의 영역과는 구별되는 영역에 있는 앎을 일정한 교육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얻게 되는 현상과 그에 의해 성립되는 집단적인 앎을 가리킨다. 상식·교양·정보·이데올로기 등의 앎은 대중지성의 양상들이다. 하지만 이때의 대중은 획일적인 덩어리(mass)라기보다 다기하고 복합적인 주체성과 그 합력을 의미한다. 대중이 보유한 앎도 일반적인 의미의 상식·교양·정보·이데올로기에 걸치면서 그것을 넘어선다. 대중지성은 그 본연상 집단적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과 그 합력이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인들이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만들게 되는 집단적인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소수의 우수한 개인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는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통해 발견되는 어떤 결론이 더 올바르고 좋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한 것이다. --- p.52~53


경제적 불안정과 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안정된 고용의 상실에 의해 노동자계급의 결속력은 오히려 약화하거나 와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리고 사회이동 역시 하강 이동은 빈발하지만 상승 이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사회 최상층인 슈퍼리치의 지위에는 별다른 동요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사회불평등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미래사회학자들은 계급의 변화가 없는 ‘계급 없는 사회’, 사실상 신신분제 사회와 같은 불편한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지식인이 설명하고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것보다는 더 다이내믹하다. 시민은 더 이상 우민(愚民)이 아니다. 특히 참여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시민들의 학력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정보가 널리 공유되는 환경에서 장기간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는 지배권력은 거의 없다. 인류가 망하기 전까지는 사회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 p.148~149

공황이 휩쓸고 지나가면, 사람들은 역사의 가르침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힘든 일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지만, 사람들은 공황의 시기에 뼈저리게 느꼈던 고통을 머릿속의 지우개로 깔끔하게 지운다. 그리고 다시 호황이 오면, 자본주의가 번영의 시대로 들어섰다며 환희의 찬가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영원한 호황, 미래에 대한 낙관, 새로운 희망만이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라고 여긴다. …… 물론 사람들이 품는 희망은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고통을 잊으려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미래에서 어렴풋한 희망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만, 과거를 까맣게 잊으면 새로운 희망은 싹틀 수 없다. 희망은 과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세기 이후 세계대공황은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망각의 덫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세계대공황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모순을 잊지 말고, 설령 좌절을 맛보더라도, 이 모순투성이의 체제를 변혁해 더 나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 p.177~179

이제 현대 한국의 시민사회는 국가와 쟁론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진보와 보수, 사익과 공익이 서로 쟁론하고 충돌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과 충돌 속에서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도 자신들의 정당성과 진실성을 쉽게 입증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두 날개로 분열된 한국의 시민사회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언론인 리영희의 말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듯이 역사의 발전에 따라 국가에서 분리된 시민사회는 권리를 요구하는 주체들의 공간이다. 이러한 권리에 대한 요구는 사회운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운동은 국가의 폭력과 전횡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사익들을 보편적이고 공적인 명분으로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요구가 더 보편적이고 공적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사회운동 간의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구들이 보다 보편적이고 공적인 성격을 띠게 될까? 그것은 사적인 이익이 단순히 보편성을 참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보편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p.238

대중문화는 ‘지금 여기’의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삶과 의식, 감정과 정서를 반영한다. 대중문화는 현대 사회를 사는 대중의 삶의 환경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조건 속에서 일정한 욕구를 갖게 되고 대중문화는 그런 욕구를 충족하고 해소하는 수단이 된다. 가장 바람직한 문화 환경은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문화적 자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류 열풍이 아무리 거세도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갖지 못한다면 이 사회의 문화적 역량은 그만큼 취약한 것이다. …… 대중문화를 변화시키는 기술과 시장의 패권은 자본에 있다. 기술과 시장을 추동하는 자본의 권력에 대응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시민사회만이 갖고 있다. 시민 각자, 혹은 대중 스스로가 ‘좋은 문화’를 추구하는 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좋은 문화’의 기준은 대중의 수만큼 다양하다. 특정한 집단이 가진 기준이 사회를 지배하거나 대중에게 강요되어선 안 된다. 개인에 따라, 집단에 따라 서로 다른 ‘좋은 문화’들이 자유롭게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 p.291

사회가 과학기술에 개입하자는 것은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과학 활동을 하자고 주장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물론 이렇게 지식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 일반 시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다가선다면 과학기술과 관련된 주제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의견을 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자들과 일반 시민 양쪽 모두의 노력이다. 과학기술자들은 스스로가 가진 전문가주의와 과학주의에 대해 성찰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시민들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방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고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반 시민까지 포함해 과학기술을 보다 크게 재구성할 때, 지금 제기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 --- p.364

서구 복지국가들은 상당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유형별 차이가 있고, 각 유형 내에서도 국가별 특성에 따른 편차가 많이 존재한다. 국가별 장점과 단점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므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모범 답안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세계적 차원의 연관성이 매우 높아서 수시로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등 극히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 우리는 서구 복지국가의 뒤를 쫓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우리 나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물론 복지국가는 그 수명을 다한 것도 아니고, 이상 사회를 향한 모색의 여정에서 인류가 고안해 낸 귀중한 유산의 하나인 만큼 그 교훈을 심사숙고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 p.456~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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