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은 한 나라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권리와, 국가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향유하며, 공동체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의무를 공유한다. 서로에게 헌신하고 정치 공동체에 충성하며 민주적으로 제정된 법률을 준수하는 것 또한 시민의 의무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시민들은 공동체의 자산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민주주의 체제를 뒷받침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정치 참여는 이 체제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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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의와 열정적인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예외적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정말이지 활동가들이 남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 효과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당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 시작하라.” 이 말은 윤리적인 삶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격언 가운데 하나지만, 정치운동의 세계에서도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 시작해야 할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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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운동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리더들이, 운동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가장 잘 아는 이들이다. 따라서 다른 일도 해야 하는 뛰어난 활동가들에게 정치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시련을 겪을 때 격려 받아야 하며, 자기 지역에서 중앙 조직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지역으로 다시 돌아오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도록 지원받아야 한다. 이런 활동가들을 돕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들(과 가족)이 가난에 지치지 않도록, 그리고 전문가들이 누리는 지위나 보상에 현혹되지 않도록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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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종속적 지위가 시민정치에 가져온 한 가지 결과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아마추어 운동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단명하는 문제만큼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 문제의 원인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운동 내부의 권력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즉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멀어지고, 지역공동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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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는 회의도 좋다는 생각은 절망적일 만큼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런 생각은, 회의 참여자들의 ‘마음’만 충분히 따듯하다면 통제나 제한 없이 자유로운 토론으로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훈훈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없는 대화에 끝까지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회의가 규칙에 따라 진행되지 않을 때, 누군가 회의를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시도는 더욱 많아지며, 이렇듯 회의가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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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이 가져야 할 이상적 태도는, (자신들에게 날아올지도 모를) 비방과 모욕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적 이견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며 섞여 있다. 패거리 집단이 위험한 이유는, 그들이 공적 논쟁과 사적 음모 간의 균형을 후자 쪽으로 옮겨 놓기 때문이다. 이것은 리더십이 한 무리의 친구들로 구성될 때 특히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리더십에서 배제된 이유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 많은 활동가들조차, 인간적인 이유로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며 분노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리더는 친구가 아닌 사람, 심지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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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주의는 운동 내 파벌 정치의 막다른 골목이다. 동시에 그것은 막다른 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것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며,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매력을 갖고 있다. ... 운동은 승리와 함께 사라질 수 있지만, 분파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는다. ... 그들은 패배를 기대하는 패배의 전도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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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운동은 삶의 전부가 아니며, 전부여서도 안 된다. 활동가들은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열심히 일해 왔고 (때로는) 지난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전장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파트타임 활동이 대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의가 그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 때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어려워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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