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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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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용 時調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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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50*235*20mm
ISBN13 9788931710427
ISBN10 89317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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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 추구하는 문학예술에서 안 쓰고는 못 배길 시조가 내게 글을 쓰게 하지만, 참으로 피와 살을 말리는 힘든 창작이다.
한국 시조의 우월성은 자유시에 비할 바가 아님에도 우리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함은, 시조시인으로서 할 말을 잊는다.
현대시조는 시를 위한 시조이지 창을 위한 시조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3·4조 정형을 지키면서 그 내용은 자유시와 다를 바 없이 자유로운 주제에 긴축과 함축미를 추구한다.
시조의 율격에 무릎 칠 혼이 담긴 작품을 염원하나, 상상력에 머물고 있어도 나는 내 길을 걸어 왔다. 비유보다 직유의 개성으로…
그래도 지울 수 없는 시조의 율격에 피 말리는 가슴의 적나라함, 심금을 울릴 소재의 말 찾으려고 내 안의 경험들을 마음 새워 찾는다.
살아 본 체험 속에 긴장이 절절한 한 편의 시조를 위해 오늘도 시조를 쓰고 있다. 거기마다 글 날이 빛나 운율의 숨결이 파동 치도록 미학적 충격을 위한 세계적인 시조를 써야 하는 의욕이 살아 있어 시조 쓰기를 계속한다.
현대시조 창작이란, 민족적인 율격과 서정적인 울림이 시조시인의 말 省察적 수련이듯, 형식이 중시되는 문학임을 일깨우는 현실에서 관념적인 지식보다 영혼에 스밀 내 삶의 어딘가를 써보려고 노력한다.
21세기의 세상은 암호로 압축 저장하는 디지털 시대에 서 3D프린트 시대인데, 가슴에 울림을 주는 시조 작품을 기대함은 동떨어진 개인의 사념일까.
향가에서 뿌리를 내려 한국시조로 뻗어나온 시조는, 초장과 중장이 3·4조, 종장이 3·5·4·3조로 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수백 년 전의 고대 시조는 양반들이 술이나 마시며 낮잠을 자기 좋은 느릿한 창법이었으나, 요즘의 현대 시조는 율격 외에는 자유시와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
현 시대의 시조는 현대의 생활 흐름에 맞게 주제나 소재에서 훨씬 자유로운 언어의 절제로 자연과 서정적 삶의 인식론적 차원에서, 운율의 숨결이 파동치도록 미학적 충격을 위한 한국적 세계적인 시조를 써야 한다는 분들의 말씀에 내 감응이 더해 누가 뭐래도 시조 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2021년 1월
부여 문화마을에서
유 상 용
--- 「시조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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