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생애。전환。학교

생애。전환。학교

: 모험을 디자인하는 신중년 문화예술 수업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6
베스트
교육 top100 3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44g | 148*210*20mm
ISBN13 9791190893527
ISBN10 11908935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잘 몰라서 불안할 수밖에 없는 미지의 세계로 밀어 넣는 역할은 예술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본디 예술은 정해진 목적지로 앞장서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감각을 벼려서 길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던져놓는 불친절한 안내자다. 새 길을 열고 그 길을 걷는 몸. 그럼으로써 다른 몸이 되도록 예술행위는 부추기는 것이다. (…) 여가나 취미로서의 예술활동이라면 몸의 이완 정도에 만족해도 좋다. 하지만 전환을 위한 예술활동이라면 온몸의 긴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자신을 밀어 넣을 각오를 해야 한다. 수많은 ‘나들’ 중 어떤 ‘나’의 삶을 살게 될지 참을 수 없이 궁금하다면 말이다. --- p. 65

‘나의 문화 정책’이란 말은 아직 낯설다. 문화 정책이라는 말은 언제나 정부나 지자체 같은 곳에서만 추진하는 것이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자신의 삶에도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 다른 삶을 상상하고 다른 시간을 살기 위한 나의 문화 정책은 나 자신의 삶을 바꾸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엇이 나를 위한 삶인지 고민하게 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교육(활동)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안의, 우리 안의 라이프스타일을 ‘조금 다르게’ 바꿔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과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어 하고, 지금의 사회 또는 문명과는 조금 ‘다른’ 사회와 문명을 상상하려는 우리의 욕망 행위와 관련이 있다. --- p. 85~86

워크숍 장소의 대강당에는 20센티미터 높이의 간이 무대가 있다. 이 무대 아래 한가운데 빈 의자를 하나 놓아둔다. 무대가 높지 않아서 의자와 무대에 앉은 사람의 눈높이는 비슷하다. 이제 무대에 한 사람씩 나와 의자와 마주 앉는다. 그 빈 의자에는 지금 50+인 내가 있다. 그리고 말하는 화자인 나는 청춘의 나이다. 청춘의 내가 지금 나이 든 나를 바라본다. 꿈을 이루었든 그러지 못했든 나이 든 나를 바라보는 청춘은 내게 무엇이라 말할까?
(…) 빈 의자에 앉아 있는 보이지 않는 자기 자신을 조용히 바라본다. 이때의 떨리는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심장의 박동은 다른 사람의 귀에도 들릴 것처럼 쿵쾅거린다. 가장 설레는 얼굴과 심장의 떨림이 느껴지는 순간이 자신과의 대면이라니. 누구도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떨립니다. 그리고 눈물이 납니다.” 실제로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다. 자신과 마주하여 제일 먼저 느끼는 감정은 측은함이다. 누구도 모를 힘듦을 자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설정이 청춘의 내가 50이 넘은 나를 마주하는 것이라면, 제일 먼저 세월의 무게감과 변해버린 외모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게 세월을 이겨내고 이 시간 지금 여기에 나와 마주하고 있는지 감격한다. 이윽고 파노라마처럼 세월이 흘러가고 아무도 모르는 삶의 고통을 나는 알기에 “정말 애썼다”라고 말한다. 때로는 말을 잇지 못하는 벗들의 모습에 객석의 50+가 눈시울을 붉히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한다.
--- p. 146~149

모이지 않는 날엔 각자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로도 찍고 스마트폰으로도 찍었다. 자화상을 찍었고, 동네를 찍었으며, 여행을 떠나 찍기도 했다. 언니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보다 다르게 볼 수 있고, 다르게 보인다는 발견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회상한다. “한 사물을 위에서도 보고 아래서도 보고 옆에서도 보며 찍을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였구나, 내가 살아갈 때도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겠다’고 다짐해보았어요.”
특히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은 새로운 발견과 수용, 전환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새벽 산책길에서 평소와 다른 파격적인 방법으로 자화상을 찍으며 신명 나는 자유를 느끼기도 했고, 낯선 표정으로 찍힌 생경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 자기도 모르게 찍힌 사진 속의 모습이 유난히 지쳐 보였다는 팀장 언니는 사진을 보는 순간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고 술회한다. “쓸쓸함과 힘들었던 시간이 오롯이 얼굴에 담긴 사진을 보며, 한 장의 사진이 표면이 아닌 인생 전부를 찍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사르르 아팠는데, 이것이 진짜 내 얼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떤 의미로 인생 샷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발견한 나의 의외의 모습에 놀라고 다음 순간 나로 받아들이며 잘 찍은 인생 샷을 위해 삶을 계획하는 모습은 사진이 주는 전환의 작은 계기였다. --- p. 190~192

일반적으로 세상의 사건은 시작―진행―종료의 순으로 진행되는 반면, 한 사람의 삶의 맥락에서 발생하는 생애 사건은 종료―중립 지대―시작의 순으로 전개된다. 종료는 삶의 단절을 말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던 인식이나 역할, 전제 등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뜻하며, 생애 사건의 출발이다. 이어서 중립 지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중립 지대는 삶의 어떤 패턴과 방향을 갖기 이전의 시기이고, 여기에 머무는 시간을 거쳐 시작이 이어진다. 사건으로부터 충분한 교훈을 이끌어내고 나서야 새로운 삶에 대한 태도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중립 지대에 ‘머무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교훈의 깊이와 폭이 달라지고 이후 삶의 내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쏟아져 나오는 신중년 사업도 대부분 이 중립 지대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 시간을 건너뛰고 빨리 다른 노동시장에 진입하거나, 봉사와 취미 활동 등으로 시간을 채워 넣는 것을 우선한다. 이렇게 되면 직장이든 육아에서든 물러나게 된 은퇴라는 생애 사건은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아니라 그저 적응의 시간이 되고 만다. 때론 고통스럽고 불편한 경험과 사건이더라도 충분한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삶은 그저 살아내야 하는 것으로 쪼그라들고 말 것이다. 생애전환학교는 이 중립 지대에 머무를 시간을 누구나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보호막이 되려 한다. 입력하지 않고 지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어슬렁거리며 낭비할 넉넉한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다.
--- p. 212~2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