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사는 이야기는 항상 옳다. 게다가 사십 대 여자와 십 대 여자의 폭풍 성장 동거 이야기라니! 일단 신도시, 사춘기 소녀와 스릴러 번역가, 쿨한 고양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장르적으로 완벽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 책에는 까다로운 SNS 독자들을 열광시킨 일상 기록자로서 박산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산호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이라고 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도 그냥 자신이 되세요.” 고맙다, 그들이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를 그려줘서!
- 김지수 ([조선비즈] 기자,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저자)
용기 있게 시행하고 담백하게 착오를 인정하며 시행착오들을 통해 점점 넓고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타인의 시행착오들을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그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 힘을 주고받으며 함께 걷는 관계란 얼마나 눈부신지, 이 책이 들려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해서 제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읽었다. 이 책이 일으켜 세운 마음으로 또 몇 년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서로를 지켜내며.
- 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아무튼 술』저자)
내가 자상한 아들과의 동거에 익숙하다면, 이쪽은 시크한 딸과 벌이는 알콩달콩한 생활이다. 때로 더 살벌하고, 가끔은 훨씬 애틋하다. 립스틱과 티셔츠를 같이 입는 인생 친구라니, 딸 없는 사람은 서러워 살겠나. 내가 맛보지 못한 모녀지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영락없이 그이와 나는 아이 덕을 보며 훨씬 성숙해진 양육자라는 사실이다.
- 마녀체력(이영미) (『마녀체력』,『마녀엄마』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