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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

리뷰 총점9.5 리뷰 17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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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696g | 153*224*30mm
ISBN13 9791155401859
ISBN10 11554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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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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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하나가 오렌지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뇌의 F5 부근에 전극을 꼽은 채 가만히 앉아 있던 원숭이 한 마리로부터 신호음이 났다. 원숭이의 전운동피질 뉴런들은 남의 행동을 보는 경우에도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이를 복제하는 역할을 하는 뉴런이었던 것이다. 거울뉴런은 우리의 교감, 공감 작용과 큰 관련이 있다. … 부끄러움은 고등한 감정이고 이는 공감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거울뉴런의 존재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과학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게 해준다.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거울뉴런」중에서

교감은 내가 타인의 감정을 거울뉴런으로만 느끼는 것이다. 반면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마음속에서 재생해 이 재생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공감을 위해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이전 단계다. … 우리 주변에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이라고 부끄러움의 상황을 모르겠는가? 알지만 그것이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다. 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 그것은 당신이 온전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사이코패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가운’ 교감과 ‘따뜻한’ 공감」중에서

두려움과 수줍음을 같은 감정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다윈은 두 감정이 다르다고 본다. 수줍음을 타는 사람은 낯선 사람을 꺼리지만, 낯선 사람을 무서워 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려움의 감정은 도망치거나 꼼짝 않고 숨거나 맞서는 방어 자세를 동반하지만, 수줍음의 감정에는 그런 표현이 없다. 두렵다고 얼굴이 붉어질까? 강아지도 수줍어하는 동작을 할지는 모르지만, 얼굴의 홍조는 없다. 털이 가득한 그들의 얼굴은 낯붉힘을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 있는 동물이 이렇다. 낯붉힘이 없다. 그래서 수줍음은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줍음, 경계에 그어진 붉은 기준」중에서

‘염’은 세심하게 살핀다는 뜻이 있다. “임금이 잘 살피지 않아서 변고가 생긴다(인군불염이변人君不廉而變). 《관자》 〈정세〉: 여기서 염은 찰察(살피다)이나 사査(조사하다)의 뜻이다. 그러면 염치는 ‘부끄러움을 잘 살핀다,’ ‘부끄러움을 성찰한다,’ ‘부끄러운 상황을 잘 안다’는 뜻이다. 따라서 염치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의 뜻이 된다. 또한 염치는 ‘무엇이 부끄러운 줄 알고 행동을 절제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자기반성과 자기교정의 의미가 담기는 것이다.
---「부끄러움의 한자 표현들」중에서

말뭉치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통해 가장 높은 빈도 수를 보이는 감정을 시각화해 펼치면 다음에 나오는 〈표2. 부끄러움 계열 말들의 관계도〉가 나온다. 〈표2〉에서는 수치만 외로운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고, 나머지 어휘(부끄러움, 창피함, 쑥스러움, 수줍음)들은 서로 몰려 있다. 이는 어휘의 사용 문맥에서 수치스러움이 가장 차별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도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서로 더 가깝고, 쑥스러움과 수줍음이 인접해 있는 특징이 발견된다.
---「부끄러움 계열 언어들의 관계」중에서

아담이 하느님이 은닉하고 억압한 완전성 속에서 거주했던 시절에는 어떤 수치심도 없었다. 이를 종교적으로 ‘은총의 옷’을 입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다. … 그러나 열매를 맛본 뒤로 알몸은 불완전한 존재, 곧 죽음으로 상징되는 유한한 실존의 알몸이 되었다. 이 알몸은 인간이 결핍을 느끼고, 그 결핍을 채우면 살고 그렇지 못하면 죽는 필멸의 존재임을 까발렸다. 수치는 완전할 수 없다는 근원적 상태에서 파생되는 온갖 부정적 감정의 표상이 되었다.
---「죄와 벌, 추방과 각성」중에서

프로이트는 수치를 하나는 명시적으로 사용했으며, 다른 하나는 암시적으로 사용했다. 명시적인 것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암시적인 것은 확연히 드러난다. 이 무슨 역설일까? 앞선 것은 그의 리비도 이론과 관련되어 있고, 뒤의 것은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아이디어다. … 인간의 세계관은 종교적 세계에서 과학의 세계로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났다. 여기서 인간과 동물은 전혀 다르게 지어진 존재가 아니라, 일종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부른다. 과거 수치가 인간의 타락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인식은 약화되어 있거나 아예 무시되고, 대신 중립적인 언어로 기술된다.
---「타고난 욕망, 리비도」중에서

