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정가제 Free
옵.신 (연간) : 9호 [2021]
잡지

옵.신 (연간) : 9호 [2021]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496g | 112*180*28mm
ISBN13 9791189356507
ISBN10 11893565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국이나 유럽 연합의 여권은 무관심의 징표다. 어디엔가 소속되었다고 스스로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떤 면에선, 이러한 삶이 곧 오늘날의 ‘범세계주의적’인 삶의 방식이다. 전 세계를 덮은 전염병의 시대에 국경이 경직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배타주의와 정체성 정치의 산화 작용 속에서 국경은 사실 녹아 버렸다. 이것이 아마도 인종주의, 엘리트주의, 글로벌리즘이 합체한 괴물의 모습이다.
--- p. 9

어떤 국적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노동력을 금전 가치와 교환할 수 있다. 일단 국적이 상품화되고 나면 상품으로서의 노동력은 어떤 국민 국가에서든 교환 가능해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상품은 난민과 정반대다. 난민 문제와 뒤섞이는 것은 인권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노동 분화다. 난민의 존재는 우리가 국민 국가의 정치적 함의를 재고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
--- p. 36

광장의 종교적 성격, 아니 정치가 본래 종교적 성격을 내포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근대의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새로운 신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 종교가 되어야 하는 정치는 이미 존재하는 보편 종교와 통치권을 공유하는 애매모호함을 용납할 수 없었다. 정치/국민/민족이 스스로 신이 되어야만 자신의 도덕을 요청하고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한순간 모습을 드러냈던 신은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 p. 66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행해진 쿠바의 의료 지원은 민주적 생명정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 너머에 있는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나토 가입국으로서 쿠바에 대한 온갖 군사적, 경제적 압력에 가담해 온 이탈리아의 전력에 비추어 볼 때, 혹은 경제적 합리성-자본주의적 이성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의 의료 지원은 비합리 자체이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적 실천이 상상하는 대상은 인구의 논리를 초과한, 인민이라 할 법한 어떤 인간의 형상이다.
--- p. 135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파행적으로 운영된 영화제의 사례들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벡터는 희한하게도 시네필이라 불리는 저 순례자들이다.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도 않고, 영화를 사고파는 일을 하지도 않고, 영화에 대해 글을 쓰거나 공부하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제의 가장 충실한 관객군을 이루는 사람들 말이다. 물론, 충실하다는 것이 다수를 점한다는 뜻은 아니다. 통계적으로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이들은 영화제라는 제도를 움직이는 주요 행위자들이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이 초래한 위기 상황에서 돌연 영화제들은 오직 이들만을 염두에 둔 듯한 정책을 취했던 것이다. 그것이 비록 일시적일 뿐이었다 해도 말이다.
--- pp. 149~150

적지 않은 좀비 영화들은 텅 빈 도시 공간을 보여 주며 끝난다. 인간의 희생을 일일이 묘사하는 대신 경제적으로 축약함으로써 재난의 거대한 스케일을 나타내 보인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정사」(L’Eclisse, 1962년)로부터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Halloween, 1978년)으로 넘어온 텅 빔의 급습은 불안과 공포의 근원적 동기로서 인간의 존재론적 결핍을 직시한다. 좀비물이 이에 보태는 사회적 함의는 엔트로피의 증가와 공동체의 상실이다.
--- p. 168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1983/1991년)는 민족주의에 대해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몇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 책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대개 ‘공동체는 상상된 것’이란 한 줄 요약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관습적인 이해가 놓치는 것은 이 책의 중핵이 ‘희생’(sacrifice), 또는 죽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공동체가 겨우 ‘상상된 것’에 불과하다면, 다시 말해 ‘허구’(fiction)의 산물이라면, 사람들은 대체 왜, 아니 어떻게 이를 위해 단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단 말인가?
--- p. 174

대한민국은 1948년에 태어났지만 그것은 출발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기원과 정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8.15 광복을 둘러싸고 해방(1945년)인가 건국(1948년)인가 하는 건국절 논쟁이거나 아니면 이승만과 김구 중에서 누가 국부인가 하는 국부 논쟁이 전부이다. 그 역시 따져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전에 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현실에서 시각 문화의 차원에서만 보면 대한민국은 없다. 근대 국가 대한민국은 조선 왕국의 이미지로 커버되어 있을 뿐이다.
--- p. 269

너무 많아 여기에서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마이크로네이션들 간의 상호 인지, 관심과 협업 등이 증가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이들이 표출하고 있는 것은 전체주의적 국가 장치까지는 아니라도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삶에 깊이 끼어들고 있는 기이하고 위협적인 국가 장치로부터 태어난 반국가 정서일지도 모르겠다. 국가에 대한 불만이 다른 국가로 이주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의 국가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미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 p. 360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살 때 저는 러시아인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냐고요? 그곳에서는 모두가 러시아인입니다. 유대인도, 조지아인도, 아르메니아인도, 타타르인도, 메스케티투르크인도, 심지어 고려인도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있잖아, 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어”라고 말하면 “그럼 우즈베크인이겠네?” 하고 응대합니다. 그럼 제가 말해요. “아니, 나 우즈베크인 아냐.” 그럼 제게 다시 물어 옵니다. “어떻게 그래? 거기가 우즈베키스탄이면 거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우즈베크인 아냐?” 그럼 전 생각하죠. “좋아, 그럼 내가 지금부터 160개 민족이 살고 있는 다문화 도시가 과연 어떤 건지 설명해 주지. 민족을 일일이 다 열거하면서 말이지.” 그러다가 생각하죠. “그러려면 시간이 지독하게 오래 걸릴 거야.” 그래서 말하죠. “그래 얘들아, 나 우즈베크인이야.”
--- p. 372

지난 호 『옵.신』에서 나는 홍콩의 1967년 시위가 어떻게 2014년 우산 혁명에 거꾸로 메아리쳤는지 2018년 말 시점에서 돌아보는 글을 실었다. 당시 시위에 대한 내 감정은 애매했고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나 스스로 얻은 정치적 교훈과 입양 가정에서 학습된 믿음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워서였을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홍콩 정치 상황에 대해 다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질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전의 글이 무척이나 순진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 p. 43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