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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선합벽

려선합벽

: 옛사람의 글에서 삶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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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52*225*30mm
ISBN13 9788982226793
ISBN10 89822267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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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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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인들의 친필 유물의 가치를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그들의 일상사를 소개함으로써 소장 자료의 학술적 가치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p.4

『려선합벽(麗鮮合璧)』은 우리 선인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반 대중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도록으로 출판하지 않고 일반 도서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사와 삶이 일반 대중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기를 고대합니다. 또한 『려선합벽(麗鮮合璧)』 속에 드러나 있는 우리 선인들의 의식과 문학적 상상력, 붓끝에 흐르는 힘찬 기운도 동시에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p.7

집 앞 어디 심은 뿌리에서 돋았는가.
먼 옛날 청동 같은 전나무 드리웠는데
하늘 저 높이 삼백 척 껍질 위로 서리가 내렸네.
깎고 벗겨낸 금빛 연꽃 허공에 뻗혔고
아득히 가라앉은 운무는 가을그림자를 이루네.
밝은 해는 더위를 가로막고 숨어 있는데
봄빛은 규룡(?龍)처럼 섣달 추위를 타고 넘네.
--- p.11

아침에는 북해(北海), 저녁엔 창오(蒼梧)에서 놀고
소매 속에 푸른 뱀을 지녔으니 담력은 거칠다.
악양(岳陽)에 세 차례나 들어와도 알아주는 사람 없어
낭랑하게 시 한 수 읊조리고 동정호를 날아 지난다.
--- p.187

근래 소식이 오랫동안 끊기어 그리운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그대의 편지를 받고, 그대께서 어른을 모시고 잘 지탱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우러러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만 재기(再朞 상이 난 지 두 해째 되는 기일)가 임박하였으니, 그 슬픔과 탄식을 어떻게 견뎌내고 계시는지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불행하여 금주(錦洲)가 결국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찌 인간사가 이와 같을 수 있습니까.
“사람이 죽으니, 나라가 병들었네.”라는 말이 진정 오늘날의 이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 p.266

저는 객지 밥을 먹으며 구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기까지 심하게 걸려 괴롭게 신음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듣자니, 대비(大妃)께서 병환이 드셨다고 합니다.
헛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서글프기 그지없습니다.
이 많은 생각을 어찌 이루 다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p.321

서첩들의 내용을 검토하고 살펴보는 것은 선조들의 일상사를 공유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과 목적하에 이 서첩들을 순차적으로 탈초·번역하여 공개하는 것은 당시를 살았던 관료 지식인들의 정서와 감성을 공감하여 그들의 삶과 사상, 그 시대의 문화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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