리비도의 재배치를 다른 말로 하면 리비도의 범람을 막기 위한 댐들의 건설이다. 이 댐들을 프로이트는 죄의식이라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수치라고 했다. 수치가 부정적 감정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의 정신분석학적 의미는 이렇다. 저 댐이 없으면 우리는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인간 이전의 존재pre-person 단계로 남는다. 이는 금수의 세계다. 이미 ‘인간person’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수치가 늘 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정신의 댐」중에서

그림자는 부정적인 수치가 자라나는 온상이다. 그러한 수치는 의식에 개입해 자신이 자신을 사는 개성화(자기화)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 어린 시절 융은 자신의 처지를 딛고 일어서는 문제 해결을 통해, 이러한 열등감과 죄의식의 형태로 등장하는 수치의 한 얼굴을 ‘다른 얼굴’로 변화시킨 경험을 겪었다. 수치는 두 얼굴을 하고서 그림자 속에 숨어 있지만, 어느 얼굴을 들이밀지 모른다. 그런 뜻에서 그림자는 모든 추함의 총체가 되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해 지금보다 더 위에 있는 자신으로 이끄는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융 그리고 그림자와 페르소나」중에서

브래드쇼는 정신분석의 전통에서 수치심이란 날 때부터 생성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자신으로 살지 않고 그 이상이 되거나 타락하려는 성향에서 수치가 발생한다고 본 것이다. 그에게 창세기 신화는 과학 이상이었다. … 수치는 내 존재 깊숙한 곳의 수치는 부모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정신 병리에 근원을 둔 만성적인 무능력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그 부모의 부모로부터, 수치를 넘겨받았고, 나도 내 자식들에게 이것을 넘겨준다. 그 연쇄 고리를 끊지 않으면 악마가 우리 속에 살게 된다. 그 이름은 바로 ‘수치’다.
---「악마의 위장된 이름, 수치」중에서

수치는 불복종에 대한 죄의식과 동물성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장벽이 되었다. 그러나 수치는 맹자에게 다른 얼굴을 보인다. 바로 의로움의 단서다. 널리 알려진 유자입정孺子入井의 논증을 통해 유교가 증명하려 한 것은 바로 공감이라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 공감을 통해 인간은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움을 미워하며, 나아가 그 혐오를 의로움으로 확장한다. … 인간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럽지 않도록 삶의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쌓다 보면 사람의 얼굴을 하게 된다」중에서

제임스 레그는 수오지심을 이렇게 옮겼다. "The feeling of shame and dislike is essential to man." … 우리는 이 비인(사람이 아닌 존재)을 현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교감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를 가리켜 사이코패스라는 시쳇말로 부르지만, 뇌의 기능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느 사람들처럼 공감할 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이들이야말로 비인이고 공자가 이야기한 향원이다. 우리는 이들을 혐오스러워 하지만, 생존 경쟁에 매몰되면서 조금씩 무감해지고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현실의 사악함과 맞서 싸우는 방식」요약

나라를 잃고 이름을 잃고 언어를 잃어도 시인 노릇을 못할 것도 없다. 그때도 시인은 많았다. 또한 교감 능력만을 사용해서 사태를 짐짓 외면하고, 수사의 기교로 돌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감하면, 내면에 샘물이 솟듯 부끄러움이 가득 차고, 세상의 몰염치와 파렴치에 부끄러워하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해 의로움이 생겨난다. 윤동주는 그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했고, 일제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자 하는 시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취급해 욕보였다. … 부끄러움의 의미를 아는 우리는 그의 삶의 결국 사생취의의 순교와 같다고 생각한다.
---「시인의 부끄러움 그리고 지주」중에서

공감을 포기하는 것이 사이코패스라면 현대인의 거의 다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네 정체성은 바로 시절의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이 숫자로 환산되고 사람이 자원으로 취급받는 가공할 세상에서 살아남은 소인들의 후손이라면, 수치의 두 얼굴은 이제 하나로 합쳐진다. … 수치의 두 얼굴은 서로 반대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의 얼굴이 전체를 이끈다. 위쪽 얼굴은 인간됨의 조건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끄러움의 고통을 인정하며, 옳은 쪽으로 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알려준다.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감정을 우리가 자발적으로 분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이 인간의 도이기 때문이다.
---「왜 부끄러움은 인간의 몫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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