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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북소리

물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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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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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70g | 133*200*16mm
ISBN13 9791197151453
ISBN10 11971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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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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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폭력의 아이러니

우리는 과연 완전한 정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까? 의식하기 힘든 일상의 작은 소음과 공사장의 굉음, 연인의 속삭임 혹은 그가 거칠게 닫고 가 버리는 현관문 소리, 오랫동안 따라다니며 괴롭게 하는 환청. 고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소리는 ‘파동을 통해 뇌에 파고든다.’ 사운드 아트 예술가 안혜원은 자신을 둘러싼 소리와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을 구상하고 제주로 향한다. 여수에서 태어났으나 제주의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으므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어쩐 일인지 그녀는 반가움과 낯섦을 동시에 느껴 혼란스럽다.
김주욱 장편 소설 『물북소리』는 소리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주 다랑쉬 문화 재단의 전시 공모를 준비하는 주인공 안혜원은 재단 이사장 정명지와 연인 관계이다. 그의 집안은 4·3 항쟁 당시 토벌대의 밀정 노릇으로 부를 축적했으며 혜원의 외가는 학살과 약탈의 희생자였다. 그러나 정명지 집안에 뺏긴 땅을 돌려받기 위해 애쓰는 외삼촌과 달
리 혜원은 과거사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작가는 그러한 태도의 기원을 뿌리까지 파헤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아이러니하게도 폭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운드 아트라는 예술을 통해서. 사실 폭력과 소리는 파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 점에서 시작하지만 형태가 변하지 않고 점차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넓혀가며 막거나 피할 수조차 없다. 이야기는 여순사건, 4·3 항쟁, 성폭행, 강정 마을부터 멀리 미국의 인디언 학살까지 권력 주체가 약자에게 행하는 다양한 폭력을 다루고 있다. 이는 시대와 개인, 사회를 막론하고 권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공통된 원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의 나비 효과라 할 수 있다. 소리의 파동처럼 더 큰 사건으로 연결되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낸다.
어느 곳에나 권력 관계는 존재한다. 심지어 연인 관계에서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가해자이자 희생자인 셈이다. 다만 그러한 사실에 길들여져 의식하지 못하거나 애써 모른 척할 뿐. 4·3 항쟁과 여순 사건으로 학살당한 할아버지들과 아버지에 대해 무심한 안혜원의 태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아버지를 잃고 어린 시절 외삼촌으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한 그녀는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게다가 원수 집안의 자식이라 할 수 있는 정명지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며 그의 권력을 적절히 이용한다. 어쩌면 그녀의 행동은 가해자의 권력에 편승함으로써 피해자인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발버둥처럼 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혜원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환청은 그녀의 노력을 무화시키고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게 한다. 소리 채집을 위해 제주에 온 첫날 혜원은 4·3 희생자 귀향풀이를 보고 작품 구상을 한다. 생존자의 증언을 듣고 학살 터를 찾아다니는 동안 환청은 점점 더 강하게 그녀의 내부로 파고든다. 수많은 개구리 울음소리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날의 무자비한 총성과 비명, 삶의 터전이 허물어지는 파열음과 내몰리는 사람들의 외침이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안혜원이 연출한 작품 속 파랑 잉크처럼 경계를 두지 않고 폭력이 퍼지는 동안 권력의 하위 층에 있는 약자는 그저 발버둥 치다 허망하게 실패하고 만다. 혜원 역시 작품에서 미국의 인디언 학살을 떠오르게 하는 인디언 물북을 매개로 아픈 역사의 치유와 희망까지 표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스피커가 폭발음을 내며 터지는 바람에 자신의 의도를 온전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을 성폭행한 제임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조차 성공하지 못하고 해프닝으로 끝난다.
분노의 퍼포먼스를 끝낸 혜원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제주의 가난한 예술가들 파티에 참석한다. 경제 자본이 없어 떠돌아다녀야 하는 그들은 일제가 강점기 때 만든 벙커에 숨어들어 가 쥐잡기 파티를 연다. 실패는 여기서도 이어진다. 정명지가 투자한 호텔 신축 공사장 발파 때문에 혜원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물이 차오르는 동굴에 산 채로 잠기기 시작한다. 그 장면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좁은 동굴에서 연기를 피해 더 깊이 안으로 피하는 사람들, 군인과 경찰에게 무차별적 폭행을 당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밀려나는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떠오르게 한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폭력 앞에서 언제나 약자는 사냥꾼에게 몰이를 당하는 작은 짐승에 불과하다.
결국 약자의 실패는 현재의 일이며 이야기는 그것을 과장 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에 독자는 스스로 초라하다. 그러나 작가는 지나친 희망도 절망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독자가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도록 한다. 바로 작가의 힘이다. 민감하고 아픈 문제일수록 대하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달아오른다. 그러나 오래 유지하기 쉽지 않다. 너무나 괴롭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현실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예민하게 감각하도록 작가는 사운드 아트라는 매우 효과적이고도 참신한 소재를 사용했다. 많은 예술가를 인터뷰하여 이야기로 엮은 현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덕분에 새로운 감동을 주는 예술 작품처럼 저고리에 퍼진 파랑 잉크와 개구리 울음소리, 온몸을 두드리는 듯한 물북소리가 매우 긴 여운을 남긴다. 『물북소리』는 줄곧 환청에 시달리면서도 정적(靜寂) 속에 있다고 여기는 우리에게 과연 진정한 정적(政敵)이 무엇인지 오래 생각하게 한다.
- 이주현 (출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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