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하였다. 자호 ‘백오(白烏)’는 평창의 옛 지명인, ‘백오현(白烏縣)’에서 따온 것이다. 백오(흰 까마귀)는 세상의 재이災異를 알리는 새라고 한다.
5세 때 횡성으로 이주하였다. 소년 시절 선친으로부터 한문과 역易을 배우고, ‘가전비결’을 전해 받았다. 이때부터 예언과 참위(讖緯)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친께서는 한문에 밝으셨고, 위서(緯書)와 지리(地理)에 대한 식견이 대단하셨는데, 평생 천도교를 신앙하시며 소박한 삶을 사셨다. 또한 조선 유학의 여러 폐단을 지적하시면서, 그중에 지방 서식의 ‘학생(學生)’은 마땅히 그 사람에 맞게 고쳐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신 말씀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역과 더불어 각종 술수류와 도가서를 섭렵하고, 역을 실증하기 위하여 술객 생활과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함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한때 주역을 강의하러 다니기도 하였다. 이때 잠시,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와 정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 저서로 인하여 갑자기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제자백가에 잠취(潛醉)하여 한때 정경(政經)에 뜻을 두기도 하였다. 40대 중반에는 불교에 심취하여, 불경을 두루 읽고 《점찰선악업보경》을 번역하고 이것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40대 후반에는 일체의 세사(世事)를 등지고 유암촌 여막에 칩거하며 3년 동안 오로지 주역 연구에만 매진하였다. 그러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고생했는데, 우연히 선사(善師)를 만나서 무팔단금을 배웠고, 그것을 부단히 수련한 결과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이 와중에 읽은, 세계 철학의 신지평을 연 죽림 선생의 《공자와 세계》는, 깨달음과 함께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 말에는 대선 결과를 예측한 것이 적중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 내용은 《실증 주역》에 실려 있다.) 지금은 그동안의 공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주역 연구와 번역·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구궁비결九宮秘訣》(1991), 《매화역수梅花易數》(2000), 《송하비결松下秘訣》(2003), 《장군의 지혜》(2006)가 있고, 번역서로는 《왕필주王弼注》, 《정전程傳》, 《본의本義》,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 《마왕퇴백서주역馬王堆帛書周易》, 《관씨역전關氏易傳》(미간행)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